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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담낭암, 담도암에 대해! (4)

담도암

  • 입력 2022.10.11 12:53
  • 기자명 장석원(충민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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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담도암은 서양에서는 드물지만, 동양에서는 10만 명당 8~10명 정도 발생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1.3 대 1로 약간 많고, 40~60대에서 자주 발병한다. 그 위치에 따라 간 내 담도암과 간 외 담도암으로 나뉘며, 간 내 담도암은 주변부 담도암과 간문부 담도암으로 분류한다. 간 외 담도암 그 발생 부위에 따라 상부(근위부), 중부, 하부(원위부) 담도암으로 구분되며 임상 양상, 치료 방법, 예후 등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담도암의 위험 인자로는 간흡충증과 같은 만성 간담도 내 기생충 감염, 담도 낭종, 담관 확장을 동반한 선천성 기형, 만성 궤양성 대장염, 원발성 경화성 담도염이 있으며, 발암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고무, 항공기, 화학약품, 자동차 공장에 근무하는 사람)을 가졌을 경우 담도암 발생 위험이 높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담도 낭종 환자는 20년 정도 빨리 발생한다. 담도 낭종만 있어도 담도암의 발생율이 상당히 높은데, 담도 낭종과 췌담관 합류 이상이 동반된 경우 발생률이 더 높다. 이외에도 궤양성 대장염과 원발성 경화성 담도염이 공존하면 일반인에 비해 30배나 위험하다. 담도암의 원인이 되는 간흡충증을 예방하려면 익히지 않은 민물고기의 섭취를 피하고, 간흡충증에 감염되었다면 바로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담도암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종양이 담도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막으면 담도 폐쇄로 담즙의 흐름이 차단되어 황달이 생기는데, 폐쇄성 황달이 명확히 나타나기 전까지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담도 폐쇄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암이 진단될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담도 폐쇄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암이 진단될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담도 폐쇄로 인한 증상으로 황달, 소양증, 회색 변(변이 하얗게 나옴)이 있으며, 피로감, 오심, 구토, 우상 복부나 명치 부위에 뚜렷하게 국한되지 않는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담도암 진단에는 복부 초음파, 복부 CT, 복부 MRI 등 영상 진단 검사 방법을 이용하는데, 국소적인 협착 부위나 종괴가 있고 그 상부의 담관이 늘어난 소견을 보인다.

담도암의 완치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적 절제로,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진단 당시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40~50% 정도에 불과하며, 25%의 환자만 근치적 절제가 가능하다. 담도암 전체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밖에 되지 않는다. 상부 간 내 담관에 생긴 병변(간문부 담도암)은 담도, 담낭과 함께 간을 부분 절제해야 완치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간문부 담도암은 초기 주위 혈관(간문맥, 동맥) 및 양측 간 담관으로 침윤하는 경향이 있어서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부 담관에 생긴 병변은 췌십이지장 절제술이 가능하고 상부 담관보다 절제율이 높다.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췌담도암 환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폐쇄성 황달인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담도염, 폐혈증 또는 간 부전으로 사망하게 된다.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하여 담도의 협착과 폐쇄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담도 협착 부위에 스텐트를 삽입하여 담즙이 잘 배출되도록 하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즙 배액술(ERBD)을 시술한다. 병변의 위치 때문에 스텐트의 삽입이 곤란한 경우는 경파경 간 담즙 배액술을 시술한다.

근치적 절제 후 재발을 방지하거나, 수술을 했지만 암의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암, 수술 후 재발한 경우에 항암 치료를 하게 된다. 약물에는 세포 독성 항암제와 표적 치료제가 있고, 환자에 따라 단독 또는 병용 요법을 한다. 요즈음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불량한 췌담도암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표적 치료제를 이용한 개인별 맞춤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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