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암(癌), 알아야 이긴다!

  • 입력 2018.06.05 10:56
  • 수정 2018.06.05 11:45
  • 기자명 백남선(이대여성암병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엠디저널]암의 발생빈도

우리나라 병인별 사망 원인 중에 가장 많은 것이 암이다. 1987년도 까지는 뇌졸중, 소위 말해서 중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병이었으나, 1988년도부터는 암이 제일 많다. 현재도 우리나라 인구의 4명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인 남자의 평균수명이 77세, 여자는 84세인데 각각이 평균수명을 사는 동안에 남자는 100명중 37.6여자는 33.3명이 암에 걸리고 있어 총 100명중 36.4명이 일생동안 암에 걸리고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한국인 암환자 5년생존율이 세계적 상위수준이다. 그만큼 한국의술이 선진국 중에서도 상위다. 그래서 최근 Medical Tour로 많은 해외의 환자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2012년도에 15만 명의 해외환자들이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갔다.

암의 발생원인

암이 발생하는 원인중 제일 많은 것이 환경적 요인이다. 그리고 환경적 요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이다. 모든 암(癌)의 35%는 음식 때문에 생기고, 30%는 담배 때문에 발생한다. 나머지는 유전적 요인(5%미만)이나 바이러스다. 간염을 앓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음주와 흡연을 하고 불충분한 수면, 또는 흥청망청 살게 될 때 10~15년이 지나면 간경화가 된다. 그리고 다시 자기 몸을 관리하지 않고 몸에 무관심하면 10~15년이 지나 간암이 된다. 간염에 걸렸던 사람하고 안 걸렸던 사람하고의 간암 발생 빈도 차이가 약 100배의 차이가 난다. 간염에 걸렸다고 해서 물론 다 간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간염 진단을 받았을 때 스스로 술, 담배를 끊고 섭생 등으로 몸 관리를 잘 한다면 간경화로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령 간경화로 갔다 하더라도 조심한다면 간암에 걸리지 않는다.

 

 

 

 

 

 

대장암은 고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야채과일, 식물성 섬유(시래깃국, 김칫국 콩나물국, 매생이국 등)의 섭취가 매우 중요한 대장암 발생 억제책이다. 여성에서 유방암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발생빈도로 보면 유방암이 제일 많았다. 지금은 갑상샘암이다. 남성암은 발생빈도가 남여를 종합한 것과 비슷하고 다만 다섯 번째가 방광암이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현상이 근래에 전립선암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금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케리도 몇 년 전에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다. 이제 암에 걸렸다고 해서 하던 사업을 그만 둘 필요가 없다. 암은 조기진단만 하면 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는 갑상샘암이 제일 많은데 1997년도까지만 해도 자궁경부암이 가장 많았다. 자궁경부암은 위생하고 관련이 크기 때문에 삶의 질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옛날 부부가 사랑을 할 때 샤워를 했겠는가. 결국은 그런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부생활을 했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바이러스(파필로마 바이러스 TYPE16,18)에 감염 되는 결과로 초래된 것이다. 이제는 아파트의 샤워시설, 자궁경부암예방백신이 자궁경부암예방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자궁경부암에 비해 유방암이 많아진 것은,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와 생활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수유를 오래 해 주어야 유방암 발생이 줄어드는데, 경제적문제와 인생관의 변화로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오히려 스트레스도 많아지고 수유기간도 짧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음식패턴이 서양화 되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은 일을 열심히 하는 젊은 시기에는 좋지만 나이가 많아지면 지방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폐경여성들의 호르몬 대체요법이 유방암 발생빈도를 높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암의 증상

암의 증상이 없을 때 건강검진을 받으면 좋지만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다 암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변비와 설사가 교대될 때 즉,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은데 며칠 변비가 되다가 며칠 설사가 나올 때는 대장검사를 꼭 받아봐야 되고, 부부관계 후에 자궁 출혈 등 약간 이상이 있으면 자궁경부암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구두끈을 매는데 우연히 코피가 날 경우, 코에 약 1~2mm의 혹이 있어도 코피가 저절로 날 수가 있기 때문에 방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방은 누구든지 생리 전에 부풀고, 아프며, 탱탱하고, 멍울 같은 것이 만져지는 것은 괜찮지만, 통증 없는 멍울일 때에는 꼭 유방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유방암은 산부인과가 아니라 유방암 전문 외과에서 검진해야한다.

3주이상의 속쓰림이나 음식을 삼키기가 곤란한 경우(식도암 의심), 귀찮은 마른기침(폐암의심)이 있을 때에도 의사를 찾아봐야 한다.

간의 크기는 어른남자가 1,500g 정도 된다. 사실은 암이 진행되어 75%가 망가져도 간 기능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어떤 경우는 3개월 전에 신체검사에서 간 기능이 정상으로 나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큰 암이 생길 수 있느냐고 놀라 질문을 한다. 그런데 검진 할 때는 간 기능도 중요하지만 간을 잘 볼 수 있는 초음파나 복부CT와 같은 검사를 해야 한다. 이때 초음파 검사는 정확히 판독할 수 있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위암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위암의 증상은 보통 속쓰림이 제일 많은데 어쨌든 증상이 없을 때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중에는 체중이 감소되고, 어떤 때는 배꼽에 멍울(sister Joseph'sign)이 있어서 또는 좌측 쇄골위의 목 부분에 멍울이 만져져 진찰해 본 결과 위암이라는 판정을 받는 경우도 있다. 위암의 진단은 위내시경으로 아주 작은 0.5cm 미만까지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에 정확히 판독할 수있는 능력 있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내시경검사는 위가 쪼글쪼글하기 때문에 가스를 만드는 약을 복용해서 쫙 펴서 잘 봐야 된다. 그런 것도 많은 훈련을 쌓아야 한다. 이런 기술은 일본과 한국이 최고다.

대장암은 발생률이 네 번째이지만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옛날 우리가 가난했을 때는 대장암이 거의 없었다. 옛날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보리쌀이나 쌀 조금하고, 시래기를 넣고 비벼먹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시래기 같은 것에는 섬유질이 많이 들어있다. 이 섬유질은 우리 몸에 들어온 발암 물질을 흡착해서 대변으로 되어 발암물질을 계속 빼낸다. 그런데 요즘 여자 중․고등학생, 대학생들은 햄버거, 피자나 비스킷, 생크림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여러 가지 탄산음료를 자주 마신다. 특히 여행 중에는 더 그렇다. 최근 식습관의 서양화로 고기를 많이 먹으니까 대변을 매일 안 본다. 단백질도 꼭 필요는 하지만 결국 대장․직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식물성 섬유질이고 대변을 매일 봐야 이런 암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비빕밥은 최고의 건강식이다.

- 유방암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자.

1991년도 미국 성인여성 10명중에 한사람이 유방암에 걸렸는데 지금은 8명중의 한사람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유방암은 매년 6~7%씩 증가 . 우리나라도 2001년도부터 여성암 중에서 유방암이 매년 6~7%씩 증가하여 발생빈도 1위로하였으나 2007년도부터는 갑상샘암이 1위로 되었다. 이렇게 유방암이 발생이 많아지는 이유는 모든 암의 원인들 중 음식이 제일 중요하듯이 유방암도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발생이 많다. 한국은 아직 일본보다는 적다. 미국에서 유방암은 2010년도에 26만 명이 발생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서 유방암이 같은 인구수 비율로 해도 4배정도 많다. 그만큼 서양화된 음식이나 운동부족, 갱년기 때문에 쓰는 여러 가지 호르몬 대체요법 등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렇다. 유방암은 음식이 제일 중요하고 만혼에 출산이 늦어지고 수유기간이 짧고, 신체운동시간이 부족하며, 호르몬제 오남용이 주요인이다. 따라서 아이를 낳는다면 기왕이면 30대 전에 낳아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적다.

암의 치료

암 치료법은 수술, 방사선, 약물, 면역, 호르몬 요법(유방암의 경우 큰 부작용이 없이 치료효과도 좋음), 최근 표적요법 등이 개발되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고 또한 여러 가지 보완요법이 있는데 의사들과 잘 상의해서 치료해야 한다. 옛날에는 유방암의 경우 유방과 근육(흉근)까지 완전히 잘라냈는데 항암제가 개발되고 나서 어느 정도 흉근을 잘라내지 않게 되었고 암덩어리가 2cm 미만이면 거의 정상적인 외형을 가진 소위 유방 보존술을 받을 수 있다. 이 수술법은 본인이 1986년 한국에서 처음시작하게 되었다. 따라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유방보존술로 치료하면 심리적 우울증이 없으며 부부생활, 직장생활 등 사회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유방암은 뼈, 폐, 간 등에 전이가 잘되고 어떤 때에는 뇌, 난소에도 전이가 된다. 그런데 유방암은 항암제가 잘 들을 수 있다. 어떤 때는 벌집처럼 간에 암이 많이 진행됐는데 항암 치료를 하면 거의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암 4기라고 해도 좋아질 수 있고, 지금 뇌에 암이 많이 번졌어도 방사선 치료를 하면 없어질 수 있다.

 

 

 

 

 

 

암의 예방

암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권장사항이 있다. 음식은 황제다이어트(고기만 선호하는 식습관)를 한다거나 식물성만 먹어야 좋다는 것(채식주의)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은 잡식동물이다. 따라서 균형 있게 음식을 먹어야 되고, 지방질이 많지 않게, 보통 미국사람이 전체 열량의 40%가 지방질로 열량을 보충하는데 20%미만으로 줄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소금에 절이는 염장식품은 가능하면 줄여야 한다.

음식은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곰팡이 핀 음식은 피해야 한다. 1960년대 미국무성에서 한국에 위암이 많은 이유를 찾던 중, 시골집의 곰팡이가 핀 메주를 보고 어디에 쓰이느냐고 했다. 한국에서는 된장, 간장을 메주를 사용해서 만들어 먹는다고 알고. 그들은 곧 바로 곰팡이 핀 음식을 많이 먹어서 위암에 걸린다고 국무성에 보고를 했다. 그 때 우리나라 의사들도 한때는 메주에 핀 곰팡이 때문에 위암이 많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사실 지금은 아니다. 그 누룩곰팡이는 어떤 독이 있는 것이 아니고 된장을 만들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된장은 매우 중요한 건강식품임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모든 병의 원인과 마찬가지로 암 예방도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이 떨어지고 홀몬바란스가 파괴된다. 본인의 생활 패턴과 사고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서 스트레스의 차이가 많다.

그리고 음식 성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일 좋은 것이 마늘이다. 마늘은 냄새 때문에 그렇지 매우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본인은 일본 국립 암 센터에서 1년 동안 암 예방에 대해서 연구를 했었는데 마늘은 박테리아,리케차를 죽이고, 곰팡이도 죽이며, 바이러스도 죽이고, 암세포도 죽일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마늘을 황토에 구워 10배, 20배까지 비싸게 받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은 생마늘이 제일 좋다. 냄새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마늘은 百益一害 이다

또한 해조류, 버섯, 콩도 있다.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다. 특히 폐경된 여자들이 호르몬 대체 요법을 할 경우 골다공증 및 폐경증상은 예방될 수 있지만 유방암이나 심장병, 치매가 더 빨리 오는데 이 콩 속에는 식물성 여성 호르몬이 있어서 훨씬 영양도 좋고 암도 예방할 수 있다.

맺는말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한 건강의 정의는, 1948년도에는 단순히 병이 없거나 신체에 부자연스러운 것이 없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좋은 조건(안녕상태)을 가지고 있는 것이 건강이라고 했었는데, 2000년도에는 육체적 뿐 아니라 정신적, 영적(spiritual), 그리고 사회적으로 아주 안전한 삶의 질을 느끼며 활동적으로 지낼 수 있는 상태가 건강이라고 정의가 바뀌었다. 밥 잘 먹고 대소변 잘 본다고 해서만 건강하다고 볼 수 없고 남과 어울릴 수 있는,즉 사회적 활동도 있어야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여자의 아름다움도 옛날에는 요조숙녀, 즉 집안에 가만히 있고 살림 잘하면 좋았지만 지금은 움직이는(dynamic) 여자가 더 아름답고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