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립선 질환에 대한 인식 바꿔야 한다"

류수방 전남의대 비뇨기과 교수

  • 입력 2006.08.01 00:00
  • 기자명 emddaily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L]한국전립선관리협회가 정선이나 해남, 고창 등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오지마을로 무료봉사를 떠날 때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사람이 전남대의대 비뇨기과 류수방 교수다. 지방에서 먼 길을 마다않고 늘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에 참석하는 류수방 교수는 전립선관리협회의 열혈 팬이기도 하다. 그가 왜 그렇게 전립선관리협회의 봉사활동에 애정을 쏟는 이유가 궁금했다. "전립선관리협회에서 주관하는 오지의 봉사활동은 의료 소외지역의 노인 분들을 위한 순수한 의료봉사다. 내가 능력은 없지만 오지의 노인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는 기회이기에 가능하면 참석하려고 한다"그의 대답은 소박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의료봉사활동에 대한 그의 생각과 비뇨기과 의사로서 살아온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무료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30~40년 전 우리들이 무의촌 의료봉사활동을 하던 때에 비해 지금은 삶의 질이 향상되었고 복지행정도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도 의료 소외지역에 살고 계시면서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계신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서글픔을 느낀다. 조금 더 복지 혜택을 줄 수 있는 국가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많은 노인이 전립선 질환을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점이 문제라 생각하는가? 우선 전립선 질환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배뇨 증상이 악화된 것을 단순히 나이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전립선 질환을 이해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해야 한다. 다음으로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병원에 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보건소를 통해 비뇨기과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후 투약은 보건소에서 실비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주기적(약 6개월 )으로 비뇨기과 의사와 상담할 수 있는 진료체계를 행정 당국에서 연구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몇 년 전 동아일보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닥터에 선정됐다.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베스트 닥터에 선정됐다는 것을 나중에 전해 들었다. 나는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내 나름대로 열심히 진료하고 연구한 것을 주위 분들이 인정해 주신 것으로 알고 감사히 생각하며 더 노력할 것이다. 젊었을 때와 지금 환자를 진료할 때 마음 자세의 변화가 있다면? 젊었던 시절에는 나이 드신 환자분들을 부모님처럼 별다른 생각 없이 대했는데, 나도 나이가 들어 어르신들을 만나니 나도 곧 저 나이가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환자를 이해하고 더 친절해야겠다란 생각이다. 비뇨기과 의사가 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할 때는?처음에 외과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의대 4학년 때 우연히 선배의 권유로 비뇨기과 의사의 길로 들어섰다. 무슨 과를 전공하든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담당했던 환자분들이 완쾌돼 퇴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요즘은 전립선 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많이 진료하는데, 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을 못 보는 환자가 수술 후 시원스럽게 배뇨하시면서 환희 웃으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 내가 비뇨기과 의사로서 사회에 보탬이 됐구나 하고 생각한다.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특별한 계획은 없고 올해 9월까지 대한비뇨기종양학회의 회장 임무를 여러 선배 동료 후배님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치고 싶다. 정년퇴임까지 어르신들의 병을 진료하는데 더욱 노력하고 전립선관리협회의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