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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은 쉽게 흔들리지 않죠"

박혜선 한국화이자제약 PM

  • 입력 2006.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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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발기부전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해 초 동아제약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야말로 후끈 달아올랐다. 서로의 장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제품을 알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기부전하면 떠오르는 약이 화이자제약의'비아그라'다. 시장이 가열되면서 제품의 운명을 책임지고 있는 PM(Product Manager)의 심정이 궁금했다. 뒤에서 경쟁자가 따라오니 조급할까? 아니면'따라올테면 따라와 봐'란 광고 카피처럼 느긋할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현재 비아그라의 PM은 마케팅부의 박혜선 차장이다. 화이자 사무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환자는 아직도 발기부전 하면 비아그라를 떠올리죠""경쟁 제품이 많아져도 걱정하지 않는다. 비아그라는'강직도'면에서 다른 제품들보다 뛰어나고 또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약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발기부전하면 비아그라를 떠올릴 만큼 우리 제품은 시장의 개척자인 동시에 강자다." 자신감 있고 당찬 답을 내놓는다. 시장의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의 경쟁보다는 선두주자로 그리고 마켓 리더로서 시장을 어떻게 성숙시킬 것인지 등을 고민할 뿐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녀의 자신감 이면에는 환자의 변함 없는 선택이 있다. 환자가 좋아하는 약이라는 것이 자신감의 원천인 것이다. 다른 발기부전 제품들이 시장에서 점유율 변동이 거의 없다는 것과 비아그라가 꾸준히 환자와 의사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비아그라는 지난 99년 8월 국내 판매 허가를 받은 후 발기부전을 치료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을 심으면서 당시로서는 블루오션 전략을 구사해 성공한 제품이다. 발기부전 시장을 개척해 시장을 넓혔고, 지금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기도 하다. 그녀가 비아그라 PM을 맡은 것은 지난 해 9월부터다. 그녀는 아직 미혼이다. 처음에 그녀가 비아그라를 맡았을 때 사람들은'결혼도 안 한 미혼이 뭘 알아'하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발기부전은 질환이며 질환 자체를 공부해 이를 마케팅으로 연결하는 것이 PM의 역할이지 질환을 경험했다고 해서 유능한 PM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발기부전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 강한 어조로 말하는 그녀는 "사실 나도 처음에는 발기부전이 심각한 질환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또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발기부전이 자신감과 대인관계, 더 나아가 가족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말한다. 비아그라 발매 5주년 행사기념으로 발기부전 환자와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가 그녀의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해줬다고 한다. 그녀는 남성들이 발기부전으로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비아그라는 톡톡 튀는 이벤트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타임캡슐을 땅에 묻어 오는 2009년 10주년이 될 때 개봉한다거나, 비아그라 모양의 케이크 제작, 의사들이 참여해 만든 연극 <다시 서는 남자>을 후원 등 즐거운 일들을 기획했다. Evidence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계속할 것올해도 비아그라의 강직도에 대해 환자와 의사들에게 적극 다가서겠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또 화이자의 장점인 Evidence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즉, 한국인의 성생활에 대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제품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라 밝혔다. 또 발기부전 시장의 확대에 대한 의욕도 보였다. 그녀는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는 대부분 발기부전으로 고민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면 발기부전이 치료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발기부전 시장과 더불어 전립선비대증이나 과민성방광 등의 시장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주목받는 제품을 담당하는 PM인 만큼 제품에 대한 여러 가지 잘못된 속설로 때로는 마음을 상하는 일도 있지만,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복용한 후 자신감이 생겼다는 말을 전해들을 때 그녀는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남성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녀. 그녀가 즐거워질수록, 바빠질수록 남성들의 행복지수가 더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