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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One Hospital을 위해"

유병욱 서울특별시립동부병원장

  • 입력 2006.05.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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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국가에서 운영하는 시립병원이라고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이 낡은 건물에 불친절한 직원과 질 낮은 의료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서울특별시립동부병원에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인 듯 하다. 시립동부병원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와 친절한 서비스로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병원을 바꾼 원동력인 유병욱 병원장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시립병원의 옷을 벗고 혁신에 성공하다유 병원장이 병원에 온 것은 지난 2004년 1월이다. 서울의료원에서 20여년 동안 근무했던 그가 병원에 왔을 때 병원의 운영 상태는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200병상 규모에 입원환자가 고작 40명, 외래환자 70~80명 정도였고 직원들의 사기도 바닥을 치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그가 가장 먼저 변화를 시도한 부분은 병원의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이었다. 기존의 칙칙한 이미지를 벗고 병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지역주민에게 알렸다. 또 동시에 직원들의 생각을 바꾸는 작업도 시작했다. "병원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직원들은 의욕도 열정도 없이 축 처져 있었다. 그래서 직원들이 왜 병원에 있어야 하는지를 각인시켰다. 또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하도록 요구했고 더불어 해보자는 의욕을 갖도록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분위기 쇄신과 더불어 의료진 운영에도 칼을 댔다. 기존의 의료진을 대부분 내보내고 삼성서울병원 등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병원에서 의료진을 스카우트 하는 등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공공병원에서 의사로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도 교육했다. 또 직원들의 월급을 연봉제로 바꾸고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해 경쟁을 유발함으로써 정체돼 있는 병원의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병원을 알리기 위한 작업에도 에너지를 쏟았다. 방송에 출연해 병원을 알리는 것은 물론 건강강좌를 열어 지역주민이 병원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매주 세 번째 수요일에 열리는 건강강좌는 지역주민의 호응도 좋고 때에 따라 문화행사 등이 함께 어우러져 그야말로 지역주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주민들의 소리를 듣기 위한'쓴소리함'을 운영하고 있다. 쓴소리함에 접수된 불만은 꼭 답변을 하고 기념품도 전달하고 있다.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역할 다할 터 이렇게 노력한 결과 현재 병원은 200병상에 모두 환자가 차 있을 만큼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또 외래환자도 350명에서 500명을 진료할 정도로 바빠졌다. 하지만 직원은 2004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의료서비스의 질도 대학병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만족할만한 정도는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공병원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었다. 그는"건강은 국민의 기본권이다. 따라서 시립병원 등 공공병원은 돈이 없어 병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챙기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시립병원은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일반외과 전문의인 그는 의사 생활 대부분을 공공병원에서 했다. 나름대로 봉사하는 생활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에 충격을 준 것은 영등포 요셉의원의 선우경식 원장이었다. 그동안의 자신의 생활이 부끄러울 정도로 선우경식 원장에게 받은 감동은 컸다. 그래서 그는 선우경식 원장의 정신을 병원에 접목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에게는 한 가지 꿈이 있다. 시립동부병원이 공공병원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의료 취약계층을 위해'Only One Hospital'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