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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의 주인은 의사와 국민 여러분입니다!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 입력 2019.07.04 11:06
  • 기자명 강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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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엠디저널]FIFA가 주관하는 U-20 남자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역사상 최초로 결승전을 치르던 날,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든 관중이 선수를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높일 때 모니터가 아닌 매의 눈으로 객석을 지키던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바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석한 서울시의사회의 회원들로 박홍준 회장을 비롯한 박명하·홍성진 부회장, 김성배 총무이사, 오승재·경문배 정책이사를 중심으로 이날 있을 수 있는 긴급 사고에 대비해 자발적으로 ‘의료지원센터’를 설치한 것이었다.

‘서울시의사회 의료지원센터’는 지난 15일 밤 11시부터 16일 새벽 3시까지 운영했으며, 이날 생긴 시민들의 크고 작은 부상을 치료했다. “병원이 아니라 국민이 모이는 자리라면 어디든 우리 의사들이 그 곁에 있습니다. 의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여러분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입니다.” 꼭 이번 행사만이 아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시민들이 있는 장소라면 그곳에는 반드시 의사들은 있다. 권위적이고 소통하기 힘든 전문가 집단이라는 편견은 그만, 의사야말로 국민의 편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은 말한다.

국민은 의사를 믿지 못하고, 의사는 팍팍한 의료환경 속에서 당장 오늘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민과 의사가 둘일 때 이야기다. 이제 더 이상 국민과 의사는 둘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의식은 사라져야 한다. 국민의 신뢰와 존경은 의사가 환자를 진심으로 섬기는 힘, 그래서 진정한 의사회의 주인은 의사와 국민 모두라고 말하는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을 MD저널이 만났다.

먼저 서울시의사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올해로 104주년을 맞은 서울시의사회는 서울특별시의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로써 25개의 구분회와 30개 이상의 특별분회로 이뤄져 있으며, 3만여 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있는 16개 시·도의사회 중 최대 단체입니다. 회원들은 개원의뿐만 아니라 봉직의, 전공의 등 다양한 직역의 의사가 소속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의사회는 다양한 목소리와 요구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 의료상황에서 서울시의사회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서울시의사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회원들의 권익과 친목을 우선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하면 회원의 권익과 친목을 제대로 도모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대는 바뀌고 의사의 위치는 이제 과거와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권익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사의 전문적 자긍심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의사회가 앞장서서 의사의 위상을 높여야 합니다. 지금 의사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자존감과 자긍심이 상당히 얕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의사들은 수입을 떠나 환자를 치료하는 보람으로 살았습니다. 병을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인술을 베풀며 환자가 나아지는 것을 보면서 힘이 나고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숫자로 평가되고, 기관에 종속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의사회는 먼저 두 가지 임무에 충실히 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의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시민이 의사회를 믿고 의사를 신뢰해야 제대로 된 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정부가 우리를 진정한 조언을 하는 전문가 단체로 여기게 하는 것입니다. 회원들의 권익이 우선되며, 시민들에게 올바른 건강을 알리며, 우리의 의견이 존중되어 시정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의사회는 3일을 ‘서울시 의사의 날’에 ‘제17회 서울시 의사의 날 기념 시민건강축제’를 개최했는데, 이번 행사의 의의와 성과에 대해 말하자면…

‘서울시 의사의 날’ 행사는 본회 강당에서 서울시 의사회원들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서울시 의사의 날’에 해야 할 일인가를 고민했고, 우리끼리의 자축연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국민에게 의사는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직접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직접 선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시와 시의회, 그리고 구분회와 특별분회는 물론 많은 단체가 참여해 주었습니다. 사실 행사 전에는 많은 우려를 했습니다. 일부 의사들만 참여하는 행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사전 접수에만 무려 2,0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석해 주었습니다. 현장에서 참여한 시민까지 포함해 2,500여 장의 행운권이 접수됐고, 행사를 진행하느라 정신없었던 의사회원과 직원들, 그리고 여러 협력 단체까지 합치면 무려 3,0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는 과연 국민이 의사회에 무엇을 요구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닥터헬기 이벤트를 통해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가 똑같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고, 자체적으로 제작한 홍보 동영상은 서툴고 미숙하기에 더욱 친근하고 좋았다는 박수를 받았습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달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출범식을 가졌는데, 이 시범사업에 대한 설명과 참여 의사를 밝힌 이유를 알고 싶다.

전문가평가제란 말 그대로 의료인 면허관리 강화 필요성에 따라 지역 의료 현장을 잘 아는 의료인이 의료인의 비도덕적 진료행위 등에 대해 상호 모니터링 및 평가를 시행하는 제도입니다. 지금까지는 수동적으로 의사들의 문제점을 법에 따른 제3자에게 평가를 받았지만, 의사가 전문인의 윤리성 강화를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조절을 해야 합니다. 무면허나 비윤리적인 불법 의료행위를 우리 스스로 솔선수범해 잘 정화하자는 의미입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5월 9일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 출범식을 가졌고 전문적인 면허관리 기구를 만들기 위해 6월 초 미국과 캐나다의 면허관리 실태를 견학했습니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의사가 주축이 된 관리단이 강력한 면허관리를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집단이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전문가평가제는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전문가의 윤리성과 질적 향상, 그리고 국민에게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돌파구입니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의사회는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 EMR 개발을 위한 협약식도 함께 체결했는데, 이에 관해 설명하자면…

일차의료 만성관리 시범사업 EMR 개발 협약은 회원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환자 진료에 전념하며, 동시에 시범사업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현재 시행 중인 정부의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들은 기존에 EMR과는 별개로 시범사업 전산시스템에 이중으로 의료기관과 과민성질환자 정보를 등록하고 관리·청구하는 등 중복업무를 하고 있어 의료기관의 불편과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이에 ‘비트U-만성질환관리서비스’를 개발해 EMR 기능 안에 있는 요양기관 정보마당과 연계해 만성질환자의 ‘원스텝통합관리’를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 외에도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다양한 편의를 제공했는데, 이를 통해 회원들에게 더 나은 진료환경의 제공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울시의사회는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싶다.

서울시의사회는 회원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중 최근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몇 가지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서울시 의사 사랑 릴레이 캠페인인 ‘우리 모두 함께해요’ 사업이 있습니다. 서울시에는 많은 수의 봉직의가 있습니다. 중소병원의 봉직의는 사실상 현황파악이 힘듭니다. 어느 병원에 어느 원장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어도 봉직의는 누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원 가입률이 떨어지고, 그나마 알 수 있는 것은 심평원이다 보니 제대로 된 협조를 구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서울시의사회 전 직원이 직접 병원의 홈페이지를 뒤져 봉직의를 파악하고, 직접 병원을 방문해 회원 가입을 권유하는 캠페인입니다. 그리고 무작정 병원을 방문하는 것보다는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착안해 우리도 릴레이 형식으로 하자고 의견을 모아 실시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실시했고, 그 내용을 달력으로 제작해 회원들에게 배포했습니다. 물론 반응은 매우 좋았고, 지금도 계속 시행 중입니다.

▲ 제17회 '서울시 의사의 날'기념 시민건강축제
▲ 제17회 '서울시 의사의 날'기념 시민건강축제

서울시의사회의 이번 임기에서는 서울시와 시의회의 협조가 상당히 잘 이뤄지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도 설명을 부탁한다.

서울시의사회의 주인은 의사회원과 국민 여러분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잘 모시기 위한 서울시의사회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바로 서울시와 시의회입니다. 그동안 서울시의사회는 서울시 및 시의회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시의회에서 정책 수립에 협조를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의사회가 의협만 바라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의사회는 의사회 나름의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서울시의사회가 천만 시민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먼저 확실한 포지셔닝이 있어야 합니다. 의료 현장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 각 구의 보건소입니다. 보건소가 개원의들을 관리하고 옥죄고 규제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관계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보건소와 구의사회를 연계하면서 자연히 구청장과 관계가 좋아졌고, 서울시와 시의회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초공사가 잘 돼야 국민 앞에 의사회가 단단한 조직으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박홍준 회장은 투쟁과 개혁, 그리고 소통과 화합이라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는데, 조직을 이끄는 데 있어 박홍준 회장의 철학이 있다면…

보통 서번트 리더십이나 행동하는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 등 다양한 리더십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리더는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균형감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전체의 소리를 듣고, 전체를 볼 수 있는 자질이 있어야 합니다. 조직에 있어서 사람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의사회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볼 때 지금 필요한 것은 균형감과 함께 전문적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권위적일 필요는 없지만, 의사로서의 권위는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와의 신뢰도 중요합니다. 의사로서의 권위와 환자와의 신뢰는 바로 전문적 자긍심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어우러질 때 이상적인 보건정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국민에게 더욱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의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서울시의사회의 계획과 박홍준 회장의 각오에 대해 듣고 싶다.

현재 서울시의사회는 크게 두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서울시의사회가 매년 진행하는 학술심포지엄으로 지금까지는 8월에 학술대회를 열고 연수 평점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틀간 ‘서울메디컬 심포지엄 Annual meeting’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일요일에 모여서 학술대회를 열고 학술상을 주는 형식이었는데, 늘 시간에 쫓겨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토요일에 시민과 의사, 서울시와 시의회가 함께 모여 건강정책을 마련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그리고 학술대회에서는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낸 교수와 개원의 모두에게 학술상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올해에는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인구절벽에 관한 정책’, ‘의사의 전문성 재고에 대한 고찰’, 그리고 ‘시의회 보건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정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결론은 현장에서 효율적인 정책이 되도록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입니다.

두 번째 계획은 국민과 함께 하는 의사회입니다. 서울시의사회는 3년에 한 번씩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종합학술대회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체를 빌려 시민들을 위한 의학 축제를 열 계획입니다. 건강 지식을 알리고, 인체의 신비는 물론 의과대학이 직접 참여해 의대설명회도 함께 할 계획입니다. 서울시의사회는 시민들에게 한발 다가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 년에 국회에서 발의되는 법안은 약 400가지에 달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다 규제입니다. 법이라는 명문화된 규제 속에 살고 있으며, 의료 분쟁과 눈앞에서 이뤄지는 의료인의 법정 구속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의사 한 분 한 분이 정말 자존감과 자긍심을 높이고 진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의사회의 활동을 지원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진정으로 의사와 국민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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