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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보완통합의학 기틀 마련한다 . 대한 통합의학회 이사장 고려대학교안암병원 김형규 교수

  • 입력 2009.10.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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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지난해 2월 1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통합의학센터’가 소개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에게는 아직까지는 생소한 이름 ‘통합의학’, 하지만 통합의학센터장 김형규 교수는 “이미 서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해오던 것을 우리는 단지 지금 시작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통합의학은 의학의 새로운 물줄기로 뻗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과연 그의 말처럼 통합의학은 현대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비의료인들은 보완의학이나 대체의학 또는 통합의학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모른 채 그 애매모호한 경계에서 혼돈스러워하고 있다. 또 그 비좁은 틈을 이용해 검증되지 않은 유사의료행위가 판을 치면서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이 통합의학센터의 역할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막중해지는 역할을 감당하고, 올바른 통합의학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에 노력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통합의학이라는 치료의 새로운 개념으로 현대의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의료선진화를 이뤄가기에 여념이 없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형규 교수를 만나 앞으로 전망을 들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통합의학센터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열었다. 통합의학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먼저 통합의학, 즉 Integrative medicine이란 현대서양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보완·대체요법을 함께 병행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려는 의학을 말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매우 발달되어 있으며 임상에서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2R]통합의학센터에서는 어떤 식으로 치료가 실시되고 있는가.스트레스로 인한 우울, 불안장애 등의 심리적 질병, 두통, 환상통, 요통 등 만성통증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보완치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만성질환들의 원인을 통합기능의학적 방법으로 검사하여 원인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또 이곳에서는 ‘명상치료’를 통해 모든 병의 원인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명상치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미술치료와 음악치료는 음악과 미술을 매개체로 환자의 마음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재활을 돕고 있습니다. 또한 암환자나 뇌, 척추 환자를 위한 보완치료를 실시하고 더 많은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자연친화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완의학과 대체의학, 그리고 통합의학에 대한 이해가 사실 애매모호하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보완의학은 말 그대로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완하는 의학을 말하며, 대체의학은 현대의학을 대체할 수 있는 의학을 말합니다. 거기에 반해 통합의학이란 현대의학을 기본으로 보완요법이나 내체요법 중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된 치료법만을 선택해 현대 의학적 치료와 병행 또는 접목함으로써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을 말합니다. 통합의학센터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꾸준히 공개강좌를 실시하고 있는데, 주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내용을 주제로 하는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강좌이다 보니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건강증진이나 질병예방을 위주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암환자와 함께 하는 통합의학’이라는 주제로 이뤄지며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고,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3R]통합의학센터에 앞서 고려의대 보완의학연구회를 창립, 초대 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보안의학연구회의 소개와 그동안의 성과를 말해 달라. 지금은 개원가뿐만 아니라 각 의과대학에서도 보완의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완의학에 대한 교육은 사실상 전무했으며, 책이나 국제 학회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보완의학은 새로운 시대의 필수적인 흐름으로 이를 원하는 환자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체계적으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보완의학의 필요성을 인식한 본교 대학 교수 30여명이 매달 1~2회씩 모임을 가지고 자신이 연구한 것을 발표하고, 새로운 지식을 나누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대한보완통합의학회이사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학회 소개를 부탁한다. 대한보완통합의학회는 국내의 보완통합의학과 관련된 여러 연구단체의 뜻을 모아 보완통합의학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체계화하여 의료인들이 안심하고 임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현대의학을 보조하며 협력을 통해 ‘통합의학’의 기반을 마련하고, 보완통합의학과 관련된 소재를 보다 많이 간직하고 있는 국내에서 이를 개발하여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우리의 신 의술과 처치방법을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창립된 학회입니다. 2004년 12월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창립을 알리게 되었으며, 그동안 창립기념심포지엄을 포함한 10회의 학술대회와 다양한 연수강좌를 실시해 왔습니다. 대한보완통합의학회에서 역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역점사업이라고 하면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는데 그 첫 번째는 보완통합의학 교육과정의 표준화 작업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완통합의학을 강의하는 곳(2010년 계획 포함)은 41개 학교입니다. 하지만 학회 조사에 따르면 정형화된 교육과정 없이 각교의 재량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현재 의과대학학장협의회와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및 본 학회 등 네 개 단체가 모여 보완통합의학을 표준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표준 교과서를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학생용 교과서를 제작 중이며, 이르면 올 12월에 출간이 될 예정이며, 늦어지더라도 내년 강의에는 바로 사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강사육성프로그램의 강화입니다. 보완통합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훌륭한 강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보완통합의학 강사 인증 제도를 도입해 각 대학에서 강사를 초빙할 때 자격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보완의학의 확대와 함께 환자들의 요구가 늘어가고 있는데, 당연히 개원의와 대학병원의 대처방법은 다를 것이라고 본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근의 질병의 패턴은 만성병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학에서의 치료법은 표준화 되어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보완의학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함께 시도할 수 있다는 차별성이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사실상 보완의학의 도입에 있어서는 제도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개원가의 경우 제도적인 문제점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학병원은 질병에 따른 코드가 잡히지 않으면 진료에 문제가 생깁니다. 하지만 개원의는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이 가능해 진료의 효율성과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병원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꾸준히 자료를 축적하고 좋은 논문과 바람직한 교육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우선은 개인적인 계획보다는 교과과정의 표준화와 표준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또 학회에는 지난해 ‘의사를 위한 통합의학 입문’을 발간했는데, 올해 2판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도적인 문제는 제도적인 차원에서, 학문적인 문제는 학문적인 차원에서 내실과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보완통합의학에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보완의학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정착되어 제도화 된 의학입니다. 또한 많은 분야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잘못 알려져 유사의료와 혼돈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반드시 바로잡아야겠습니다. 또한 제대로만 사용된다면 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의료의 분야입니다. 앞으로 현대의학과 함께 의료의 새로운 분야로, 그리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을 확신합니다. 잘못된 인식으로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서로 배우고 이해하여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나아가야겠습니다. 아직은 여러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러 선생님들이 끊임없는 연구로 더욱 발전되어 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앞으로 보완통합의학의 기틀을 마련하는 초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형규 교수 약력 _1969~1975 고려의대 졸업 학사 1975~1979 고려대학교 석사 1981~1984 고려대학교 의학박사 경 력1981 내과 전문의 1982~현재 고려의대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 1985 일본자혜의대 교환교수 1995 신장내과 분과 전문의 1996~현재 고려대 신장병 연구소 소장 1999 독일 하이델베르그의대 교환교수 1999~현재 신장투석전문의 2000~2001 대한의사협회 학술이사, 대학의학회 이사 2000.11~2001.11 대한의사협회지편집위원장 2003.5~2006.2 한국의학원 이사 2003.10~2005.10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 2003.10~2005.10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인사위원 2003.10~2005.10 대한병원협회 이사, 서울시 병원회 정책이사 2007.6~현재 한국의학교육평가단 기본의학교육평가단 단장 2007.10~현재 고려의대 임상교육위원장 2007.12~현재 고려대의료원 중앙약사심의위원장 2007. 고대의대 보완의학 연구회 초대회장, 통합의학회 이사장, 신장학회 회장 학회활동2000~2002 대한신장학회 투석이사 2002~2004 대한내과학회 평의원, 대한신장학회 상임이사 2005.6~2006.5 대한고혈압학회 부회장 2006.5~현재 대한신장학회 감사 2008.10~현재 대한보완통합의학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