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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된 숨결이 밝은 시간을 가져왔다

Return of The Emperor And…!

  • 입력 2018.02.06 12:29
  • 기자명 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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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길을 추억하다.  65.1x50cm Oil on canvas
▲ 마을길을 추억하다.  65.1x50cm Oil on canvas

[엠디저널]‘나를 지금 이렇게 붓을 쥐게 한 일은 8할의 흔들리는 바람이었다’라고 낮은 소리로 배영애 작가는 말한다. 쌓인 눈이 얼어붙은 강가에…겨우내 눈 녹은 물은 골짜기로 모아져 흐르는 물줄기 사이로 봄이 오고 있다.

지난 가을의 신화 낙엽더미는 흙속에 쌓여 자연은 눈부신 햇살로 반짝인다.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걱정과 밖으로 가려진 고독을 작가만의 중얼거림으로 캔버스에 표현했다. 그의 외로움 안에는 데시벨 낮은 부침에서 오는 외마디와 넋두리이다. 어느 가을 새벽에 나는 자연과 이야기하며 들에 앉아있었다. 나는 푸른 풀 속에 누워 명상했다.

진리는 아름다운가? 아름다움은 진리인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마티에르에 점 하나가 메워져 작업이 되고 있었다. 겨울밤 세찬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또 새로운 시간 농경시대의 달력 새해이다. 지나온 시간의 덧없음을 알기에 많은 세월이 지나있었다. 이런 혼잣말을 하는 작가의 작업실을 드려다 보았다. 그를 발견해 내었다. 잠시 차 한잔의 여유시간이 속삭이고 있다.

■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

영화 ‘빠삐용’의 스토리는 앙리 살리에르 실존인물의 이야기이다. 파리 다운타운이 도시의 남자이다. 주인공 ‘빠삐용’이 꿈속에서 지옥의 재판을 받는 대목을 떠올린다. 나는 사람을 죽인적도 없고, 지금까지 사나이답게 떳떳하게 살았다고 항변한다. 재판관이 말한다. ‘살인을 하지 않더라도 그대에게는 인생을 낭비한 죄가 있다.!’라고 말한다. 개인만의 욕심과 탐욕의 라인을 벗어나 내 가족이 있는 공동체의 생기를 다시 찾아야하는 시간이 왔다.

작가 스스로가 건네어 주는 말문을 트이는 대화였다. 작업에서 자유함과 그것을 누리는 평온함 그녀에게서 발견한 미소이다. 가지에 남겨진 ‘붉은 감’ 열매 마을공동체의 사랑 실천이다. 이미 그는 동양철학을 간파했다. 공중을 나는 새들의 겨울나기 시간을 걱정하며! 작업을 하는 순간 수상소식을 받았다는 메모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