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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병원문화 만든다!병원 문화콘텐츠 크리에이터 황현모 감독  

[엠디저널]병원이 병만 고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미 구세대. 이제 병원은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지역 주민과 교감하며 문화를 소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리고 마음의 치유는 물론 행복과 웃음을 선사하는 공간의 시작에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다. 

“와~~”
조용하던 병원 로비에 함성이 터진다. 
김민중 어름산이(줄 위에서 노래도 부르고 재담을 주고받으며 여러 가지 재주를 부리는 사람)가 떨어질 듯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줄 위에서 공중제비를 선보이자 환자와 보호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친다. 지난 19일 분당서울대병원 로비에서는 개원 15주년을 기념하는 스프링 카니발 ‘민속공연과 행복한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의 총 지휘는 문화콘텐츠 크리에이터 황현모 감독이 맡았다. 30여년의 베테랑이지만 공연이 끝나기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치지 않으며, 공연자들의 몸짓 하나하나는 물론 관객들의 표정까지 빠짐없이 살핀다. 1시간 10여 분의 공연, 누군가에게는 웃고 즐기는 찰나의 순간이겠지만 모든 순서를 지휘해야 하는 무대 밖 마에스트로 황현모 감독에게는 침묵보다 긴 시간이다. 줄타기 공연을 끝으로 전 출연진들이 퍼레이드를 벌이며 인사를 하자 그제야 황현모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문화콘텐츠 크리에이터 황현모 감독

병원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즐거움 병원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은 결국 병원의 의지
이날 행사는 코미디언의 개그 쇼에 이어 양소담 선생 SOLO 안무와 한복 퍼포먼스, 그리고 이날의 메인이벤트인 줄타기와 전통 공연까지 다양하게 진행됐다. 

흔히 병원에서 열리는 문화 공연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가수나 성악가, 또는 동·서양화 전시회 정도, 하지만 분당서울대병원 로비에서 열린 공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을 뛰어 넘었다.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아니 처음으로 대하는 광경에 환자나 보호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어린아이부터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어르신,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까지 병원 로비를 채운 인원은 약 600여명,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렇게 문화로 소통하고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새로운 문화를 조성한 것은 2016년, 그리고 그 계기는 바로 문화콘텐츠 크리에이터 황현모 감독의 제안이었다. “병원 로비를 보면서 그 곳에 생기를 불어넣고, 환자들에게 웃을 권리를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환자들에게 고통을 잊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약은 진통제가 아니라 웃음이 아닐까요.”

처음 황현모 감독의 기획은 한마디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었다. 병원 측에서는 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해 실행에 옮겼고, 황 감독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무대를 세웠다. 

그리고 지금까지 10차례 공연이 진행되면서 환자들의 환호와 갈채, 그리고 웃음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기획자는 기획을 할 뿐 환자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느냐는 결국 병원의 의지입니다. 모든 병원이 분당서울대병원처럼 열린 마인드로 공연문화를 바라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환자와 교감하고 소통하고, 같이 어울리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병원은 분명히 있겠지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더 많은 병원에서 좀 더 다양한 콘텐츠로 환자들에게 다가서고 싶습니다.”

지난 19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스프링 카니발 '민속공연과 행복한 한마당'

병원 문화는 병원의 크기가 아닌 환자를 대하는 마음으로 결정
현재 황현모 감독은 여러 병원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공연을 진행하는 병원이 단지 대형병원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병원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당연히 환자를 잘 고치는 것이겠지만, 환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병원을 만들어가는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병원이 가진 문화도 적지 않은 작용을 한다. 또한 병원의 문화를 결정하는 것은 병원의 크기가 아닌 환자에 대한 마음이 아닐까.
 환자와 소통하는 병원 문화를 원한다면 문화콘텐츠 크리에이터 황현모 감독은 더 넓고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신영인 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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