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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좋아하는 보라매병원 만들겠다"

정희원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장

  • 입력 2006.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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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서울 신대방동에 있는 보라매병원이 달라지고 있다. 공공병원은 불편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고객에게 다가가는 새로운 이미지 작업을 하고 있다. 얼마 전 11대 병원장을 맡은 정희원 교수의 가세로 이런 분위기에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정 병원장은 올해 병원의 모토를 '새 출발(New Starts)'로 정하고 병원의 시스템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New Starts'에는 서울대학교병원의 VISION 21 정신을 접목해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병원, 인간미와 사랑이 있는 병원, 나아가 시민이 믿고 찾는 친절한 병원이 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새 출발(New Starts)하는 보라매병원 그가 추진하는 사업의 핵심은 고객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콜센터의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콜 센터는 원 스톱(One-stop)진료를 하려는 근간이 되는 곳. 콜센터가 완성되고 원 스톱 진료 시스템이 가동되면 환자들이 진료 예약과 진료를 위해 왔다갔다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그는 "지금은 전화 예약과 팩스로 예약이 가능한데 콜센터가 완성되면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어 편리할 것"이라며 "인터넷 진료예약에 대한 얘기도 논의 중"이라고 얘기한다.콜센터는 콜센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콜센터는 원스톱 서비스로 이어지고 그렇게 되면 병원 내의 진료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다. 환자들이 한번에 모든 것이 이뤄지는 통합예약시스템 가동도 가능할 것이다. 그가 콜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그는 또 센터를 특성화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004년부터 운영 중인 라식-백내장센터, 소화기병센터, 유방전문센터, 통증치료센터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 센터들의 성공을 밑거름으로 질환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특성화 센터를 고려하고 있다. "지금의 시스템이 의료진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앞으로는 환자 중심으로 환자가 편리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특성화 센터도 고객만족을 향해 움직일 것이다" 보라매병원은 서울의대 교수, 전문의로 구성돼 있는 우수한 진료진과 서울대학교병원과의 지속적인 상호 협조체계로 공공병원으로서 시민에게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임시 공여 제대혈 은행 운영 계획2007년이 되면 병원은 내적 성장뿐 아니라 외형적 모습도 달라진다. 병원 증축이 완성되면 900병상을 갖춘 3차병원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또 올해 상반기 신관 6층 중앙연구실에 '임시 공여 제대혈은행'이 오픈한다. 약 1,500개의 공여 제대혈을 유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5년에 걸쳐 총 190억원이 투입돼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연구와 치료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그는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에게 "환자와 눈을 맞추고, 내 가족처럼 대하라"고 자주 말한다고 한다. 눈을 맞춰야 환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내 가족처럼 세심하게 신경쓸 수 있기 때문이란다. 병원장이란 직책을 맡기 전 그는 보라매병원이 미완성 그림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고객이 만족하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그가 보라매병원을 어떤 색으로, 그림을 그릴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