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OPINION 전문가 칼럼
관계 후 잦은 방광염이 있을 때 치료법
  •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 승인 2021.07.29 11:26
  • 댓글 0

[엠디저널] 58세 여성이 46세에 폐경이 된 후로 관계만 하고 나면 생기는 만성 방광염과, 질건조증과 성욕 저하로 찾아왔다. 그녀는 내과에서 방광염 치료를 10년 이상 받았지만 치료가 되지 않고, 계속 반복이 되어서, 성관계에 대한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였다. 어느 날 남편이 관계를 요구하면 관계 후 소변을 볼 때의 통증이 생각나면서 온몸에 소름이 쫙 돋기도 했다. 당연히 그녀는 밤이면 바쁜 척, 아픈 척, 피곤한 척, 졸리는 척하면서 남편을 피해 다니기 바빴다.

10년 동안 관계만 하면 쑤시고 아프고, 염증이 반복되는 상상을 해 보세요! 여러분 같으면 어떻겠어요? 내가 그녀를 진찰하고 제일 먼저 처방해 준 것은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이다. 왜?

그녀의 증상이 특징적인 GSM(Genitourinary syndrome of Menopause, 갱년기 비뇨생식기 증후군)이고 VVA(Vulvovaginal atrophy, 외음질건조증)이기 때문이다. 즉 폐경으로 인해서 에스트로겐이 저하되어서 비뇨생식기에 위축이 와서 방광에 대한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긴 것인데, GSM 증상으로 빈뇨, 야간뇨, 절박뇨, 잔뇨, 요실금이 있고, 그로 인해 그녀는 노인성 방광염이 생긴 것이다. GSM 중에 질의 증상으로 VVA가 있는데, 외음부와 질이 위축되면서 질건조증과 성교통이 생기는 것이다. 즉 에스트로겐 부족에 의한 비뇨생식기 증상이고, 치료는 에스트로겐 보충이다. 대부분 여성이 방광염과 호르몬제를 연관하여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질, 외음부뿐만 아니라 방광이나 요도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있고, 갱년기가 오면 에스트로겐 부족에 의한 비뇨생식기 조직에 위축이 생기게 된다. 당연히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인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면, 비뇨기계와 생식기계의 위축이 해결되는 것이다. 그녀는 여성호르몬제를 처방받고, 질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방문했을 때 결과를 물었다. 그녀는 성관계 후에 염증이 안 생겼다고 얘기했다. 또한 관계 후에 쑤시고, 아픈 것도 좋아지고 성교통도 없어졌다.

그녀는 10년 이상 방광염 때문에 정말로 고생을 많이 했다. 피곤하면 바로 방광염이 생기고, 아파서 성관계가 귀찮았고, 당연히 성욕도 없어졌다. 아픈 데 성욕이 생길 리가 없지 않은가? 괴로워하는 남편 때문에 그녀는 치료를 하고, 남편에게 성관계를 해 주어야 했다. 신장내과에서 처방해 준 방광염약은 내성이 생겼는지 1주일 먹으면 낫던 것이, 이제는 10일을 먹어도 잘 낫지를 않았고, 방광염이 생기면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이런 상황은 계속 반복되었다. 어느 때는 링거를 맞기 위해서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었다. 

갱년기 이후의 여성들이 생기는 반복적인 방광염 때문에 산부인과, 비뇨기과, 신장내과를 다니고도 치료가 안 되어서 성관계를 피하는 부부도 있다.

성관계 ▶ 방광염, 질염 ▶ 병원 방문 항생제 치료 1-2주 
▶ 성관계 ▶ 또 방광염, 혹은 질염 ▶ 또 병원 방문 ▶ 항생제 
치료 1-2주....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된다고 생각을 해 보자. 누구나 노이로제에 걸리고, 성관계가 무서워지고, 당연히 성관계는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인자라고 생각이 되어서, 성관계를 기피하게 된다. 그러면 남편은 이유도 모르면서 죄책감과 미안함, 그리고 금욕생활을 하게 되고, 참다가 도저히 못 참으면 부인을 조르게 된다. 

이런 부부생활이 반복이 되면 여자들은 ‘이제는 남편과 관계를 그만하고 싶다. 혹시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난다고 해도 나는 더 이성 성관계는 못 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 정말로 이것을 실행에 옮기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여성들은 몸에 좋다는 한약도 지어 먹어보고, 건강보조 식품도 사 먹어보고, 여기저기 병원을 쇼핑하게 된다. 용하다는 의사가 있다고 하면 귀가 쫑긋해서 찾아가게 된다. 그런 식으로 찾아온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다. 관계만 하면 반복되는 방광염으로 항생제를 복용하다가, 속이 쓰려서 소화제를 먹었는데, 또 속이 허기져서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서 20kg 이상 살이 쪄서 오는 여성들도 있다. 이런 생활이 계속 반복되면 어떤 의사는 이런 말도 한다.

“이렇게 염증이 반복되는데 성관계를 그만 하셔야겠네요.”

그런데 재혼한 지 얼마 안 된 여성이나, 성관계에 목숨을 거는 남편을 가진 여성에게 금욕하라는 진단은 남녀사이의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당연히 그 처방전을 따를 수는 없어서 여기저기 찾고, 이것저것 노력을 하게 된다. 이 증상이 주로는 갱년기 여성에게서 많다. 즉 갱년기의 비뇨생식기 증상인 것이다. 이 점을 알지 못하면 방광염과 여성 호르몬제를 연결지어서 생각할 수가 없다. 의사 중에도 이런 연결 고리를 모르는 분이 많다. 즉 비뇨기과는 방광만 보고, 신장내과는 신장만 보고, 산부인과는 질만 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방광염은 있는데, 균은 없고, 관계를 하면 다시 방광염이 반복이 되고, 나이는 갱년기 근처 즉 50세 근방이라면 거의 GSM이고 치료는 항생제가 아니고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인 것이다. 이 연결 고리나 학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3-10년 이상 고생하다가 부부사이에 섹스리스가 되고 남녀 사이가 가족관계로 변하면서 각방을 쓰게 되거나 졸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상담을 왔던 그녀는 이제 그 지긋지긋하던 방광염에서 탈출했고,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통증에 대한 염려 없이, 성교통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관계가 가능해졌다. 그녀가 10년간 고생하던 증상이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신기해하면서도 황당해했다. 10년간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억울하기도 하고, 그리고 이렇게 해결된 것이 고맙기도 했다.

만약에 잦은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여성이 있으면 참고하기 바란다. 관계에 대한 포기하는 마음을 버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고 극복해야 한다. 

You can do it!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emd@mdjournal.net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