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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위험 높이는 계란? 한국 성인은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에 유익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하여 내당능 장애(당뇨의 전 단계, 공복 혈당이 100mg/dL보다 높은 상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혈증), 복부비만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정의된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요인 중 계란은 높은 콜레스테롤 함량 (약 200mg/개)으로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질환을 위해 기피 식품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다’라는 근거가 불충분하고, 계란 섭취와 당뇨, 심혈관계질환의 연구 결과는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계란 섭취와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 연구는 주로 서양국가에서 많이 실시되었고, 대규모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는 불충분한 실정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강대희 교수(학장), BK연구조교수 신상이 교수팀은 대규모 한국인을 대상으로 계란섭취와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요인)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한국인 코호트(the Health Examinees study)의 40-69세 성인 130,420명 (남자 43,628명, 여자 86,738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으며, 계란섭취는 지난 1년 간 대상자들의 식품 섭취를 평가할 수 있는 식품섭취빈도조사지를 사용하여, 대상자들의 계란섭취량을 평가했다.

대사증후군은 (National Cholesterol Education Program Adult Treatment Panel III (NCEP‐ATP III))을 사용하여 다음의 다섯 가지 기준 중 3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에서는 계란 섭취와 대사증후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령, 체질량지수 (BMI), 교육수준, 흡연, 음주, 신체활동, 총 에너지 섭취를 보정하여 분석을 실시했다.

계란을 하루에 한 개 이상 섭취하는 여자들은 일주일에 계란을 1개미만으로 섭취하는 여자들에 비해서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23% 유의하게 감소했고,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요인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저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의 위험도도 유의하게 감소했다.

남자의 경우, 하루에 한 개 이상 섭취하는 경우, 일주일에 계란을 1개미만으로 섭취하는 남자들에 비해서 저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신상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계란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 (unsaturated fatty acid), 인지질 (phospholipid), 항산화물질 (루테인(lutein), 지아잔틴 (zeaxanthin)), 엽산 (folate) 등의 성분이 체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우리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 (HDL-Cholesterol)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이어 "본 연구의 결과는 계란에 함유되어 있는 높은 콜레스테롤로 인해 과도하게 계란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고, 평상시 육류 섭취와 지방 섭취 조절이 잘 된다면, 하루에 1개 정도의 계란 섭취는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계란은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많아 오랫동안 이상지질혈증 예방을 위해 섭취가 제한되는 식품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의 역학연구들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콜레스테롤 함유 식품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발병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불분명하다. 이는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은 식품으로부터 들어오는 것이 10~30%이고, 나머지는 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나 미국의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에서도 계란을 더 이상 콜레스테롤을 이유로 제한하는 식품 목록에서 제외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성인 (40-69세) 인구집단 약 13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계란섭취와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역학연구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그동안 계란이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가설을 뒤집고, 한국 성인에서는 오히려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에 유익하다는 결론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본 연구 결과는 계란을 한없이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의미도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이기 때문에, 현재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대사성 질환이 있는 경우 과도한 계란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다.

계란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쉽게 공급할 수 있는 영양밀도가 높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계란에는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또한 불포화지방산, 인지질, 항산화물질 (루테인, 지아잔틴), 엽산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육류나 지방이 많은 식품을 적절히 섭취하면서, 하루 한 개 정도의 계란 섭취는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식생활이라 할 수 있다.

신상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일한 시점에서 노출요인과 결과요인을 분석한 단면연구 디자인으로써, 정확한 인과성을 확인하는 데는 제한점이 있다"며 "따라서 추후 추적조사를 통해 본 연구의 대상자들 중에 새롭게 대사증후군으로 정의된 사람을 대상으로 계란 섭취가 대사증후군의 발생에 미치는 위험도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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