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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의료 패러다임 선보일 것"

유명철 경희동서신의학병원장

  • 입력 2006.05.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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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양.한방협진으로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경희동서신의학병원이 오랜 시간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 가동에 들어갔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동서신의학병원은 5,000여 평 대지에 지상 14층, 지하 4층, 별관은 지상 3층, 지하 5층으로 80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다. 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양.한방의학의 협진이다. 유명철 병원장을 만나 양.한방협진 방안과 병원의 특징에 대해 들어봤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유 병원장은 1975년 국내 처음으로 절단된 팔과 다리를 다시 접합하는 수술을 성공한 사람으로도 널리 알려진 의사다. 동서협진센터 운영으로 진정한 협진 노력유 병원장은 경희의료원에서 35년간 협진을 추구했지만 모양새만 협진이었지 실제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털어놨다. 양방과 한방 모두 도움을 주지 못했고, 상대방에 대해 이해도 부족했다는 것. 결국 환자에게도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협진의 문제점을 파악했으니 새로운 병원에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병원의 동서협진센터는 의료진들이 자신이 전공하는 분야를 진료하고 남은 시간에 모여 진료하는 기존의 틀을 넘어 아예 양.한방 의료진들이 상주해 질환에 맞는 구체적 치료법을 시술한다. 그는 병원을 처음 설립할 때부터 협진은 병원의 모토였기 때문에 의료진도 이를 전제로 구성했다고 했다. 그만큼 성공 확률도 높을 것이란 기대였다. 병원은 협진을 큰 축으로 뇌, 암, 척추 등 질환중심으로 양한방협진센터와 부속병원 특화센터, 한방병원, 치과병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국제진료센터와 부설연구소 등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환자 진료에 임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차세대 전자의무기록 시스템(EMR SYSTEM)을 도입해 종이 없는 병원을 만들었고, 입체 정위 로봇 수술기, 디지털 심혈관 조영촬영기 등 최신의 첨단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통합암센터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 기존 양방치료의 기능을 갖추고 있고 여기에 한방의 특화된 치료법을 도입했기 때문에 조기 암진단과 말기암 치료까지 커버가 가능하다"그는 특히 암센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요즘은 전이암 치료에 대한 생각을 골똘하게 하고 있다. 전이암을 고친 곳이 없는 상황에서 이 분야에 의욕이 생긴 것. 한의학적인 협진을 통해 전이암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코디네이터 시스템과 PA(Physician assistant)제도 도입 그는 병원의 새로운 경쟁력인 고객만족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고 했다. 고민 끝에 태어난 것이 코디네이터 시스템이다. 그는"환자들이 의학지식 없이 병원을 방문해 어떤 진료과를 가야할지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센터별로 배치돼 있는 코디네이터가 안내와 상담, 진료계획 등을 세워 의사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함으로써 환자가 불편함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교수가 최상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PA(Physician assistant)제도, 인증된 간병인을 통해 환자의 금전적인 부담을 줄여주는'공동간병인 제도'등도 눈여겨볼만한 특징이다. 병원은 또 질병 및 장기중심의 특화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진료과 중심이 아니라 환자의 질병 중심으로 병원을 움직여 치료효과를 높이고 더불어 고객만족도 높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병원은 병원장을 결정할 때 적잖은 산고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인터뷰 말미에 병원장을 수락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경희의료원장 등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수장을 해 봤기 때문에 더 이 이상 미련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양방과 한방이 함께 조화롭게 진료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