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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무새의 초상> 파천황(破天荒)의 성 풍속Grotesque Sexual Customs
  • 정정만(성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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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파천황’이란 요샛말로 ‘엽기’에 해당하며 ‘세상에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파천황의 성 풍속이란 것도 우리의 잣대에 집착한 것일 뿐 기준을 바꾸어 설정하면 자연스럽게 용융된 관습일 수 있고 더구나 문화적 기준이라는 것도 시대와 종교, 종족에 따라 가변적인 것이다.

정신분석학자 출신인 대만의 전업 작가 왕일가(王溢嘉)는 “성(性)과 문명(文明)”이라는 저서에서 인류 문명의 발달을 종족 보존과 쾌락이라는 두 가지 성적 측면에서 탐구하고 욕망의 그늘과 문명의 잔혹함을 서술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 제18 왕조 아메노피스 4세는 파라오를 자처했다. 그의 첫 번째 아내는 그의 친 어머니 ‘티티’였고, 두 번째 아내는 사촌 누이 ‘네프리티티’ 그리고 다섯 번째 아내는 친딸이었다. 근친혼은 고대 잉카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왕은 동복의 여동생이나 누나를 아래로 맞이했다.

“화랑세기” 필사본에 등장한 마복자(摩腹子)제도가 실제로 신라 시대에 존재한 성 풍속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마복자란 임신 중인 아내를 상관이나 왕에게 바쳐 낳은 아들을 말한다. 그러나 제도가 파천황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이 있다. 신라는 근친혼이 용인된 사회로 당시 남자들은 이모, 고모, 사촌과 결혼했다. 하지만 모친을 범한 흉노를 비판한 삼국사기의 한 대목을 주목한다면 근친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나 친 자매만은 예외였다는 사실(史實)이 설득력을 지닌다.

남태평양 멜라네시아 트로브리앤드 섬 원주민들은 결혼 전에 부모 면전에서 거리낌없이 섹스를 하고 뉴기니아의 매린드아님(Marind Anim)족은 동성애와 여성 윤간이 제도화되어 있다. 또한 출산이나 결혼, 가족이나 부족 동맹과 같은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서 한 여성이 여러 파트너와 섹스를 한다. 인도 남쪽 말라바 해안의 나야라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한 여자가 여러 남편을 거느리는 이른바 일처다부제(一妻多夫制)사회이며, 네팔도 일처다부제이긴 하나 한 여자가 시댁 형제들을 모두 남편으로 거느린다는 점이 다르다. 강력한 그리스 군대의 힘도 사회적으로 인정된 동성애에서 비롯되었다.

일본 군마현에서는 매년 1월 14일 밤에 도조신제라는 풍작을 기원하는 행사 때 농가 부부가 공물을 바친 화로 주변을 나체로 돌면서 성교 의식을 거행했다. 남편이 남근을 흔들면서 노래하면 아내는 자신의 성기를 손으로 때리며 남편을 따라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화로 뒤에서 실제로 성 행위를 했다. 이런 풍습은 1920년대까지 지속되었다고 한다.

남미 과테말라 원주민들은 예식으로 난교를 한다. 술에 취한 남성들은 딸이나 여동생, 어머니, 첩을 가리지 않고 무분별한 성적 교합을 가진다. 고대 페루에서는 매년 12월 연회를 개최한다. 연회 개시 5일전부터 소금 섭취와 성교를 금지하다 연회 날이 되면 남녀가 함께 나체로 모여 먼 언덕까지 달리기 경주를 했다. 경주 도중 여성을 따라 잡은 남성이 즉석에서 그녀와 성적 교류를 감행했다. 도교주의자들은 정액의 생동적 에너지를 살리기 위해 10회 성교에서 2~3차례만 사정하라고 가르친다. 호흡 운동이나 명상을 동원하여 사정 욕구를 극복하면서 장시간 성교를 지속하는 카레짜(Karezza)를 권장하고 있다.

이디오피아의 신혼부부는 두 명의 증인 앞에서 성교를 치루며 처녀막 파열 여부를 확인한다. 증인들이 신부의 양 발을 잡아 주면 신랑이 서둘러 성교를 한다.

인도의 한 지역에서는 친정어머니가 출가할 딸의 처녀막을 미리 터뜨리기 위해 남근 모양의 물건 위에 쪼그려 앉도록 했다. 신부가 흘린 첫날밤의 피는 맹독성으로 신랑을 죽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돈 있는 집안의 딸은 처녀막 파열을 위해 덕망이 높은 사제(司祭)나 전혀 면식이 없는 외부 손님과 첫날밤을 지내게 했다. 13세기 캄보디아 승려들은 친찬(Tchin-Chan)이라는 의식에서 돈을 받고 곧 혼인할 처녀의 처녀막을 파열시키는 보시를 했다. 호주의 피크강변의 아룬타(Arunta)부족의 성인 남자들은 젖가슴이 부풀고 음모가 나기 시작한 여자 아이의 팔다리를 붙잡고 질을 크게 벌리는 의식(Vulva Cutting Ceremony)를 열어 식전에 참석한 모든 남성과 성교를 해야 했다. 그녀와 약혼한 남자는 의식에 참여할 수 없고 의례가 끝나면 그녀를 약혼자에게 데려가 혼인식을 거행했다.

2세기경 인도의 마누 법전에는 미망인의 재혼을 금지했다. 힌두교에서는 젊은 미망인을 위험한 존재로 여겨 남편이 죽으면 아내를 화형시크는 써티(Sutee, Sati)라는 풍습이 있었다. 이 풍습은 영국이 지배하던 1829년 폐지되었다.

기원전 18세기경 바빌로니아 함무라비 법전에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일생에 걸쳐 한번은 미리타 신전에서 성직자나 참배객에게 몸을 바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신전 참배를 위해 들른 낯선 남자가 은전을 무릎에 던져 동침할 의사를 밝히면 밖으로 나가 함께 자야 했다. 그래야만 신전에 대한 봉사의 의무가 없어지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신전 여자는 남성을 선택할 권리가 없고, 던져진 은전은 신전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은전을 받지 못하면 받을 때까지 신전에 머물러야 했다.

포나프(Ponape)섬의 여인들은 성적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그들의 성기를 보여준다. 음순이 클수록 성적으로 더 매력적이라고 여겨 남성들에게 음순을 물어 당겨주도록 요구했다.

동아프리카 케냐의 고원지대 키유크족은 성인이 되기 위해서 강간을 해야 한다. 강간하지 못한 남자는 용사가 아니며 키유크족의 여성과 결혼조차 할 수 없다. 그들은 성년 의식을 치르기 위해 떼 지어 강간할 대상을 찾아 이웃 종족의 마을을 급습하기도 한다.

정정만(성칼럼니스트)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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