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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유익균들이 코로나19를 물리친다
  • 백승환(장세살연구소장)
  • 승인 2021.03.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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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우리 몸속 2kg의 미생물이 코로나19를 물리친다’는 다소 충격적인 한 언론의 기사로 어안이 벙벙한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  필자의 많은 친구들이 이 기사를 보고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문의를 해온다. 

본 MD저널에서도 몇 번 언급한 바 있다시피 결과적으로 면역력이 강하면 바이러스 질환은 몸속에서 생길 수 없는 것이다. 10여년전 미국의 천연물 의약집 NM(내추럴메디신)에서 현미껍질을 먹으면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자료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그때가 생각난다. 그후로 특별히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인체의 신비에 대해 연구자료와 논문을 탐독하고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신체를 만드는 것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몸속에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것을 면역력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상세포로부터 비정상세포인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이나 암세포, 괴사세포, 바이러스 감염세포를 구분하여 대사시키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 면역력이 필요이상으로 높아지면 오히려 정상세포를 파괴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면역력이 적당히 높아질까 하는 것이 연구의 초점이다. 실제 국내외 수많은 대학교수들과 발명가들은 면역력이 높아지는 작용을 규명하고 외부로부터 면역력이 높아지게 하는 특별한 치료제나 물질, 식품에 대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면역력을 한방에 해결하는 주사약이 나오면 좋을텐데, 그러면 바이러스가 꼼짝 못할 테니까. 그러나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 

오늘 나온 ‘우리 몸속의 2kg의 미생물이 코로나 19를 물리친다’는 기사는 사실상 그동안 여러 면역력을 좋게하는 물질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을 멘붕으로 이끄는 기사이다. 무엇을 먹어서 단박에 면역력이 좋아지지 않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니까. 면역력이 강해지는 대체적인 흐름은 이렇다. 인체의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면역계는 흉선(thymus), 비장(spleen), 골수(bone marrow), 림프절(lymph node)등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골수에서 생성되는 조혈모세포가 분화하여 골수계세포와 림프계세포로 분화하고 골수계는 과립구와 마크로파지, 수지상세포, 비만세포로 분화되고, 림프계는 분화하여 흉선에 들어가서 T포, B세포, NK세포를 만들고 이 각각의 면역세포가 혈관과 신체내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나 병원균을 포식하거나 싸워서 제거하는 것이 면역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수많은 연구자들이 매달렸던 것은 여기에 언급된 골수, 비장, 조혈모세포, T세포, B세포, NK세포, 마크로파지 같은 각각의 기관에 대해 활성화 하는 실험에만 몰두해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각종 약물, 식품 등을 이용하여 면역에 관련된 인자들이 활성화 하는 것을 연구하게 되고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는 방법으로는 섭취한 약이나 식품 등이 인체내에서 나타나는 면역지표를 짐작하기 위해 인비트로(in vitro), 인비보(in vivo) 또는 휴먼(human)실험을 통해 면역조직을 조사하거나 면역세포의 수를 측정하거나 항원이 발현하는지에 대해 실험하게 되고 면역세포의 활성도나 면역글로불린의 생성여부, 사이토카인, 보체의 총량을 측정하는 등의 실험을 걸치는 것이다. 필자도 초기 B세포, T세포, 마크로파지의 생성여부를 실험하는 것으로 현미를 이용하여 면역력을 측정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연구는 오늘 언론기사에서 밝히는 장내유익균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연구결과와는 사뭇 비껴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면역력은 하나의 물질이 이루는 결과물이 될 수 없고 인체의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여 오차없이 몸을 작동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면역작용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부분을 자연에서 찾을 수 있다. 인체는 전체 자연의 한 부분이다. 지구상의 수많은 동물과 식물 들 중의 하나이다.

식물을 예로 보자. 가장 건강한 식물이 무엇인가? 좋은 땅에서 좋은 수분과 태양빛을 먹고 자란 식물이다. 필자는 종종 자연에서 나무와 풀을 감상하고 이것을 사진으로 찍는 것을 좋아한다. 이때 아주 건강한 나무를 보면 너무도 부럽기까지 하다. 이런 건강한 식물은 외부의 병해충, 바이러스가 와도 끄덕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나무는 크게 잘 자라고 튼튼하게 되고 좋은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인체도 이런 식물과 마찬가지이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물과 태양빛을 공급받고 좋은 공기를 마시면 면역력이 강해지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것 아닌가? 여기서 좋은 음식은 비싼 음식이나 특별한 음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잘 익은 김치, 잘 발효된 된장, 잘 말려 삶은 시래기 이런 것이 시중에 판매하는 비싼 건강식품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다면 믿으시겠는가? 잘 익은 김치나 잘 발효된 된장, 그리고 잘 말려 삶은 시래기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속에 무슨 신비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것인가? 아니다. 이런 식품의 특징은 공통점이 있다. 장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세균들 중 유익균들에게 먹이가 되는 부드러운 섬유소를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음식을 꾸준히 잘 섭취하면 장속에서 유익균들이 열심히 일을 하게 되고 그러면 이들이 만드는 효소와 단쇄지방산이 몸속에 공급되어 몸속에서 포도당과 지방을 분해하면서 에너지물질을 만들게 되는데 이 에너지물질이 몸속의 세포에 저장되고 공급되어 신체의 전기능이 정상화되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그 중에 골수에 공급되는 에너지물질은 골수생성을 촉진하고 그러면 조혈모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이 조혈모세포는 분화과정을 거쳐 면역세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바이러스나 병원세균들을 포식하거나 살해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노폐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장 속에 살고 있는 유익균들의 활성화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번 코로나 19의 경우를 보라. 기저질환이 있거나 중증환자일 때 바이러스가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저질환자나 중증환자분들의 경우는 장 속에 살고 있는 유익균들이 만드는 효소가 몸속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골수에 에너지를 충분히 보내주지 않아서 조혈모세포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장내미생물세균들이 중요한 것이다. 장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세균들은 크게 2종류이다. 하나는 위에서 소화되지 않고 내려온 녹말, 단백질, 지방을 먹고 일을 해서 이런 음식물이 썩지 않고 변으로 만들어져서 배출되게 하는 균인데 이게 유산균 종류이다. 대략 인체내에서 70%를 차지하는 균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위에서 소화되지 않고 내려온 섬유소를 분해하여 효소와 단쇄지방산, 비타민을 만드는 균인데 이게 프레보텔라이다. 이런 균은 30%정도 장내에 분포해야 정상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대장균 같은 중간균이 있는데 이들은 그때그때 역할을 바꿔가면서 일을 하게 된다. 오늘 기사에서 말한 코로나19를 물리치는 장내유익균은 섬유소를 먹고 일을 하는 균들이 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위에서 김치, 된장, 시래기에 들어 있는 부드러운 섬유소를 먹고 일을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이것은 분자량 6,000~20,000사이의 저분자 섬유소를 의미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식이섬유는 곡물, 채소, 나무를 분쇄하여 가루로 만든 것인데 이것 보기와 다르게 내용은 분자량 60,000이상의 고분자섬유소 인 것이다. 그래서 김치, 된장, 시래기를 장내유익균들의 좋은 먹이가 되는 식품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삶거나 장기간 발효를 하면 식물속에 들어 있는 섬유소가 부드러운 저분자섬유소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양이다. 하루 필요로 하는 섬유소는 약 25g이나 되는데, 김치, 된장, 시래기로 이양을 채우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별도로 장내유익균들에게 그들의 먹이인 저분자섬유소를 공급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고분자섬유소는 수분에 불려서 고온증숙하면 섬유소조직이 파괴되어 저분자섬유소가 된다. 이것을 건조분쇄하면 장 속에 살고 있는 유익균들의 좋은 먹이가 되는 것이다.

장내유익균들이 저분자섬유소를 공급받아 정상적으로 일을해서 만드는 효소와 단쇄지방산, 비타민이 몸속에 충분히 공급되면 신체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에너지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코로나19를 물리치는 장내유익균들이 만드는 면역력이 되는 것이다. 모든 신체는 당연히 장 속에 살고 있는 유익균들이 일을 하기 위해 저분자섬유소를 요구한다. 특히 기저질환자나 중증환자분들의 경우는 더욱 말할 필요도 없다. 이제부터 코로나19를 물리치는 신체를 만들고자 한다면 장 속에 살고 있는 유익균들에게 그들의 먹이인 저분자섬유소를 날마다 급양 하도록 할 것이다. 

백승환(장세살연구소장)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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