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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 피부에 닿는 도움 주겠다"

경만호 서울특별시의사회장

  • 입력 2006.07.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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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3년의 임기 동안 회원들이 소신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병원의 실사나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문제 등 회원들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을 파악해 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도움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다."서울특별시의사회 경만호 회장의 말이다.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또 그들이 편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의사회의 운영권을 맡은 지 몇 달. 소감이 어떤지 물었더니 그는 쓴웃음을 짓는다. 진단서 등 각종 수수료 인상 기준표를 소속 회원에게 배포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공정거래법 위반에 따른 5억 원 과징금 문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6월 15일 현재 대한의사협회의 대의원회에서 이 문제가 결정될 것이라 전한다. 임기 초반부터 결코 녹록하지 않은 문제가 버티고 있지만 그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어 보였다. 이런 기회를 회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발전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과징금 문제가 터진 후 많은 회원이 회비를 먼저 내고 또 지난해 회비를 내지 않았던 회원들도 회비를 자발적으로 내는 등의 움직임이 그의 자신감의 원천인 듯했다. "회원들이 회비를 먼저 내줘 적지 않은 돈이 모였다. 냉담한 줄만 알았던 의사들이 마음을 열어줘 고맙다. 마음속에 아직도 서울시의사회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국민과 같이 갈 때 의사의 삶도 좋아 진다" 그는 그동안 의사협회와 의사회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의협과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회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민주적인 것이 있다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겠지만 회원들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라면 적극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은 최고의 대학병원들과 개원의들도 많다. 또 지방 의사회에 비해 시스템도 잘 짜여 있다. 또 출신학교도 다양하고 직역도 많아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라며"여러 의견을 유기적으로 묶을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의사회의 장점을 말한다. 의사회의 이러한 장점은 곧 단점이 될 수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직역간 불협화음을 내지 않고 조화를 이뤄 장점을 최대화 하고 단점을 최소화 하는 이 그가 맡은 숙제인 셈이다. 의사회는 의학회에 대한 지원을 기획하고 있고 또 그동안 소홀했던 대학병원의 전공의 등에게도 의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주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일주일에 한 번 회원들에게 의사회가 하는 일에 대해 e-mail을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이 개원가의 목마름을 풀어줄 수 있을까? 그는 의협 회장이 철학을 갖고 성분명 처방에 대해 확고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또 개원의의 목을 죄는 차등수가제에 대해서도 의협이 강력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지금처럼 1차 병원, 2차 병원, 3차 병원 등으로 나누는 것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의원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ꡐ전문의원ꡑ 체계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개원의들이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원의 몇몇이 모여 함께 수술실이나 기자재 등을 같이 사용하고, 독립재산제 형식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전문의원 체계가 바람직하다" 그는 의사연금제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독일이나 유럽 등의 국가에서 하고 있는 의사연금제도가 현재 우리나라의 의사의 인력수급 문제도 해결하고 노후 대책에 대한 답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지금처럼 국민이 의사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의사도 일정 부분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의료윤리 등을 강화하고 자정노력을 하는 등 의사가 국민과 함께 가려고 노력할 때 의사의 삶의 좋아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의사들이 공익을 우선으로 한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에 자연재해 등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또 학교보건문제나 노숙자 문제, 소외된 이웃 등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회원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도움을 주겠다고 말하는 경만호 회장. 3년 후 회원들에게 사랑받은 회장으로, 다시 보고픈 회장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