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L]지난 6월 16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위원회가 1차 회의를 하면서 본격적인 국민의 건강을 챙기기에 들어갔다. 국민건강위원회는 현재 의사협회의 집행부가 선거 전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으로 의협이 창립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서 위원회가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해 관심 또한 높다. 국민건강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은 사람은 우리나라 당뇨병 치료의 일인자로 손꼽히는 허갑범(허내과의원)원장이다. 위원회의 출범 배경과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를 그에게 들어봤다. 국민건강위원회 출범 배경은?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국민건강위원회와 같은 단체가 정부기관으로 등록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건강 문제와 관련한 정보는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의료인들이 적극적으로 정책수립에도 참여하고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의협은 그동안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수호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소홀했다. 그래서 의사에 대한 신뢰도 떨어져 있고 인식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이제 의협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위원회의 활동이 중요하다. 위원회가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의사에 대한 생각도 바뀔 것이고 더불어 의권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의협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위원장을 맡은 이유가 궁금하다? 개원한지 4년 정도 됐다. 오후에는 진료를 하지 않고 여유롭게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위원장이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무겁다. 국민 건강을 주제로 하는 큰 사업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부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하니 보람도 있을 것 같았다. 의협이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일에 도움이 된다면 적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위원회의 구성은 어떤가?국민이 위원회를 믿게 하려면 과학적 근거는 물론 이익단체와의 관계에서도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해야 한다. 누가 봐도 의혹을 제기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사무총장은 의협의 김성오 총무이사가 맡았고, 간사는 이재호 의협 정책이사, 암 관련 위원은 경희의료원 암센터 김시영 소장, 정신건강 분야는 한양의대 신경정신과 남정현 교수가 맡았다. 이외에도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앞으로 해당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위원회별 사업계획을 마련해 오는 7월 11~12일경 제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문위원회는 약 5명(10명 이내)로 구성하기로 했으며, 광고 분야를 추가하는 한편 철학, 윤리, 언론, 정치 등 사회 각계 인사로 자문위원회도 두기로 했다． 위원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크게 암, 사회의료, 정신건강, 감염, 법 의료, 환경, 식품 안전 등 9가지 분야로 나뉘어 활동한다. 위원회에는 의사가 아닌 전문가들도 영입할 계획이다. 위원회의 첫 수행과제로 국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캐치프레이즈를 선정해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다. 우선 대기오염 문제와 관련한 '수도권 주민의 빼앗긴 3년의 수명을 찾아드리겠습니다'와 수돗물 문제와 관련된 '수돗물 먹을 수 있나요?' 등 국민에게 절실한 두 가지 문제를 선정해 위원회의 견해를 밝힐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