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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공유제트기를 통한 NGO활동

  • 입력 2022.11.11 13:50
  • 기자명 최인석 (넥서스지엘비(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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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지난 10월호에서는 날아다니는 안과병원(Orbis International)을 소개하였다.

의료기술이 뒤떨어진 개발도상국이나 안과치료를 못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안과치료를 받게 해주자는 비교적 현실성이 떨어지는 위대한 도전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92개국 2300만 명의 눈을 뜨게 했다.

전용화물기를 활용해서 국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마리안퍼스재단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도 국제 NGO 활동을 위한 전용제트기를 도입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을 하게 되었고, 필자는 공유경제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고 후반부에 설명을 이어가고자 한다.

I. 재난 현장에 제일 먼저 날아가는 사마리안퍼스재단

성경 누가복음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로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게 된다. 제사장, 레위인은 이 다친 사람을 보고 지나가게 되지만 유대인들에게 멸시당하며 사는 사마리아인은 이 강도를 극진히 보살펴 준다”는 내용이다.

사마리안퍼스재단은 2대의 대형화물기를 포함해서 22대의 항공기로 전 세계를 무대로 지난 50년간 전세계 긴급재난구호활동, 의료선교,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 선물상자 보내기 등 다양한 초교파적 비영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8월 14일 아이티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8월 15일, 사마리안퍼스는 십 수명의 재난 구호 전문가와 함께 DC-8 화물기가 대피소 설치를 위한 자재, 의약용품,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줄 수 있는 정수 여과기 등 총 31톤이 넘는 구호물자를 싣고 피해 지역으로 향했다.

사마리안퍼스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최단시간내에 긴급재난구호팀이 출동을 한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미국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의 한국 지사이며, 본사 대표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1973년 한국 기독교 부흥을 일으켰던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이다.

사마리안퍼스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영국, 호주 및 독일에 지사를 설립, 17개국에서 현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한국교회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 요청 및 모금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귐과섬김’ 소속 15개 교회를 포함해 총 35개 교회에서 사마리안퍼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에 동참했다. 한국 후원자들을 통해 마련된 구호물품은 2022년 4월 4일 사마리안퍼스 전용화물기 DC-8 화물기에 실려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현지로 출발했다.

최근에 일어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자유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신냉전으로 대치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제 전쟁은 원자재와 곡물가격을 인상을 부추기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가들의 경제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과거 미․소냉전시대에 정치적으로 왕래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국제 NGO가 양측을 오가며 Peace Maker 갈등해결사 역할을 해왔듯이 신냉전시대에도 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용제트기를 운영하는 사마리안퍼스재단도 한반도 북녘땅에 의료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사명을 품고 있다.

 

II. 공유경제의 진정한 원조(元祖)는 항공산업이다.

공유경제는 플랫폼 등을 활용해 자산·서비스를 다른 사람과 공유해 사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경제 모델이다. 공유자동차(쏘카), 공유자전거(따릉이)와 같이 움직이는 동산은 소유하지 말고 대여와 반납이 편하게 빌려 쓰고, 공유오피스(위워크), 공유숙박(에어비앤비)과 같은 부동산은 공간의 일부를 여럿이 공동으로 사용하자는 개념이다.

항공기는 동산처럼 이동이 가능하고 부동산처럼 등록을 하는 양면성을 가졌다.

투자의 귀재로 잘 알려진 미국의 워런버핏은 자가용제트기를 소유하고 싶지만 한 대를 전부 소유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부자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여 고가의 자가용제트기를 1/16으로 분할해서 판매하는 모델, 일명 Fractional Ownership(조각 소유)으로 운영하는 넷젯(Netjets)을 1988년도에 인수해서 34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공유경제의 진정한 원조는 항공산업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넷젯의 모델을 벤치마킹으로 공유제트기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나라 교회와 국제NGO기관들이 전용제트기를 활용하여 그들의 목적에 맞게 활동을 할 수 있다.

 

III. 공유경제시대, 항공기 공유를 통한 국제 NGO 활동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아시아의 극동에 위치하고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기 때문에 해외로 이동하려면 항공기가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는 저개발국가를 위한 ODA(공적개발원조)가 2022년 4조 425억원 규모이고, 국제 NGO 10개 기관의 년간 예산의 합은 1조 7000억원 규모이고, 매년 여름방학에 운영하는 단기선교팀의 항공권 규모가 250억원~500억원 규모(5만명~10만명)로 추정을 하고 2만명의 해외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 강국이다. 이정도 예산 규모이면 이미 전용제트기 여러대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기항공사와 전용제트기를 운영하는 외국의 국제 NGO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교회와 국제 NGO에게 전용제트기가 필요한 이유는 신속하게 날아갈 수 있는 기동력과 정기노선이 없는 지역을 날아갈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저개발국가에 재난 발생 시 이 기동력을 바탕으로 신속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어, 해당 국가와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의 선한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큰 재난이 닥쳤을 때 사마리안퍼스재단의 항공기를 통한 구호활동 사례에서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 인구는 지구에서 가장 넓고 인구가 많은 대륙으로 총 48개국이며, 세계인구의 60%인 47억명이 살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인구인 12억명보다 더 많은 인구가 여전히 가난에 노출되었고 외국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우리도 전용제트기를 운영하는 단체가 있다면 사마리안퍼스재단이나 MAF와 같은 단체와 대등한 관계로 서로 협력이 가능하고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국제항공선교회와 넥서스젯은 공동으로 ‘Nexus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50인승 전용제트기를 20개 기관이 조각으로 소유한다면 충분히 1대를 운영할 수 있다. 1개의 조각에 해당하는 30시간이면 몽골 3번 왕복 가능한 비행시간이다. 1개의 조각이 20개 모이면 600시간이고 공유제트기 1대가 탄생하는 것이다.

‘Nexus Project’에 동역할 20여 기관의 교회, NGO와 NPO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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