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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식품 10가지 Ⅰ

일본의 한 역학 조사에 의하면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먹지 않는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을 1로 했을 때, 매일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먹는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은 0.79라는 보고가 있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먹지 않는 사람 백명 중 백명 전부가 암에 걸린다고 가정했을 때, 매일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백명 중 이십 명은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는 사람은 각종 암 발생 위험이 낮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역학 조사에 의해 확인된 사실이다.

왜 녹황색 채소와 과일들이 항암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가?
한 생명체가 생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 식물류는 무기물질인 물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하고 태양에너지를 이용해서 고에너지 분자를 합성한다. 따라서 우리가 채식을 한다는 것은 빛에너지를 먹는 것이다. 우리들은 불고기를 맛있게 먹지만 이 불고기의 원료인 소는 풀을 즐겨 먹는다. 결국 불고기의 원료는 풀이라는 식물체이다. 그러므로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 등 모든 생명체가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원천은 광합성이다. 녹색식물은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한 광합성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포도당을 합성한다. 식물체는 광합성을 하는 동안 녹색부분만이 산소를 방출시키는데 이 녹색부분이 엽록소(Chlorophyll, 클로로필)이다. 이 엽록소는 광선을 흡수하기 때문에 색소이다. 태양에서 지구로 도달하는 에너지의 약 1/2은 빛(태양광선)이며 나머지는 열 또는 적외선으로 지구에 도달하게 된다. 지구에 도달하는 빛(태양광선)은 적색에서 보라색(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 보라색)까지 가시광선의 모든 색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엽록소는 이 가시광선의 모든 색을 동일하게 흡수하지 못하고 특정색의 광선만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

엽록소는 적색(빨간색)과 청색(파란색)의 광선은 잘 흡수하나 녹색(초록색)광선은 잘 흡수하지 않으므로 엽록소는 녹색으로 보이게 된다. 녹색식물의 세포는 엽록소 외에 카로티노이드(carotinoids)를 포함하고 있다. 이 카로티노이드 분자는 색소이며 이 색소는 가시광선의 청색부분을 강하게 흡수하며 적색 또는 오렌지색을 띠고 있다. 잘 익은 토마토의 적색이나 당근의 진한 오렌지색은 카로티노이드에 의해 생성된 것이다. 식물세포가 광합성을 위해 적색이나 청색의 가시광선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엽록소의 색소를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광합성에 필요한 녹색색소로 야채에 광범위하게 함유되어 있는 엽록소 즉 클로로필이 항암성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러 가지 동물실험에서 이 클로로필이 유전자의 손상을 방지하고 암 발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녹황색 채소와 과일의 색소성분에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성분들이 들어 있다. 녹황색 채소와 과일의 충분한 섭취가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도 이들 식품에 함유된 클로로필 뿐 만 아니라 여러 가지 항산화 영양소들의 상호 보완작용의 효과 때문이다. 식품 속에 들어 있는 발암 억제물질은 클로로필, 항산화 물질, 감귤류의 향과 쓴맛을 내는 성분인 테르펜(terpene), 섬유질 등이 대표적이다. 항산화물질은 활성산소를 중화하거나 제거하여 활성산소에 의한 유전자의 변이를 억제하는 물질인데 비타민 A, C, E, 폴리페놀(polyphenol), 유황화합물, 라이코핀(lycopene), 루테인(lutein),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 셀레늄(selenium)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항산화 작용은 한 가지 영양소만이 아니라 베타카로틴, 비타민 C, E, 셀레늄을 비롯한 무기질 그리고 폴리페놀을 비롯한 여러 천연식물 화학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루어지므로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해야 특정 항산화 영양소가 원만하게 주어진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녹황색 채소와 과일에는 항암작용을 하는 식물약효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이들 식품들이 항암식품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그런데 식품에는 항암작용을 하는 식물약효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암을 예방하려면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은 가급적 피하고 항암물질이 들어 있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으므로 이들 식품을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암 예방을 위해 건강한 사람은 녹황색 채소와 과일 등 항암 식품을 자주 섭취해야 하며 암 환자가 치료 보조를 목적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다양한 종류와 훨씬 많은 양을 적극적으로 섭취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몸을 위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음식물을 선택하고 먹을 때 식(食)이라는 글자의 깊은 뜻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식(食)이란 두 가지의 깊은 뜻을 가지고 만들어진 글자로 사람(人)에게 좋은(良) 것이라는 뜻이다. 즉 우리가 먹는 음식물은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에 유익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치유능력을 강화시키거나 발암물질을 무력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식품들은 우리 몸의 회복력과 저항력을 길러 주어 자연치유의 가능성을 높여 준다. 우리가 늘 즐겨 먹는 평범한 식품 중에서 항암능력이 높은 식품을 살펴보기로 하자.

(1)마늘
마늘 특유의 고약한 냄새는 알리신(allicin)이라고 알려진 유황 화합물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하는 성분이 바로 우리 몸에 좋은 물질이다. 정상세포가 암 세포로 변화하려면 발암개시(發癌開始)와 발암촉진(發癌促進), 그리고 진행(進行)의 3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동물 실험 결과 알리신은 암 발생이 초기단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또 마늘은 발암물질에 의해 세포 핵 내에 위치하는 유전자인 DNA가 손상 받는 것을 예방해 주며 면역기능을 향상시켜 암의 확산을 억제한다. 마늘은 생으로 먹든 익혀 먹든 효과에는 변함이 없다. 생마늘이나 익힌 마늘 한 쪽 정도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마늘은 매우 자극적인 식품으로 빈속에 날 것으로 먹을 경우 위장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마늘이 싫은 사람은 양파 등 파 종류를 먹어도 같은 항암작용의 이득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생마늘이나 요리된 마늘을 정기적으로 먹을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고 대장 직장암 발생 위험을 2/3로 줄였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마늘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춤과 동시에 총 콜레스테롤 가운데 좋은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킨다. 나아가 동맥경화로 손상된 동맥벽에 혈소판이 엉겨붙어 혈전이 생기게 되면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마늘은 혈소판이 엉겨붙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혈액의 응고를 방지한다. 이처럼 마늘은 항암효과 이 외에도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어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마늘의 이런 이로운 점을 얻으려면 요리할 때 마늘을 첨가하여 먹으면 된다.

(2)양배추
녹색, 적색, 보라색, 흰색의 양배추가 있고 이들 양배추는 백혈구를 활성화시키는 힘이 매우 강력하다. 즉 양배추를 비롯한 담색 채소는 백혈구를 활성화시켜 종양괴사인자(TNF)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양배추는 암 세포 박멸에 큰 역할을 한다. 양배추에 포함된 브라시닌과 설포라페인은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효소를 늘려준다. 양배추에는 항산화작용이 있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유전자의 손상을 방지하는 클로로필, 그리고 인돌(Indole - 3 - carbinol)과 같은 암 예방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클로로필은 광합성에 필요한 녹색 색소로 각종 야채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양배추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위가 약한 사람은 생으로 먹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양배추는 서늘하고 시원한 곳에서 자라므로 생으로 다량 섭취 시 위가 냉해져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생으로 먹든 가열해서 먹든 효과는 차이가 없는데 가능한 한 삶거나 살짝 데쳐서 따뜻할 때 먹는 것이 좋다.

(3)토마토
토마토는 다양한 효능을 지닌 녹황색 채소로서 베타카로틴(B-carotene), 라이코핀(lycopene), 비타민 C 등이 풍부하다. 특히 토마토의 붉은 색소성분인 라이코핀은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암 발생을 억제하는 항산화작용이 베타카로틴보다 약 2배정도 강력하다. 따라서 암 예방효과는 빨갛게 익은 토마토가 훨씬 높다. 익어서 빨갛게 될수록 붉은 색소성분인 라이코핀의 함유량도 당연히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라이코핀은 구강, 후두, 폐, 자궁경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라이코핀은 열에 비교적 강해 가열요리해도 손실양이 많지 않고 약간의 오일을 첨가하여 섭취하면 매우 잘 흡수된다. 토마토는 야채이다 보니 과일보다 단맛이 떨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토마토에 설탕은 뿌려 먹는다. 이럴 경우 체내에서 설탕을 대사하기 위해 토마토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를 소모하기 때문에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4)시금치

녹황색 채소에 속하는 시금치에는 베타카로틴, 엽산, 비타민 C, E, 클로로필, 루테인, 섬유질 등이 많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시금치는 항암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시금치나 당근 등의 녹황색 채소를 매일 먹는 사람은 위암 발생이 약 35%, 대장암 발생이 무려 40%나 감소된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시금치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Folic acid)은 폐암 전단계의 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폐암 억제효과가 있고 엽산과 함께 비타민 B12를 투여하면 항암효과는 더욱 확실해진다. 이는 엽산이 손상된 암 억제유전자를 복구하는 작용이 있는데 비타민 B12를 병용하면 엽산의 활성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금치를 먹을 때는 등푸른 생선, 어패류(굴, 조개)등의 비타민 B12가 풍부한 음식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엽산의 중요한 역할은 이것이 DNA합성에 필요한 퓨린(purine), 피리미딘(pyrimidine)화합물의 합성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엽산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할 때 적혈구의 성숙이 저지되어 거아구성빈혈(巨芽球性貧血, megaloblastic anemia)을 일으키게 된다. 엽산은 시금치를 비롯한 녹황색 채소와 소간 등에 많다. 비타민 B12역시 DNA합성에 관여하며 결핍시에는 악성빈혈이 초래된다. 엽산과 비타민 B12는 적혈구와 백혈구 등 혈구세포뿐만 아니라 각종 세포의 분열, 증식에 관여하고 있으며 암 세포로 변해가는 돌연변이 세포를 정상세포로 환원시키는 작용도 한다. 시금치에는 루테인(Lutein)이라는 천연식물 화학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은 실명의 주요 원인인 안구백반의 퇴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항산화작용이 있어 암 발생을 억제한다. 시금치 1컵의 열량은 약 40 칼로리이며 지방은 없다. 그러나 시금치도 과잉섭취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 왜냐 하면 시금치에는 식물성 독즙인 수산(蓚酸, oxalic acid)이 함유되어 있어 대량으로 섭취하면 신장결석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시금치는 오래 삶거나 끓이면 베타카로틴이 삶은 물에 유출되어 버리고 비타민 C가 파괴되므로 효과가 상당히 없어진다. 따라서 살짝 데쳐 먹으면 좋고 베타카로틴은 기름과 함께 요리하면 흡수율이 증가되므로 기름에 살짝 볶아 먹으면 효과가 훨씬 상승된다.
 

<다음호에 계속>

이엠디  emd@emd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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