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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to Korea”, “내가 사랑한 조선”대한기독여자의사회 70년사를 출판하며

[엠디저널] “나는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자랐기 때문에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생을 바치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나는 언제나 남에게 봉사하고 내가 믿는 하나님에 대한 신념을 악령의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갔다. 그리고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1921년 캐나다 장로회 소속 의료선교사로 조선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머레이선교사(Florence Murray)가 1942년 일본에 의해 강제 추방된 이후, 다시 한국에 돌아와 1948년 대한기독여자의사회를 창립할 수 있었던 그녀의 신념을 보여주는 글이다.

오는 9월 대한기독여자의사회는 조선 개화기에 선구자적인 삶을 살아왔던 해외 여성 의료선교사들을 비롯, 힘들고 병든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 온 한국기독 여의사들의 역할과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그동안 준비해왔던“대한기독여자의사회 70년사”를 출판한다. 출판에 앞서 대한기독여자의사회 전임회장이며, 출판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혜숙원장을 만나, 우리가 모르거나 잊고 살았던 책 속의 이야기들을 미리 들어본다.

2004년 제1차 대한기독여자의사회 의료선교 (중국 심천)

대한기독여자의사회는 1948년 5월, 대한민국 정부 수립전의 극히 혼란하고 어지러운 때, 그리스도의 큰 뜻을 이루자는 비전을 가지고, 캐나다 여선교사인 닥터 머레이에 의해 창립되었다. 그 후 사회적, 역사적으로 격동기를 겪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는 많은 기독 여의사들의 헌신과 열정으로 70여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다양한 국내외 재난지역, 무의촌, 수재민 지역, 쪽방촌 등 의료가 열악한 곳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찾아가 의료 봉사와 선교를 해 오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였고, 노숙자, 군 선교회, 미혼모, 복지단체, 새터민, 장애인, 농촌교회와 쉼터 등 셀 수 없이 많은 곳을 지원하는 봉사 사역을 계속하여 하여 왔다. 특히 오혜숙 출판위원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처음으로 중국의 심천으로 가서 소수 민족의 노동자들이 많은 공장에서 선교 사역을 한 것이라고 말한다.

오혜숙원장은“현지의 교인들(홍콩과 심천의 한인교회들) 및 선교사들과 연합하여 많은 결신(結信)의 열매를 맺었고, 차후엔 현지 선교사들의 특별 관리를 받게 하는 그야말로 황금어장에서의 해외 선교였습니다. 그 노동자들은 순수했고 청진기를 대고 진료 받는 것도 처음인 사람이 많았고 진심으로 감사해 하였다”고 밝혔다. 그 후로도 중국내 사정으로 공장 선교가 중단되었지만 네팔, 인도, 캄보디아 등으로 매해 단기 의료 선교를 2018년까지 15회 이상 해왔고, 미혼모들을 위한 음악회,새터민 청소년들의 대한민국에서의 적응을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며 많은 사업을 펼쳐왔다. 고인이 되신 강주심, 원금순, 유경숙 선배님들과 조경숙, 송순옥, 한원주 등의 원로 선배님을 위시한 여러 선배님들의 헌신과 기도 그리고 후배회원들의 믿음과 열정으로 70년의 역사를 이어가게 됨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오혜숙 원장은 말했다. 아울러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여자의사회의 의료봉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후원하고 봉사의 기회를 가진 것도 큰 기쁨이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집필자 이은혜교수님을 비롯 총회한국교회연구원 노영상원장님, 김신현, 구혜미 목사님 이하 편집위원회 여러분들께도 책 출판의 기쁨과 함께 감사를 드린다.

대한기독여자의사회는 삼겹줄인 의료선교 사역과 코이노니아(회원 간의 사랑의 교제)와 긍휼사역을 계속하여 70여 년 동안 이어져왔고, 마침내 이제까지 펼쳐왔던 하나님의 사업을‘대한기독의사회 70년사’,기록의 결과물로 만들었다. 지난 70여 년 간 매달 월례회를 하며 설교 말씀과 강연을 듣고 기도회와 친교모임을 가진 것이 밑바탕이 되었다. 이번 “대한기독여자의사회 70년사”를 발간하면서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우리나라 기독여자 의사 수에 비해 실제 대한기독여자의사회 정회원으로 가입하여 함께 하나님의 사역을 같이하며 기쁨을 나누고 은혜를 받을 수 있는 회원들의 수가 더 늘어났으면 한다. 믿음이 강하고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회원들을 위한 대한기독여자의사회의 문은 하나님의 문처럼 늘 열려져 있다.

창립10주년 총회를 알리는 통지문

아울러 기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우리 대한기독여자의사회가 100년 비전을 갖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젊은 회원들의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1948년 대한기독여자의사회의 창립을 알려주는 누런 종이에 또박또박 쓰인 글씨를 본 순간과 머레이 선교사님과 원로회원들의 단체사진을 보는 순간,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쿵쾅’거리는 벅찬 감동을 우리 후배 회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훗날 대한기독여자의사회의 제주,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등의 지회로 가서 함께 예배드리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며, 통일에 대비하여 북한의료 선교 계획도 세우며 평생을 같이 할 하나님의 사랑의 공동체로 발전하였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의료복지가 열악했던 시절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한 선배님들의 기독교 정신을 계승하며 현 시대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의료선교 사역과 코이노니아와 봉사 선교사역을 이어나가면서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의료 사랑의 밀알이 되기를 기도한다. 

김영학 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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