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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선근종 절제 수술' 자궁 적출없이 가능, 세계 최초 개발

울산대학교병원 권용순 교수, 자궁근종 수술 개발

  • 입력 2017.08.30 10:08
  • 기자명 신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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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
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

[엠디저널] 자궁선근종은 쉽게 말해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일종의 양성종양이다. 우리나라 여성에게 40~50%의 높은 비율로 나타나 유산과 불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가 자궁선근종 치료의 효과는 높이고 합병증 및 재발을 줄인 수술법을 정리한 최근 수년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7월 미국 저명 복강경 학회지(Journal of the Society of Laparoendoscopic Surgeons)에 출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권용순 교수는 자궁을 보존하는 복강경 자궁선근종 수술을 받은 총 1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를 포함해 가장 많은 환자를 분석한 의미있는 연구로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자궁에 넓게 퍼진 형태의 자궁선근종은 자궁 적출술이 필요해 가임기 여성들이 출산의 기회를 잃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하지만 권용순 교수가 201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궁선근종 절제술은 시행 전 복강경 혈관 클립으로 후복강내의 자궁동맥을 잠시 차단하는 방식이다. 다량 출혈의 부작용이 있던 기존의 치료법의 단점을 보완하고 자궁 보존이 가능해 새로운 수술 패러다임을 만들며 큰 주목을 받았다.

권용순 교수가 개발한 수술법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중 발생한 혈액 소실량은 평균 148ml로 소형 우유팩(200ml)보다 적었다. 수술 후 생리통은 99%, 생리과다 증상은 98%가 개선되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또한 수술 합병증으로 자궁을 적출하게 되는 경우나 복강경 수술에서 개복수술로 전환되는 사례 또한 없었다. 전체 재발률은 10.4%로 기존 자궁근종 수술 후 재발률 15%와 비교해도 월등히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재발된 11명 중 수술적 치료를 한 환자도 2명에 불과해 뛰어난 수술 효과를 입증했다.

권용순 교수는 “이번 연구 논문을 통해 국내 및 세계적으로 자궁 선근종의 보존적 수술에 많은 관심을 이끌어낸 점과 수술 프로세스 정립 그리고 의료인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는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권용순 교수는 “국내에서 자궁보전 선근종 수술이 시도되고 있으나, 반드시 치료 환자들을 추적 관찰하여 치료의 효과와 안정성 그리고 합병증 보고 및 검증이 매우 부족한 실태”라며 “복강경하 보존적 자궁선근종 수술은 해외 학회에서 안전성 및 효과를 검증받았다. 좀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치료에 관심 있는 의료진에게 안정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치료 받은 환자들의 임신 및 출산에 대한 분석적 고찰 연구도 진행 중이다. 국소적 병변이 아닌 자궁 전체를 침범한 미만성 자궁 선근증, 자궁 선근종, 치료도 활발히 진행해 곧 누적된 환자들의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입증할 계획이다.

권용순 교수는 최근 수년간 시행한 복강경하에 국소적 자궁 선근종 보존적 수술에 대한 국내 최다 발표 및 연구 결과에 대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5년 10월엔 헝가리에서 개최한 해외 학회에서 최우수 논문 발표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및 세계적으로 점차 자궁 선근종의 보존적 수술에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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