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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대한의학회 김성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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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9.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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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화합은 대한의학회 맡겨진 새로운 책무의학종주단체 위상 높이기 위해 최선 다할 터, ‘대한의학회 김성덕 회장’[1L] 지난 3월 19일 대한의학회 제20대 신임회장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성덕 교수가 취임했다. 이날 취임사에서 김 회장은 “의학종주단체로써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임기 3년간 학회의 육성과 발전, 의료계의 단합 및 대한의학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초대부터 선임 회장까지 이뤄놓은 성과를 비롯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현재의 의료계 문제점으로 인해 김 회장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하지만 김 회장 특유의 강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소신과 포용의 조화로 대한의학회는 각 직역과 지역을 아우르는 화합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9월을 기점으로 취임 6개월에 불과하지만 그간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인해 앞으로의 임기가 더욱 기대 되는 대한의학회 김성덕 회장을 만났다. 대한의학회에 대해 알고 싶다. 그 역사와 성격에 대해 설명 하자면.대한의학회는 순수 의학학술단체의 협의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략 400~500개의 의학 관련 학회와 연구회가 존재하는데, 이 중에서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친 146개 학회가 대한의학회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대한의학회는 1966년 10월에 분과학회협의회라는 이름으로, 당시 32개의 의학 관련 분과학회를 통괄하는 기구로 창립되었습니다. 현재는 대한내과학회, 대한외과학회 등 우리나라 의학 전문학회가 빠짐없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학회의 육성과 발전을 통한 의학연구와 의료수준 향상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의학회가 대외적으로 인식되는 대표적인 사업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전문의제도와 전문의자격시험의 관리입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선진국 수준의 전문의제도를 발전시킨 것은 대한의학회를 중심으로 한 회원학회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현재는 ‘세부전문의제도’의 정착을 통해 우리나라 의사 전문의제도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촉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3년마다 개최되는 우리 의사들의 학술제전인 ‘종합학술대회’를 주관하고 있으며 ‘장애평가 기준 개발’, ‘임상진료지침 개발 연구’, ‘건강자료심의 사업’ 등의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그리고 대한의사협회의 산하기관으로서 의협의 많은 사업에 정책적ㆍ학술적인 근거를 뒷받침 해 주고 있으며 의협이 대외적으로 품위와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이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2R]취임 후 6개월에 접어들었다. 취임 당시 봉사와 인화 단결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는데, 스스로 그간의 평가를 내린다면.현재 우리의 의료계는 개원가와 학회 간, 직역 간, 계층 간에 각자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다소간의 갈등관계가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방치했다가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발전에 큰 장애요소가 될 것입니다. 지난 6개월 간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홍보이사를 개원가에 계신 분으로 위촉한 것은 이러한 저의 생각을 실천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한의학회 43년 역사에서 개원의가 대한의학회 임원으로 임명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자칫 의학계 내에서 부정적인 인식과 반발을 살 수도 있었지만 학회와 개원가와의 소통을 위한 결단이었습니다.또한 졸업후의학교육제도 관리에 책임을 진 단체로서 전공의들이 겪는 수련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협의회 대표자와 심도 있는 의견 교환(수련교육이사)을 하였으며 전공의 근무시간을 비롯한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 문제는 병협과도 긴밀한 협조 관계를 통해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그리고 각 지역의사회와도 학술적인 부분에 대한 자문과 협력을 통해 유대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영호남 지역 의사회모임에서 대한의학회 회장을 초청한 것은 이러한 저의 노력의 작은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대한의학회의 중점 추진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세부전문의제도입니다.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의학은 세분화되고 다른 분야 끼리 융합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기존의 전문의제도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제도와 현실이 충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제도화하기 위해 ‘세부전문의제도’를 창안했고 이 제도를 통해 우리나라 전문의제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큰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현재 대한내과학회 9개 분과, 대한소아과학회 9개 분과, 수부외과, 중환자의학 등 총 20개 세부전문의가 대한의학회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의학 각 분야의 수월성을 학문적으로 인정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이 제도를 통해 의료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고 선진국 수준의 의료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한의학회가 창안한 세부전문의제도는 현재 보건복지가족부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새로운 시도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두 번째는 전공의 수련교육 정상화입니다. 우리나라 전문의제도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의학계 인사들이 뜻을 모으고 열심히 노력하여 지금과 같은 안정화 단계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런데 전공의 수련교육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수련병원에서 일부 과의 전공의들은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으로 인해 수련의 근본 취지가 퇴색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열악한 근무 여건도 수련의 큰 장애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공과목 간에 전공의 수급의 불균형 현상이 초래되어 수련병원도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정부와 의협, 병협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문제입니다. 의학회가 주도적으로 이 부분에 힘을 모을 생각입니다. 또한 현행 우리나라 전문의제도에 비합리적이고 낭비적인 요소가 없는지 점검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의료현실과 불균형을 이루어 과다 배출되는 전문의가 없는지, 전문의제도가 의료전달체계에서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불필요한 의료비용과 왜곡된 의료인력 양성을 가져오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자성과 함께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저의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3L]대한의학회라고 하면 명실상부 의학종주단체인데 그만큼 책임감도 더 크게 느끼리라 생각한다. 그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한의학회 회장으로 하는 발언은 의학계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이목을 끌게 됩니다. 따라서 사적으로는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의학회의 위상을 생각하며 중요한 사안은 부회장이나 해당 임원과 협의하며 신중한 입장 표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의학회 3년의 회장임기 동안에 우리나라 의학발전을 위한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습니다. 특히 의학계와 의료계 그리고 일반 사회에서 바라는 의학회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 늘 자문하게 됩니다. 현재 의료계는 의료수가부터 단체 간의 불협화음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그런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현재 우리 의료계는 직역 간, 계층 간에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인해 화합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갈등이 갈등을 재생산하고 사소한 문제에서도 양보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단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한의사협회가 화합을 위한 구심점이 되어야 하는데 내재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의학회는 순수 학술연구 단체이기 때문에 중립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의학회는 근시안적인 이해관계를 넘어 우리나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하고 모든 의사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또한 이를 설득해 나갈 계획입니다. 의료계 화합을 위한 노력이 대한의학회에 맡겨진 새로운 책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다 얘기할 수 없지만 의료수가 등의 문제에 있어, 보건의료의 큰 틀과 동업자 정신을 강조하면 직역 간, 계층 간에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얼마 전 개원의는 처음으로 김숙희 홍보이사가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김 회장 본인도 대한의학회를 알리는데 있어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밝혔는데, 역시 그만큼 시대에 맞춰 개방화되고 있다고 여겨도 되는 것인지.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홍보이사를 개원가에서 선임한 것은 화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었습니다. 학회의 임원들은 주로 대학에 근무하는 교수들이 주축이었지만 이러한 현상도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그 양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의료현장에서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원가의 의견이 학회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쳐야 하며 또한 개원가도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학회 운영에 참여해야 학회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개원가와의 소통에 큰 의미를 둔 인사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개별 회원학회에서도 임원선임에 있어 개원가를 염두에 둘 것으로 생각합니다. 작은 일이지만 이러한 일은 장기적으로 의료계의 분열을 방지하고 하나로 뭉치는데 일조할 것으로 생각합니다.평소 김 회장은 국민과의 신뢰에 대해 강조를 하고 있다.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이란 결국 여론 일각의 편파적 보도일 뿐 대부분의 국민들은 여전히 의사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맞습니다. 일부 의사들의 잘못과 모순된 의료제도로 인해 의사들이 오해를 받고 있지만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진다는 막중한 책무가 있는 의사들은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 가장 존경받고 신뢰받는 전문직입니다. 학회는 전문가들만의 모임이므로 일반 국민과 접촉하는 일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들 합니다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간의 날, 피부건강의 날, 일반인을 위한 시민강좌, 캠페인 등을 통해 일반국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학회가 많이 생겼습니다. 국민건강을 위한 공익사업을 매년 일정한 기간에 실시하고 있는 학회가 아주 많습니다. 언론에서도 크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의사들을 존경하고 신뢰하는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앞으로 저는 제 임기 동안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고 저도 회원학회의 행사에 함께 나가 국민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4R]이제 앞으로 이뤄야 할 과제들이 더욱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말하자면.앞서 얘기 했지만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의학계에 큰 이정표가 될 목표를 형성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낼 예정입니다. 그리고 의료계의 이해관계 조정자로서 맡겨진 책무를 다하고 의학회가 의사사회에서 가장 존경받고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큰 힘이 되는 단체로 인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끝으로 MD 저널 독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가 있다면. 대한의학회가 하는 일들은 대부분 회원학회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이룰 수 있는 일입니다. MD 저널 독자라고 하면 여러 의사 선생님들 가운데에서도 매우 활동적이고 의학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의학회가 하는 모든 일들이 의학의 발달과 의료 수준의 향상을 위하는 일임을 알아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보건의료 발전과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대한의학회는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앞으로도 대한의학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