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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혼란한 시국과 계속되는 불황에 사이즈 고민

1인가구 증가 등 작아지는 가족 규모 대응 위해 소용량 제품 출시 VS 알뜰한 소비, 이른바 가성비를 극대화한 대용량 제품 출시

  • 입력 2017.02.24 13:13
  • 기자명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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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이경호 기자] 혼란한 시국 속에서 경제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95.7, 12월 94.1에 이어 올해 1월엔 93.3으로 수 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식음료 업계가 제품의 사이즈 조절에 골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는 1인가구 증가 등 작아지는 가족 규모에 대해 대응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막기 위해 소용량 제품 출시와, 알뜰한 소비, 이른바 가성비를 극대화한 대용량 제품 출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실제 업계에는 제품 사이즈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불안한 시국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합리적인 소비를 중요시하고 있다"며 "물론 맛이나 품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먼저겠으나, 앞으로는 제품의 합리적인 구매를 결정짓는 사이즈에게 대한 고려도 크게 고민해야 될 부분"이라고 전했다.

◆ 기존 제품 줄인 작은 제품 출시…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어 인기 높아

사이즈나 용량을 줄인 제품들은 대부분 보관이 용이하고, 먹기에 간편해 남길 일이 거의 없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세계적인 청과브랜드 돌(Dole)코리아가 선보인 ‘미니트리플바’는 아몬드, 땅콩, 호박씨 등 3가지 견과와 3가지 씨앗, 그리고 건과일을 하나로 합친 바(Bar)타입의 제품이다. 블루베리, 크랜베리, 스트로베리 총 3종의 제품을 한 팩에 담은 버라이어티팩 패키지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출시된 ‘트리플바’ 제품 대비 1/3 크기의 작은 한 입 사이즈(11.9g)로 출시되어 섭취 시 남길 일이 없으며, 보관이 용이하다.

농심 켈로그는 500~600g짜리 시리얼이 대세였던 한국에서 40g 이하의 소포장 팩을 내놓았다. 바쁜 아침으로 식사를 거르는 직장인들을 위해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지난 9월 출시한 ‘스페셜K 스페셜팩’은 1회 제공량이 40g으로 개별 포장돼 높은 휴대성을 자랑하며, 대용량으로 출시되어 남기기 쉬운 시리얼의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오리온은 24개, 36개가 들어 있는 제품 개수가 너무 많았던 초코파이•카스타드 등 인기 파이류를 한 사람이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을 고려해 2개들이 소포장 제품으로 출시했다. 1인 가구와 2030 직장인, 학생들을 타겟으로 편의점 전용으로 판매 중이며, 현재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크게 더 크게'… 합리적인 가격대에 용량을 대폭 늘린 제품 눈길

알뜰한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존 제품의 용량을 대폭 늘린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제품에 비해 보통 가성비가 높고, 대용량 제품으로 구입해놓고 여러 번 나눠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롯데칠성음료의 프리미엄 원두캔커피 '칸타타' 390㎖ 는 대용량 선호 증가 트렌드에 힘입어 인기가 오르고 있다. 칸타타 390㎖ 캔은 톨 사이즈(355㎖)보다 넉넉한 용량을 담아 언제 어디서나 여유 있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지난해 약 52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아메리카노, 프리미엄 라떼, 킬리만자로 아메리카노 등 5종으로 구성되어 각자 기호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서울우유의 ‘750㎖ 오렌지 요구르트'는 기존 요구르트에 오렌지 과즙을 첨가한 과즙 혼합 액상요구르트다. 뚜껑이 있는 페트병 용기에 담겨 냉장 보관 후 여러 번 나눠 마실 수 있다. 일반 소형 요구르트(60㎖)와 비교하면 12배 이상 많은 초대용량이다. 많은 용량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저렴해 출시 후 3개월 만에 71만여 개 판매 돌파의 기록을 세우는 등 편의점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 패밀리’는 국내 최초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의 1.5L 대용량 제품이다. 미에로화이바 패밀리에는 과다한 영양섭취를 막고 음식물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식이섬유 12g이 함유돼 있으며, 미에로화이바를 오랫동안 상징해왔던 오렌지 빛 음료 컬러와 특유의 깔끔한 맛을 대용량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빙은 사이즈를 크게 키우고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제대로 갖춘 ‘오레오 초코 몬스터 설빙’을 한정 판매한다. 빙수 위에 ‘오레오’를 듬뿍 쌓아 올린 설빙의 초콜릿 디저트 메뉴로 기존 빙수 메뉴와 비교해 더 큰 ‘한 시리즈’ 디저트 그릇을 사용해 역대급 사이즈를 자랑하는 동시에, ‘한딸기 설빙’, ‘한초코 설빙’과 같이 ‘한 시리즈’ 평균 가격인 1만2000원보다 훨씬 할인된 9900원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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