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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제대로 기능을 못 하는 심장기능부전

  • 입력 2022.06.08 14:17
  • 기자명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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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심장기능부전은 몸의 요구에 심장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모든 상황을 말한다.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온몸에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해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심장기능부전은 일반적으로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인데,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의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의 일부나 전부가 막히는 상태다. 또 오랫동안 고혈압을 갖고 있는 경우, 심근이 여러 원인에 의해 수축력이 감소된 경우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심장기능부전의 원인

‘운동을 하거나 똑바로 누워 있으면 숨이 차다, 심하게 숨이 차서 앉은 자세로 잠을 자야 하거나 밤새 깨어 있다, 특히 밤에 기침과 쌕쌕거림, 또는 둘 중 하나의 증상에 시달린다, 체액 잔류 때문에 발목이 붓고 체중이 늘거나 혹은 심한 피로감과 함께 체중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런 증상이 한 가지 이상 나타난다면 심장기능부전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질환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심장이 얼마나 손상을 입었는지에 따라 증상의 정도도 달라진다. 또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꼭 심장기능부전은 아니다.

심장기능부전의 원인 1>> 심근경색증

나이가 들수록 심장기능부전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주로 50~75세에서 발생하는데 주요 원인은 심근경색증, 즉 심장 발작이다. 따라서 심장 발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인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심장기능부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한 개 이상 막혀 심장 근육의 일부가 죽은 상태다. 나이가 들면 죽상반이 쌓여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점차 좁아지고, 이 상태가 계속되면 혈전이 생겨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힌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혈액이 공급받지 못한 심장 근육의 일부가 죽고, 몇 주 사이에 죽은 근육이 흉터조직으로 대체된다. 흉터조직은 심장이 박동할 때 다른 근육들과 함께 수축하지 못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심장의 능률적인 작동이 방해를 받아 심장기능부전이 된다.

심근경색증을 앓는 환자 3명 중 1명이 심장기능부전의 징후를 보인다. 심근경색이 일어날 뒤 초기에 아무런 문제를 보이지 않았던 5명 중 1명 정도는 5~10년 후에 심장기능부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때 치료를 받으면 심장기능부전의 발생을 막거나 적어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넓은 범위의 심장 근육에 손상을 입었을 때는 심각한 심장기능부전이 나타나 손쓰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심근경색이 일어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 적절한 치료를 받아서 손상의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심장기능부전의 원인 2>> 고혈압

혈압은 동맥에 가해지는 압력을 의미한다.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혈압은 최고점(수축기압)에 올랐다가 박동 사이의 최저점(확장기압)으로 내려간다. 보통 건강한 사람의 정상적인 혈압은 120(수축기압)/70(확장기압)이다. 노인은 140/90이 정상 혈압의 최대 경계선이고 150/90은 확실한 고혈압이다.

혈압은 높을수록 심장은 일하기 어렵다. 오랜 동안 고혈압을 앓으면 온몸에 혈액을 순환시키기 위해 심장 근육을 두껍고 비대해진다. 두꺼워진 근육은 뻣뻣해지고 정상적인 심장 근육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또 고혈압은 동맥 벽에 타격을 주어 동맥을 점차 딱딱하게 만들고, 다시 혈압을 높여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일어날 위험이 커진다. 이런 과정은 여러 해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므로 초기에 고혈압을 발견해 치료를 시작해 심근경색이나 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만약 심장기능부전이 발생했다면 혈압 조절 및 심부전에 대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혈압이 높다. 그러나 비만, 과다한 소금 섭취 등이 고혈압과 관련된 위험인자다. 혈압 검사에서 혈압이 높게 나타나면 의사는 몇 주 동안 검사를 반복하는데 계속 혈압이 높으면 약물 치료를 권한다. 일단 약물 치료가 시작되면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방심하기 쉽지만, 합병증 예방 차원에서 약물 복용은 매우 중요하다.

심장기능부전의 원인 3>> 심방세동

고혈압성 심질환이나 관상동맥 질환, 판막 질환 등이 심방세동과 흔하게 연관되는 질병이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장 윗부분의 심방이 원래보다 빨리 뛰고 아래에 있는 심실도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면서 심장기능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심장기능부전의 약1/4은 심방세동 또는 심방세동의 합병증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심방세동 증상이 보이면 입원해 전기 자극을 주어 심장 박동을 정상으로 돌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심장 박동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때는 박동을 느리게 하는 약물로 심장 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심장기능부전의 원인 4>> 심장 판막 질환

류머티스열, 심장 판막의 석회화(나이가 들면서 여러 조직에 칼슘이 쌓여 조직이 딱딱해지는 현상), 선천성이 원인이 되어 심장 판막에 협착이 일어난다. 류머티스열은 요즘에는 흔치 않지만 과거 이 병에 걸렸던 경험이 있는 경우 나이가 들면서 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심장판막 협착증은 판막이 좁아져 심장이 박동할 때 충분한 양의 혈액이 판막을 통과하지 못해, 심장이 더 강하게 박동하고 판막이 충격을 받게 되는 현상이다.

또 류머티스열, 허혈, 선천성, 헐거운 판막, 감염(심내막염), 오랜 기간의 고혈압이 원인이 되어 심장판막 역류증이 생기기도 한다. 판막이 새거나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혈액의 일부가 역류하는데, 심장은 이 혈액을 원래 방향으로 다시 내보내기 위해 더욱 강하게 박동한다. 이렇듯 심장판막 협착증이나 심장판막 역류증으로 심장 판막이 손상되면 심장이 과도하게 일을 하게 되고, 이런 상태가 장기간 유지되면 심장 기능이 떨어진다.

4개의 심장 판막 중 주로 승모판과 대동맥판이 문제다. 이 판막들은 심장의 왼쪽에 있는데, 오른쪽에 비해 더 많은 압력과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심장기능부전의 원인 5>> 심장 근육 질환

관상동맥 자체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심장 근육에 섬유성 변화 등 다양한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태를 심근증이라고 하고, 이 경우에도 심장 기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유전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여러 해에 걸쳐 규칙적으로 너무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심근증의 원인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심장이 커지고 볼록해져서 제대로 박동하지 못한다. 심장이 커지는 대신 근육이 두꺼워지고 뻣뻣해지고 하는데 이런 상태를 비후성 심근증이라고 한다.

심장기능부전 환자 50명 중 1명 정도는 심장 근육 질환이 원인으로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좀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심장기능부전의 원인 6>> 기타 질환

빈혈, 갑상선 질환, 콩팥 질환은 심장기능부전을 일으키거나 심장기능부전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히 심장기능부전이나 심근경색이 나타났던 사람이 이 같은 질환을 갖고 있다면 다시 심장기능부전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런 질환이 있지는 않은지 검사하고, 나타나면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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