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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맛이다, 자연농법에서 음식을 배우다

오늘 그리고 미래 食, 醫, 住로 변해야 산다.

  • 입력 2017.12.18 16:52
  • 수정 2017.12.18 16:54
  • 기자명 신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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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 삶의 기둥이다.
오늘날의 환경 문제와 먹거리 문화에는 우리 마음의 문제이자, 생활방식의 문제이다. 땅을 갈지 않고, 비료와 농사를 사용하지 않고, 풀과 벌레를 적으로 여기지 않는 자연농법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나 지금껏 농부에게 변함없는 보편적인 농사법이었다.   

자연농법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재배방식에 의해 생명의 양식을 확보하는 인간 본연의 생활방식이다. 자연농법은 자연계와 생명계의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며, 재배하는 사람은 물론 그것을 먹는 사람의 생명을 해치지 않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자연농법이야말로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어울러져 살아갈 수 있는 길이다.  

<신비한 밭에 서서 중에서>

오랜 시간 부모님은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왔다
오래전에는 농사라기보다는 먹고 살기위해 텃밭이라는 곳에다 여러 종류의 곡식을 심었으며, 우리가 1년 동안 먹을 곡식을 정성껏 가꾸어 먹을 것을 만들어 놓으셨다. 식구들이 먹을 음식이라 건강한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비료 및 농약, 비닐 등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며, 좋은 거름을 넣어 농사를 지으셨다. 거름이 농사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생각에서다. ‘식물의 밥이 곧 거름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순수한 농부의 마음이었다. 그 후로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농사법을 익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많은 경험과 실패가 필요했다.

지난 11월 4일 민통선 근처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안심항아리” 안심촌에서는 한 해 동안 심고 가꾸어 온 추수감사절 행사가 펼쳐졌다. 그 동안 지역 동네 사람들의 어울림과 각지에서 찾아온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특히 방문객에게는 지극정성 만든 어머니의 손맛이 곁들어진 각종 음식들이 입맛을 돋우었다. 넓은 공간에 새로 지어진 곡물 창고와 수백 개의 장독대 항아리들이 눈길을 끌었다. 모두가 손수 만들어 놓은 된장 및 간장을 담아 놓은 항아리다. 연도별, 날짜별로 써놓은 글자가 보인다. 100명의 회원들의 이름도 보인다. 이곳에 일 년에 한두 번 오는 방문객을 위해 음식도 먹고, 쉬었다 가는 찜질방도 마련했다는 안영미 사장의 아이디어다. 몇 년 동안 안심촌을 운영해 온 여유와 멋이 자연에서 얻은 기쁨과 행복이라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건강도 바뀐다’는 자연농법에서 얻은 생활지식이다.

“음식이 곧 약이다”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이다.
이날은 온 동네가 축제 분위기다. 인적이 드문 시골길에 자동차가 줄을 섰다. 동네 경사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이고 기다려주고 다독여 가꾸어주는 것이 농부의 몫이라면, 다음은 모두 자연이 도와주고 가르쳐 주는 힘이며, 축복이라 했다. 이것이 ‘農心’이란다.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이 약이 되어야하며 음식이 곧 약이다”라는 말은 사람의 자연 치유력에 대해 그 첫걸음이 음식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섭취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건강한 먹거리가 우리 몸을 이롭게 한다”는 안심촌농원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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