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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이사장 될 것"

정영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 입력 2006.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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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사무실에서 보고받고 지시만 하는 이사장이 아니라 직접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가 있으면 현장을 발로 뛰어 해결하는 이사장이 될 것이다"정영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인제대학교 신경정신과 책임 교수)의 말이다. 정 이사장은 현재 대한민국 의학 한림원 창립 정회원이면서 세계정신의학회 아-태학술대회 조직원장, 세계정신의학회 청년정신과의사 교육위원회 위원이다. 또 <음악치료>, <스트레스 다스리기>, <인간관계 바로 세우기> 등의 저자다. 그야말로 신경정신의학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정 이사장은 최근 신경정신의학회 선거에서 당선했는데, 이번 이사장 선출은 과거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학회 처음으로 이사장 선거에 나온 네 명의 후보가 정책을 제시하고 한 달 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대위원들의 투표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투표에 의해 선출된 최초의 이사장인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는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국민 건강증진과 회원의 권익 향상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앞으로 계획을 말했다. 그는 또 육체적 질병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정신적 질환이 더 중요한 시기가 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신경정신과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미국의 하버드대학 연구에 의하면, 건강 수명에 영향을 주는 세계 10대 장애요인에서 우울증, 조울증, 정신분열증, 강박장애 등 정신질환중 무려 5개나 포함돼 있다. 특히 자살하는 사람중 80%가 우울증인데, 우리나라는 2002년 기준으로 OECD 국가 가운데 4위다. 우리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 국민건강 증진 활동과 회원의 권익을 향상하는 것. 그가 임기 동안 추진하려고 하는 뼈대다. 우선 신경정신과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벗기 위한 언론 홍보를 강화하고 아울러 신경정신과라는 진료과목을 변경하는 개명추진위원회도 가동할 예정이다. 또 지역별로 정신건강의 날에 우울증에 대한 무료 진단과 강연, 의료보호 환자의 진료 시스템 개선, 각 지역 정신보건센터의 강화와 지원, 정책 연구소 개소 등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한방 대책 TFT 가동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한방 정신치료는 한의사들이 제대로 된 트레이닝도 받지 않고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다. 치료를 하려면 한방에서 어떤 의학적 배경을 갖고 정신치료를 하는지 밝혀야 한다"며 "뿌리와 과학적인 데이터가 없는 의료 행위는 국민 건강을 해치는 행위다"라고 강한 어조로 한방 정신치료를 비판했다. 신경정신과의 진료과목 개명과 관련, 회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어 충분한 토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개원의들의 권익 보호 위해 노력 개원의들이 마음 놓고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의 토대를 만드는 것도 그가 꼭 하고 싶은 일이다. 그는 신경정신과 의사들이 정신치료를 위해 인간의 사고와 행동 감정 등 다방면의 책을 읽고 연구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노력에 비해 물질적 증가는 뒤떨어지고 있다.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진료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지만 수가에서 전혀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많은 신경정신과 의사가 비만이나 미용 분야에 진출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이 마음 아프다"이런 개원가의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그는 보험위원회를 강화하고 또 정책 연구소를 통해 수가에 대한 문제도 유관단체와 지속적으로 토론해 해결할 것이라 밝혔다. 또 개원의의 골칫거리인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문제도 해결하려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회원들이 처음으로 선출한 이사장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클 것이다. 물론 회원들도 든든한 지지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를 믿는 회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