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
관상동맥 질환 진단에 유용한 검사
관상동맥 조영술, 혈관 내 초음파, 관상동맥 CT(관상동맥 전신화 단층촬영)는 관상동맥 질환 진단에 매우 유용한 검사다. 이중 관상동맥 조영술은 관상동맥 질환 진단 시 기본적인 검사로 카테터라는 가는 관을 혈관을 통해 몸 속에 넣어 관상동맥을 살펴보는 검사다. 혈관 내 초음파는 2차원 영상을 제공하는 관상동맥 조영술과는 달리 3차원으로 촬영하고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관상동맥 조영술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도록 도와준다.
반면 관상동맥 CT는 카테터를 혈관 내에 삽입하지 않고도 관상동맥을 볼 수 있는 검사로 검사 시간도 짧다. 하지만 예민도는 관상동맥 조영술에 비해 떨어지며(85~90%) 관동맥에 심한 석회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관동맥의 협착을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관상동맥 조영술
심장 혈관을 볼 수 있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혈관의 어떤 부의가 어느 정도 막혀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 진단에 도움이 된다. 풍선확장술, 스텐트 시술 등 관상동맥 중재술을 하기 전에 반드시 거치는 검사다. 관상동맥 조영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검사 도중에 문제가 발견되면 바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상동맥 조영술은 협심증이 의심되고 운동부하 검사나 동위원소 스캔, 전신화 단층촬영 등의 검사 결과 관상동맥의 수술적 혹은 시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시행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흡연, 이상지질혈증 등 동맥경화증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흉통을 호소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실시한다.
허벅지의 대퇴동맥이나 손목 부위에 있는 요골동맥을 통해 심장 혈관까지 카테터를 삽입한 후 조영제를 혈관 안으로 투여해 혈관의 협착 부위가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서 병변(병이 진행된 부위)을 동영상 촬영한다. 그러면 혈관이 막힌 위치와 그 정도를 비교적 자세히 알 수 있다.
검사할 때는 아침을 먹지 않고 병원을 찾는다. 검사 시 카테터를 삽인 한 혈관 주변에 부분 마취를 시행한다. 심장 검사를 환자가 나타내는 증상을 보고 모니터링을 해야 안전하기 때문에 전신마취는 하지 않는다.
검사할 때 통증은 거의 없고, 손목 요골동맥을 이용하면 1~2시간, 허벅지 대퇴동맥을 이용하면 4~5시간 정도(대퇴동맥을 이용하는 경우 시술한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지혈과 안정을 한 다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샤워는 다음날 하는 것이 좋고, 한동안 무거운 것을 들거나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관상동맥 조영술에는 0.01~0.1% 정도의 합병증이 보고된다.
일반 X-선 검사로는 심장 혈관을 볼 수 없다. 심장 혈관은 일반 X-선 검사로는 볼 수 없고, 관상동맥 조영술을 이용해야 볼 수 있다. 조영제라는 약물을 혈관 안에 주입한 뒤 X-선을 쬐면 혈관 내부 모양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대부분 심근경색증, 뇌졸중, 조영제 과민 반응, 부정맥, 뇌경색, 천자 부위 혈종, 동정맥루, 동맥류 등으로 응급 관상동맥 우회로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다. 따라서 관상동맥 조영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
- 혈관 내 초음파
관상동맥 조영술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 질환을 진단할 때 매우 유용한 검사지만 2차원 영상이기 때문에 혈관벽이 어느 정도 두꺼워졌는지, 협착을 만드는 죽상반의 특성을 어떤지 등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반면 혈관 내 초음파를 이용하면 관상동맥의 단명을 1mm마다 잘라서 즉, 오이 토막을 잘라서 보듯 관찰할 수 있어서 관상동맥의 석회화(딱딱해지는 것) 정도, 혈관 내벽의 비후(두꺼워지는 것) 정도, 잔존 협착의 유무, 관상동맥 박리 등 비교적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초음파가 달린 가는 관을 혈관을 통해 안으로 넣어 촬영한 단면들을 3차원으로 재합성해 3차원적으로 관상동맥을 관찰할 수 있다. 혈관 초음파를 관상동맥 조영술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정확한 진단 및 시술을 한다.
혈관 내 초음파는 관상동맥 중재술의 종류를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혈관 내 초음파에서 석회화가 심하지 않으면 직접 스텐트 시술을 하고 석회화가 심하면 관상동맥 내 스텐트를 삽입하기 전에 죽상반 절제술로 석회를 먼저 제거한다. 삽입한 스텐트가 충분히 확장돼 혈관 벽에 잘 부착됐는지 알아보고 그렇지 않으면 고압력으로 다시 확장을 시도한다.
- 관상동맥 CT (관상동맥 전신화 단층 촬영)
관상동맥 CT는 혈관에 카테터를 삽입하지 않고 관상동맥을 직접 보여주는 검사로 심장 CT라고도 부른다.
그동안 관상동맥 조영술이 관상동맥 질환을 진단하는 검사 중 표준검사로 여겨졌다. 관상동맥 질환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 같은 번거로움을 해결한 것이 관상동맥 CT다.
관상동맥 CT는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지, 혈관이 얼마나 심하게 좁아졌는지, 관상동맥을 좁히는 동맥경화반의 성상이 단단한 칼슘인지 끈끈한 지방인지 보여준다.
관상동맥 CT는 가슴 통증은 있는데 협심증 증상과는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 진찰이나 혈액 검사, 트레드밀 검사 등에서 애매한 결과가 나왔을 때 실시한다. 특히 급성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을 때, 관상동맥 질환 위험도가 높지 않은 젊은 연령군일 때 유용하다. 또 심근병증의 진단이나 심근경색증 후에 생존한 심근을 파악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불어 관상동맥의 기형 여부 진단, 심장 종양이나 심낭 질환의 진단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관상동맥 CT는 검사하는 시간도 짧다. 예전에는 숨을 들이마신 후 40여 초간 숨을 참아야 했지만 16열,64열,256열 CT 등 장비의 발달로 숨을 참는 시간이 20초 7초 정조로 점차 줄었다. 요즘 최신 기종은 한 번 심장이 박동할 시간이면 검사를 마칠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 관상동맥 CT로 얻는 영상은 보통 300개, 많으면 3,000개 정도로 판독까지는 보통 10분, 길면 1시간까지 걸린다.
관상동맥 CT를 시행하는 방법은 흉부, 복부, 허리 CT 방법과 같다. 혈관이 잘 보이도록 솬상동맥 조영술에서 사용하는 조영제를 팔에 주사한다. 조영제 사용량은 흉부, 복부 CT때의 절반 정도면 된다.
관상동맥을 확장시키기 위해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약을 검사 직전에 입으로 투약하거나 스프레이로 입 안에 뿌리고 검사 전 심장 박동수가 일정 기준(분당 65회)보다 빠르면 심장 박동수를 낮추기 위해 베타 차단제라는 약물을 입으로 투약하거나 정맥에 주사한다. 이때 베타 차단제의 투여 기준은 병원마다 다르고, 더 빠르게 스캔할 수 있는 최신 CT 장비를 사용하면 보다 높은 심장 박동수에서도 베타 차단제를 투여하지 않을 수 있다.
관상동맥 CT 검사를 할 때 방사선 양에 대한 위험을 걱정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방사선 양이 흉부나 복부 CT에 비해 2~4배 정도 많았지만 검사 속도가 빨라지고 방사선양도 줄어 요즘에는 평균 6mSv(밀리 시버트)의 방사선이 필요하다. 이는 흉부 CT 관상동맥 조영술을 할 때와 비슷하거나 약간 적은 양이다.
하지만 관상동맥 CT는 혈관 벽에 석회화가 심한 경우, 부정맥이 있는 경우, 심장 박동수가 70~80회 이상으로 빨라지는 경우에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관상동맥에 스텐트 시술을 받았을 때 다시 협착이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관상동맥 CT를 하기도 하는데, 현재까지는 이 경우 검사의 정확도가 비교적 떨어지기 때문에 검사 결과와 임상적인 증상과의 연관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