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병원과 캐릭터

  • 입력 2022.10.18 11:35
  • 기자명 최창화(K&C광고연구소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엠디저널] 캐릭터의 사전적 해석으로는 ‘소설이나 연극, 만화 등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 또는 그 인물의 외모나 성격에 의해 독특한 특성이 주어진 존재’라고 정의되어 있고, 아울러 ‘소설이나 만화, 극 따위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의 모습을 디자인에 도입한 것으로 특히 장남감이나 문구, 아동용 의류에 많이 쓴다.’고 설명하고 있다.

캐릭터와 함께 최근에는 ‘부캐(부가 캐릭터)’라는 말도 등장했다. 부캐는 부캐릭터의 준말로, 본래의 캐릭터와 별도로 새롭게 형성한 캐릭터를 이르는 신조어다. 주력으로 본인이 힘을 다해 플레이하고 키우는 캐릭터가 아닌 부수적으로 키우는 캐릭터라는 이야기다.

친근한 강아지 캐릭터
친근한 강아지 캐릭터

위에서 설명한대로 캐릭터는 상업적인 용도에서 자주 쓰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글에서 캐릭터를 거론하는 이유는 병원의 이미지 홍보에서도 캐릭터의 등장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일부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는 동물 인형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친화를 위한 도구로 쓰는 경우가 있다.

의술이 기본이 되고 환자의 돌봄이 병원의 기본적인 사명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반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업적인 면에 치우치지 않고 이미지를 기억시킨다거나 병원에 대한 부담감이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충분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여러 가지 형태의 SNS로 병원을 알리고, 많은 예산을 들여 적극적인 광고를 하는 시대에서 병원의 이미지를 기억하기 쉽게 하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캐릭터의 도입이라면 적극 검토하여 실행해 봐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병원의 동선을 알려주는 각종 표시물을 비롯 일방적이고 사무적으로 표기돼있는 처방전 등 인쇄물에서도 독특하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크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전공과를 표기하는 데 있어서도 훨씬 더 재치 있고 친근하게 다가갈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병원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지.

권위와 일방적인 고지, 호의적인 이미지를 무시한 현재의 도구들 보다는 좋은 방안을 창안할 수 있다. 이미 그 효과가 입증된 경찰청의 <포돌이와 포순이>, 또는 철도청의 <치포치포>처럼 말이다. 더군다나 요즘 병원은 건강이 좋지 않을 때만 찾는 곳이 아니고, 관리나 예방, 심지어는 미용을 위한 차원에서도 찾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민이나 계획 없이 함부로 선택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만약 어느 병원이 캐릭터를 도입한다면 병원의 위치, 주요 전공과목, 의료진의 특성, 환자의 수준 등을 고려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진 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캐릭터는 심플하면서도 품격을 갖추고 있어 병원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고객이나 일반 대중에게 불쾌감이나 거부감을 주지 않는 차원에서 꼼꼼히 검증 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요즘에는 국가기관을 비롯하여 공공기관, 지차체 등 약 500여 개의 캐릭터가 다양하게 제작되어 활용되고 있지만, 문제는 형태나 발상이 하나같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병원의 경우에는 심볼 마크와 캐릭터를 동시에 알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뚜렷한 홍보전략을 바탕으로 독특하게 제작하고 적절히 사용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너무 발 빠른 주장인지는 모르지만, 요즘은 대중들이 간단한 매체와 상징을 빨리 기억하고 쉽게 다가서기 때문에 도입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톡톡 튀어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이 쉽게 만들어진 캐릭터 하나가 병원의 이미지를 훨씬 더 빨리 기억하고 친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지금이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