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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건조한 비듬

  • 입력 2021.12.17 17:15
  • 기자명 민복기(올포스킨 대구점 대표원장, 대한의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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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건조 각질
건조 각질
진물이 나는 두피
진물이 나는 두피

머리의 지루피부염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비듬이다. 상태가 심해짐에 따라 피부에 염증이 생겨 붉어지고 각질 조각들이 서서히 증가한다. 두피에서 증상이 심할 경우 기름기가 있는 딱지가 앉거나 빨간 발진 및 진물이 나는 두꺼운 가피를 수반할 수 있다. 또는 두피를 벗어나 이마, 얼굴, 귀, 목까지 퍼질 수 있다. 심하면 두피 전체가 악취와 함께 더러운 가피로 덮일 수 있다.

두피에 별 특이한 병변이 없이 비듬이 발생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된다.

첫째, 우선 모발 및 피부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샴푸로 매일 머리를 감음으로써 두피와 모발에 붙은 피지와 비듬을 없앨 수 있다. 물의 온도는 너무 높지 않은 것이 좋다. 

둘째, 거품 내기를 두 번 한다. 피지 분비량이 많다면 샴푸를 쓸 때 거품을 두 번 내는 것이 좋다. 첫 번째 거품으로는 모발에 느슨하게 붙어 있는 비듬과 두피 및 모발의 기름기를 우선 제거하고, 두 번째 거품이 모공 깊숙이 작용할 수 있게 해준다. 두 번째 거품은 약 3분 정도 두었다가 헹구는 게 좋다. 이는 샴푸의 성분이 모공 속으로 스며들어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셋째, 컨디셔너를 쓴다. 비듬 방지용 샴푸로 머리를 감는 경우 과도한 피지 세척으로 모발이 상당히 뻣뻣해질 수 있으므로 헹굴 때 컨디셔너를 모발 끝에 써주면 관리가 수월하다. 

넷째, 긁지 않는다. 우리 몸 어느 부위든 가려울 때 손톱으로 긁는 것만큼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도 없겠지만 결국 남는 것은 상처뿐이다. 따라서 이런 손톱의 사용은 자제하는게 좋다. 이는 머리 감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샴푸로 인한 상처의 2차 감염은 영구적 모낭 소실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다섯째, 땀을 흘린 후 즉시 씻는다. 심한 일이나 운동 후 나온 땀 속 노폐물이 피부 속 Pityrosporum 효모(곰팡이)균을 증식시켜 과각화현상을 일으키므로 빨리 씻어내는 것이 좋다. 

여섯째, 왁스·스프레이·젤과 같은 제품들은 모발이나 두피의 피지 각질 등의 노폐물과 합쳐져 덩어리를 이루게 되므로 가급적이면 사용량을 줄이고 세척을 잘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스트레스는 피지선에 chemical messenger의 생산을 과도하게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피지선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여러 호르몬을 분비하라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 중의 하나인 코르티솔 수치가 올라가며 혈액 속 지방 및 포도당 수치가 올라가고 피부의 피지선의 활동을 과도하게 작용하도록 한다. 그 작용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는 비듬이 많아질 수 있다. 또한 식사와 비듬과의 관계는 알려진 바 없지만 불규칙적인 식사와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코티솔이 식욕 조절 호르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고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한 지방 조직을 축적시킴으로써 과체중과 비만의 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영양 불균형이 심하면 피부염도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건전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되도록 덜 받는 방법을 찾도록 한다. 

이상의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일주일에 2~3회 zinc pyrithione과 Ciclopirox olamine이 포함된 니조랄, 단가드, 진크피, 타메드, 스티프록스, 세비프록스 등의 약용 샴푸로 두피를 깨끗이 세척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간편하다. 최근에는 항진균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과다 증식된 Malassezia균에 항진균효과를 가진 샴푸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표피 각질세포의 turnover를 감소시켜 표피가 과다하게 인설화되는 것을 억제한다.

바르는 약으로는 항진균제, 그리고 두피에 염증 증상이 있거나 지루피부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로션 혹은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비듬은 단시일 내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꾸준히 사용하여야 함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비듬에 관한 FAQ

1. 비듬도 전염될까?

비듬은 전염되지 않는다. 비듬은 전염되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체질 따라 비듬이 잘 생기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듬의 발생에 있어서 Malassezia 효모균이 관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효모균은 모든 사람의 정상 피부에도 존재하는 상재균종 이다. 

2. 비듬이 심할 때는 무척 머리가 가려운데 비듬과 가려움증은 어떤 관계인가?

비듬이 있다고 해서 항상 가려움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듬이 심한 경우에는 대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과다 증식된 표피 각질세포의 turnover가 간질간질한 느낌을 발생시킨다.

3. 왜 아이들에게는 비듬이 잘 보이지 않는데 성인에게는 흔히 보이는가?

비듬은 남성호르몬에 의한 피지 분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에 의한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사춘기 이후에 흔히 나타나며,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4. 비듬 샴푸는 효과적인가?

 비듬이 있을 때 대개 비듬 방지용 샴푸는 효과적이며, 항진균 작용 외에도 항염증 작용이 있다. 비듬 방지용 샴푸만으로 비듬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5. 비듬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가? 

계절상 겨울철 건조한 시기에 악화되는데 이 때 효과적으로 치료하면 비듬을 눈에 띄지 않게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비듬은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취하기 때문에 비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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