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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소녀 되다, 할아버지가 소년 되다
  •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 승인 2019.12.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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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66세 여성이 해성산부인과에 방문했다.

그녀의 남편이 성관계 후 음경에 상처가 나서 아프다고 산부인과에 가 보라고 했고, 그녀도 아파서 성관계를 못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상황에서 무엇이 가능하냐고 물었고, 여성호르몬 약도 먹다말다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질레이저를 그녀에게 권했다.

그녀는 66세의 나이에도 일하고 있었고, 그녀의 남편은 68세인데, 정년퇴직 후에도 일하고 있었다. 남편이 정년퇴직하고도 자신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아서 멀리 가 있어서 주말부부인 상태였다. 그녀는 금요일 밤에 남편에게 김치와 반찬을 만들어서 가지고 가서, 주말을 지내다 왔다. 즉 3일은 남편과 지내고 4일은 혼자 지냈다.

진찰해 보니 그녀의 질은 건조했다. 그래서 한 번의 치료로 질건조증이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서 질레이저를 10번 이상해야겠다고 상담을 했더니, 그녀는 그렇게 하겠다고 얘기를 했다. 그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과 질건조증을 해결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 질레이저를 거금을 들여서 시작했다. 그런데 2번째 하고부터 그녀가 처음으로 오르가슴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가 질레이저를 한다는 사실을 모르지만, 어쩐지 그녀의 질에 어떤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마치 새 장가를 간 것 같다고 그녀에게 얘기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전화해서 그녀 거시기가 너무 보고 싶으니까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했다. 그녀가 갑자기 왜 그러냐니까 자기 전에 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그다음 날 오후 5시에 근무가 끝나고 4시간 걸려서 그녀를 보러 와서, 그녀와 자고 갔다. 5시에 출발해서 그녀의 집에 9시에 도착하고, 한 시간 동안 사랑을 하고 10시에 출발해서 새벽 2시에 자기 숙소에 도착하고, 남편은 새벽 5시에 일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편이 신혼 때도 안 하던 일이었다.

그의 변화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성관계 전에 그녀의 옷을 그가 벗겨 주었다. 젊었을 때도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그의 핸드폰의 그녀의 이름은 ‘이쁜 마누라’로 저장을 했다. 자신의 부인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나오는 미녀보다 더 이쁘다고 손주들에게 말을 했다. 손주들은 할아버지 눈이 이상하다고 얘기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또한, 질레이저 후에 그녀에게는 외음부와 질에 흔하게 생기던 염증도 안 생겼고, 성관계 후에 남편의 음경에 상처도 안 생겼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동안 그녀의 표정은 마치 수줍음을 타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너무나 환하고 예쁘게 보였다. 그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68세, 그녀의 남편에게는 소년과 같은 열정이 돌아왔다. 40년을 함께 산 부부, 할머니를 소녀로 만들고 할아버지를 소년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이런 일이 가능할까? 질레이저가 나이 든 부부를 소년과 소녀로 만들어 준 것이다.

“질이 회춘하면 사랑이 회춘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정말로 마음이 흐뭇했다. 질레이저가 아니라면 어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녀가 가면서 한마디 했다.

“남자 탓만 할 게 아니라, 여자도 노력해야 해요. 노력하니까 이렇게 행복해지는 걸, 다른 여자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녀 혼자만 노력했다면 아마도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녀의 남편이 또한 동시에 감탄해주고, 사랑해줘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녀의 부부가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오후였다.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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