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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연구도 네트워크 중요”

김승업 한국줄기세포학회장

  • 입력 2005.1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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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척추 손상 환자가 두 발로 거리를 활보하고, 당뇨병 환자가 정상인처럼 음식을 즐기는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암 환자가 질병을 치료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세상.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줄기세포연구가 활발해진 덕분이다. 올해 줄기세포 연구가 본격화하면서 서울대에 세계줄기세포허브 설치, 한국줄기세포학회 창립 등 다양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아주대병원에서 있었던 줄기세포학회의 창립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한국줄기세포학회의 초대 회장을 맡은 김승업(아주의대 신경과 석좌교수)아주의대 뇌질환연구소 소장을 만나 앞으로 줄기세포학회의 행보를 들어봤다. 김 소장은 세계 최초로 성인 뇌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한 주인공으로 사이언스, 네이처 등 세계 권위지 등에 400여 편의 논문과 200여편의 초록을 게재한 뇌질환 분야의 석학이다. “ 기초연구와 임상에 응용하는 것 중요”“서울대학교 황우석-문신용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 이입에 의한 인간배아 클로닝과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이입에 의해 복제된 배아로부터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것은 정말 굉장한 일이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줄기세포연구가 세계 최첨단을 달리는 상황에서 생명과학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이를 기초연구와 임상에 응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가 말하는 줄기세포학회의 창립 목적이다. 황우석 서울수의대 석좌교수를 비롯한 서울의대 문신용 교수,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 왕규창 서울의대 학장, 정필훈 서울치대 학장, 안규리 서울의대 교수 등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줄기세포 연구진을 갖추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렇게 쟁쟁한 인력들이 뿔뿔이 흩어져 연구를 하는 것보다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부에 대한 연구지원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낼 때도 개인보다는 단체가 설득력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덧붙인다. 그는 또 생체를 구성하는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ES세포(embryonic stem cells)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부가 앞으로 이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회는 앞으로 줄기세포의 기초연구 및 임상응용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회원들 간에 교환하고, 또 국민에게 줄기세포에 대한 홍보와 교육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섣부른 기대 위험” 앞으로의 줄기세포연구가 보랏빛 미래인 것만은 아니다. 생명윤리문제 등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연구의 항해를 막는 생명윤리 문제에 대해 그는 고민이 많다고 했다.‘복제인간은 안 된다’라는 커다란 전제 아래 있지만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윤리문제가 많다고 한다. 또 수정란 논란과 관련, 수정란이 환자의 것인지 아니면 병원의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가 세계 특허를 받은 수정된 지 5년이 지나 폐기처분될 냉동 잔여 배반포기배아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배반포기배아를 활용한 것이라 배아줄기세포를 둘러싼 윤리적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줄기세포연구에 대해 사람들이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 연구가 사람들의 생각처럼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심장질환에 대한 예를 드는 그는 “현재 현미경으로 봐야 겨우 보이는 심장세포가 심장이 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그 프로세스가 빠져있다”라고 지적하며 “줄기세포 연구가 실용화되려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필요한데, 이에 필요한 비용과 인력을 구하는 것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면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줄기세포학회가 발전하려면 펀드를 조성하는게 급선무라고 했다. 정부기관으로부터 연구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연구자의 자질을 높혀보겠다고 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줄기세포와 더불어 줄기세포학회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