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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박상수가 그리는 사실과 환상과 경계

  • 입력 2019.12.02 16:15
  • 수정 2019.12.03 11:02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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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아름다움은 그 어떤 것보다 우월하다’는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문호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의 유미주의 해석이 녹아 든 박상수 작가의 시각적인 작품의 명제 <The Devil’s Trill Ⅰ(악마의 트릴)>.

경탄할 수밖에 없는 선입견이 든다. 위기의 수축사회, 인구감소와 생산성이 획기적 증대로 인한 공급과잉, 역사상 최고 수준의 부채, 한번도 도래한적 없는 낯선 세계에 적응해야 하는 지금!

매력 넘치는 대화법과 매너, 태도, 센스. 그에 반하는 감정을 상하지 않는 상대방의 설득은 예술의 공간적 배경에서 숨어 있는 그 단어이다. 작가의 해석으로 가져오는 감각지수는 음악 작곡가의 시·공간적인 찰나에서 얻어진 산물이다.

박상수 작가의 작품 <The Devil’s Trill I>은 이탈리아의 작곡가이며, 바이올린의 명인 주세페 타르티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악마의 트릴’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이 곡은 이탈리아 바로크 최후의 바이올린 음악의 대가인 타르티니의 23세 때의 작품으로, 전설적 에피소드에 의해 이 곡은 한층 더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타르티니는 어느 날 밤 꿈속에서 그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았다. 그 대가로 악기를 들고 한 곡의 소나타를 켰는데 이는 인간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넘는 명연주였다고 한다. 그는 무의식 중에 그 덧없고 괴이한 아름다움에 매료된 기쁨의 도취와 동시에 망연자실해 있었다. 꿈에서 깬 그는 일어나자마자 바이올린을 들고 그때 들은 곡을 켜보려 했으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꿈에 들은 악상을 더듬으며 바로 쓴 곡이, 감정으로 충만한 이 곡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거실 공간 혹은 나만의 소울 공간에 작품과 함께 하는 공간의지기 음악이 흐르고 보이는 곳. 모든 부문에서 묵묵히 지켜낸 손길 한 분 한 분의 한 해의 감사를 풀어내는 각각 한 사람의 가슴에 환자의 진료로 다소 내 감정을 내려 놓은 개인의 주치의가 되는 Doctor,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따르는 따듯한 손길을 위한 예술 작품 목록에 한 줄 올리는 이 작가를 선정했다. 지금 눈이 내리고 있다. 마음에도 거리에도….

자료제공 Gallery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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