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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당찬 학회 기대하시라"

권오숙 대한에스테틱의료연구회장

  • 입력 2006.0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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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지난 해 개원가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에스테틱(Esthetic)이다. 에스테틱은 "피부를 더 예쁘게 한다"라는 국소적 개념을 벗어나 아름다워지려는 모든 행위에 대한 단어로 자리 잡았다.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이 바람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에스테틱이 푯대를 꽂아야 하는 지점은 어딜까? 단지 예뻐지는 것일까. 대한에스테틱의료연구회 권오숙(수와은 클리닉 원장)회장은 강하게 "NO"라고 답한다. 권 회장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얼굴을 희고 예쁘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내부치료와 외부치료 함께 이뤄져야 올바른 에스테틱"에스테틱은 국소적 외모의 치료가 아니라는 그는 "예를 들어 위가 건강하지 않아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환자에게 아무리 피부를 관리해 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부치료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라며 "에스테틱의 완성은 외부치료와 내부치료가 동시에 이뤄질 때"라고 주장한다. 의사가 환자의 피부를 진단하면서 다른 부분의 문제까지 볼 수 있는 넓은 각도의 시각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Cell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그가 생각하는 에스테틱의 지향점이다. 충분한 수분과 영양분 공급, 면역력 증진 등이 기초공사가 이뤄져야 세포가 즐겁고 나아가 조직도 행복하다는 것. 궁극적으로 인체가 즐겁다는 이론이다. 그는 학회의 강단에 설 때마다 이러한 개념을 사람들에게 강조한다. 학회에서 주로 기술적인 면을 다루지만 환자의 전체적인 면을 진료할 수 있는 힘이 바탕이 돼야 진정한 에스테틱을 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메조롤링시스템을 개발한 그는 잘 알려진 메조테라피 전문가다. 메조테라피를 주제로 열리는 학회가 있을 때마다 강연을 맡을 정도로 그의 실력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은 상태. 그가 메조테라피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논리적인 학문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학회에서 메조테라피의 이론 설명을 할 때 참석자들은 따분해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이 부분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메조테라피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치료법이란 서투른 자만심은 갖지 않는다고 했다. "메조테라피가 아주 훌륭한 치료법이지만 메조테라피가 최고라거나 혹은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메조테라피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는 초음파나 레이저 등 다른 방법과 같이 사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메조테라피는 프랑스 등이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이에 대해 그는 인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테크닉면에서는 우리나라 의사들이 프랑스보다 앞선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우리나라가 소비자 층이 많고 또 메조테라피를 연구하는 의사들이 많기 때문에 결코 테크닉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를 중심으로 하는 파라메디컬 부분과의 코워크(co-work)의 취약성을 우리나라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지적한다. 프랑스의 경우, 의사와 의료기기업체 혹은 제약회사 등과 코워크가 잘 이뤄져 좋은 제품을 출시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의사가 의료기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상품화하면 상업적이란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에 쉽게 접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에스테틱의료연구회는 공부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직했기 때문에 학회의 규모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강하고 당당한 학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당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국내 학회에서 벗어나 세계에서 인정받는 학회가 되겠다는 것. 내일은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고 했던가. 천천히 하지만 당차게 내일을 준비하는 학회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