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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Beyond cancer, Beyond cure 사람 중심의 진료 실현한다, ‘연세암센터’ 정현철 원장

  • 입력 2009.10.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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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연세암센터는 그동안 국내 최초 및 최고의 암센터로써의 역할을 수행하며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의료 질적 수요의 향상에 대비해 왔습니다. 이제는 그 이상을 향해 ‘Beyond cancer, Beyond cur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암이나 환자를 넘어 사람 위주의 진료를 실현하겠습니다.”‘암 정복 99.9%의 도전’을 목표로 처음 문을 연 이래 올해까지 40년째를 맞이하는 연세암센터, 그리고 과거를 되짚어 미래를 준비하는 정현철 원장의 다짐은 바로 ‘사람 위주의 진료’다. 단지 암을 치료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가족, 그리고 완치 이후까지 돌볼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이 바로 ‘Beyond cancer, Beyond cure’라고 정 원장은 말한다. 역사와 전통의 The First, 그리고 기술과 실력의 The Best가 접목된 명실 공히 국내최고의 암센터 연세암센터와 이를 이끌어갈 정현철 원장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올해 3월 연세암센터 원장으로 취임 후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암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가장 큰 것이라면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개원 40년의 역사를 맞다보니 전통을 살리고 시스템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과거의 시스템이 의료진 위주였다면 이제는 환자 위주로 변해야 합니다. 환자의 요구에 맞춰 행정에서 의료까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연구중심의 학문적 우월성의 전통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2L]그동안 연세암센터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우리나라 암 치료 발전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어떤 것들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연세암센터는 1990년 국내 최초로 암연구소를 설립해 중개연구를 수행하기 시작, 발전을 거듭하며 종양유전자학, 유전자치료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연구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고성능 선형가속기를 도입하여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었고 고선량율 강내 치료, 골수 이식, 온열 치료, 수술중 방사선치료, 관내치료, 정위적 방사선 수술 그리고 3차원 입체조영치료 등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새로운 암 치료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 전파함으로써 암 치료 발전에 있어 선구자적 역할을 해 왔습니다. 또 일찍부터 장기별 전문팀워크를 강조하여 다방면 요법을 체계화 시킨 바 있고 최근에는 최첨단 치료 장비와 컴퓨터장비를 도입하여 IMRT와 같은 더욱 선진화, 과학화된 암 치료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연구 부분에서도 산업자원부와 한국과학기술재단과 손을 잡고 암의 정복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로 신약개발, 유전자치료, 신생혈관 억제제 개발 등 차세대 암 진단 및 치료 개발에 많은 인력과 재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국제적 암전문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외국환자 유치 및 외국 병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제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외국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가 완벽하게 갖춰져야 합니다. 먼저 국내 의료진들이 외국 환자를 만나는 것 자체에 능숙해야 합니다. 따라서 언어는 기본이며 다음으로는 수가에 있어서 지원 시스템이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나라에서 우리 연세암센터의 수준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환자가 직접 찾아온다는 것은 사실상 힘듭니다. 따라서 외국의 병원에서 우리에게 신뢰가 충분히 갖춰져 있을 때 비로소 외국 환자의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뢰가 쌓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재 연세암센터는 미국 암센터의 요구조건을 갖춘 인증병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운영시스템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외부자문위원회는 MD 앤더슨 병원, 국립암센터, 일본 암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매년 1회씩 진료와 운영 및 연구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아시아의 MD 앤더슨이 되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최고의 암센터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목표와 방향이 있어야 합니다. 그 목표로 MD 앤더슨을 잡은 것이며 이를 위해서 역시 세 가지 선행조건이 필요합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환자를 위한 진료시스템의 객관화입니다. 과거에는 한 환자에 한명의 의료진이 관리를 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이제는 한 환자에 한 팀이 관리를 하는 시스템으로 가게 됩니다. 역시 팀은 탄탄한 조직력을 가진 우수한 멤버들로 구성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팀의 결과는 바로 환자의 생존율로 나타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진료와 연구가 병행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말로는 쉽지만 사실상 매우 어려운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가장 최근의 연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MD 앤더슨이 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배운 것을 우리에게 접목시켜 더욱 나은 결과를 보여야 합니다. 또한 MD앤더슨암센터와의 자매결연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그곳에서도 이미 우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우리의 부단한 노력과 그에 따른 결과입니다. [3R]국내의 신약도입시스템은 아직 미비한 상태다. 하지만 연세암센터의 외래신약임상치료센터는 정확하고 신속한 기관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네, 그렇습니다. 연세암센터는 신약 임상시험을 위해 ‘외래신약임상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국립암연구소로부터 임상시험 시행 능력을 인정받아 아직 세계적으로 시판되지 않은 새로운 항암제들을 국내 최초로 우리 암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세암센터의 임상시험 능력의 발전과 확장을 통해 다국적 임상시험의 주도권을 쥐고 임상시험에 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세암센터는 이제 국내 최고가 아니라 세계최고를 향한 시험대 위에 서 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텐데.연세암센터를 운영하면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잘 모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는 의료적으로 뒤떨어지거나 부족한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보다도 오히려 외국에서 한국을 높게 평가하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도 한국의 논문을 상당수 인용하고 있습니다. 세계무대에서 그 어떤 나라와 경쟁하더라도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그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영어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겠습니다. 연세암센터의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조직원도 중요하지만 역시 리더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정 원장만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의료 시스템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개개인이 모여 팀을 이루고, 또 이 팀들은 모여 더 큰 팀을 이루게 됩니다. 여기서 리더는 모든 팀원을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능력을 인정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팀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하는 사람에게는 칭찬을, 부족한 사람에게는 격려를 하는 것입니다. 상벌체제가 아닌 목표를 향해 전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저의 경영방식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겠습니다. 전체 직원들이 함께 강의도 듣고 토의를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 그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하나의 마음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세암센터 제9대 원장으로서의 다짐이나 약속이 있다면.암환자들과 의료진 사이에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를 경우가 있습니다. 의료진의 경우 아무래도 진료결과에 더 치중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진료를 잘하는 의사가 정말 좋은 의사냐는 것에는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료결과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의료진이 되어야겠습니다. 환자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성공적인 암전문병원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늘 강조하는 것이지만 다시 찾고 싶은 병원, 그리고 내 가족이 아플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병원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