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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life]해봐! 도요타에서 JAL까지

성공 시니어비즈니스 (1)

  • 입력 2007.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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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얼마 전 ‘스타택2004’를 구입하셨다. 제품출시가 2004년이니까 자그마치 2년이 지난 골동품이다. 그래도 아버지는 정말 만족스러워 하신다.아버지는 왜 골동품핸드폰을 구입하셨을까?돈이 없어서?감각이 남들보다 떨어져서?아니다. ‘스타택2004’만이 갖고 있는 ‘단순성’때문이다. 아버지는 그저 전화를 받고 걸면 되기에 ‘스타택2004’가 타사의 제품보다 여러 가지 기능면에서 떨어져도 오히려 대만족이시다.휴대폰의 개념을 벗어난 세계적 브랜드인 우리의 A.디카를 비롯하여 MP3 등의 디지털 기기는 물론이고 온라인 콘텐츠 분야의 수요까지 흡수하며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반면 A는, 갈수록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들에게 ‘복합화’를 넘어서 이제는 짜증나는 ‘복잡화’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젊은 층의 니즈만을 고려하여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A가 이러니 대한민국에서 나머지 브랜드는 안 봐도 뻔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처럼 젊은이들만을 위한 제품으로 소구하려 한다면 우리의 기업들은 대한민국만이 아닌 전 세계에서 실패할 것이다. 시니어가 소비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어 시장도 시니어를 중심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소비지출 변화는 더욱더 극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기업들은 아직도 이러한 변화를 외면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하지만 이것은 새로운 경쟁력의 수준이 아니다. 정치적으로는 이미 세력을 형성하였을 정도로 우리에게 다가와 변화하는, 현실이며 생존을 위한 것이다. 즉, 기업 구성원들의 고령화는 물론이고 고객기반의 고령화도 진행되고 있으며 내수, 재정, 금융 등 거시경제 전반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기업의 외부환경에 직간접으로 큰 파급을 가져올 것이다.피부로 와 닿은 뒤의 준비는 너무 늦다. 지금 이 순간부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경영환경의 변화를 밑바닥부터 새로이 준비해야 한다. 현재 일본에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이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하지 못해 고통 받고 있는지를 안다면 이와 같은 주장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이 글은 일본을 통해 우리의 가까운 미래를 제시할 것이다. 일본의 사례가 정답은 아니지만 미래시장의 방향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는데 가장 빠른 길을 제시함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라는 위협과 기회 속에서 말이다.일본에서는 왜 한겨울에 수영복을 판매할까?젊은이를 위한 대표적 상품 중 하나인 수영복.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젊은 세대의 감소로 업계는 그동안은 놓치고 있던 잠재고객을 찾아내야 할 처지에 빠졌다. 인구구조의 변화가 수영복에게도 변화를 요구한 것이다.새로운 소비계층인 시니어들의 최대관심사는 건강유지이다. 그래서 한겨울에도 이들의 상당수는 아쿠아워킹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고자 휘트니스 클럽에 열성적이다. 물론 교류와 즐거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이전까지는 프로그램 이용 시 필요한, 예를 들어 수영복의 경우 겨울에는 판매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의 제품들은 시니어의 신체기능 저하를 고려한 것이 아니었다.그러나 이제 성수기가 여름이었던 수영복시장에 섬유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기능성이 가미된 휘트니스 수영복이 한겨울에 잇달아 선을 보이며 시니어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위 사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그것은 고객이 바뀌면 시장도 바뀐다는 것이다. 즉,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시니어들의 급증으로 인해 전체 시장의 니즈 역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시니어 마켓에서는) 당신도 리더가 될 수 있다미쓰비시 종합연구소 회장은 “틀니산업이 자동차산업을 뛰어 넘는다”고 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그의 말처럼 이미 시니어 비즈니스가 자동차산업을 뛰어넘었다. 일본 시니어 마켓은 2001년 현재 400조원 규모이며 2015년을 전후하여 1,000조원 규모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대부분의 선진국과는 달리 50세 이상의 중고령자 즉, 시니어들의 소비가 대한민국에서는 줄어들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조기퇴직 등 때문이다. 그러나 똑같은 게임은 이미 시작되었다.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들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빠르게 늘어가고 있어 향후 전체적으로는 가장 큰 소비주체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노후소득보장 등의 문제로 말미암아 일본의 경우처럼 꼭 거대한 시니어마켓이 오지 않거나 늦게 온다고 억지로 가정을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시니어는 향후 가장 큰 소비주체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그러나 우리와 일본과는 사뭇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이미 일본에서는 스타기업이 선도기업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 아직은 게임규칙이 없다는 점이다. 즉, 선도기업이 없기 때문에 당신이 시장의 리더가 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실버마켓과 시니어마켓의 차이주로 65세 이상의 고령자세대에만 한정되는 전략을 구가하여 초기 일본에서 수많은 실패사례를 만들어 낸 실버마켓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50세 이상의 중고령자까지 포함하는 시니어마켓의 개념을 받아들일 것인가?별로 대단하지 않은 구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것이 시니어 비즈니스에서 당신의 모든 것을 결정할 요소이다. 어떻게 정의 하느냐에 따라 시장을 바라보는 시야가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개호관련 서비스가 전부가 아니다당신은 이 책으로 인해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로부터 힐난을 당할지도 모른다. 2008년 7월 시행될 예정인 노인수발보험제(일본의 개호보험제도와 유사한 사회보험방식)를 앞두고 어떻게 개호관련서비스가 아닌 것을 논할 수 있는지 하고 말이다. 다시 말해 당신은 그들로부터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무식쟁이로 취급될 것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은 그렇게 개호관련서비스만을 고집하고 있다.일본은 분명 개호보험의 도입에 따라 민간부문의 개호관련서비스 참여가 급증하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개호관련 스타컴퍼니가 등장하였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러나 ‘급증’과 ‘성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아울러 스타컴퍼니의 ‘등장’이라 함은 ‘다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즉, 원천적으로 부가가치가 나기 어려운 구조와 일부 엉터리 전문가가 가져온 게임 시나리오에 의해 만약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의 추천만으로 개호관련시장에 뛰어들 경우, 당신은 희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경제의 방향성과 돈의 흐름을 결정할 예산안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간호·복지 영역이 주로 관련된 개호관련서비스의 전망은 매우 밝다. 그리고 달콤한 조건들이 제시되어 초창기 트렌드를 이끌 것이다. 그러나 이 영역은 시니어 비즈니스에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고 오랜 시간동안 타인의 규칙만이 존재하여 당신의 즐거움은 없을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이것은 나의 독선이 아니다. 이미 일본에서 입증된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