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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온천학회, 명실상부 온천의료강국을 만들다

  • 입력 2010.02.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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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온천의 계절, 아무리 찬바람이 불어도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쌓였던 피로는 어느 순간에 사라지게 마련이다. 또 어느 온천을 가더라도 피부병,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관절염 등 온갖 병에 효능이 있다는 안내판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온천은 그렇게 모든 병에 특효가 있는 것일까. 그러한 질문을 학문적인 접근과 의학적인 해석으로 그 효능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곳이 바로 이곳 대한온천학회다. 2008년 11월 제1회 창립총회 및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온천의 효능을 밝혀내고 있는 대한온천학회, 이제 대한민국을 온천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그들이 앞장서기 시작했다.


좋은 온천은 전해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

“우리나라 온천의 역사는 아주 깊습니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60~70년 정도가 됩니다. 해방 이후 14곳이었던 온천이 지금은 약 400여 군데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매우 활성화 된 곳은 약 100여 군데나 있습니다. 사실상 온천이 가진 의학적 효능은 매우 많지만 그동안 즐기는 곳으로 인식이 되면서 여가나 휴양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학적인 효능을 밝히기 위한 곳이 바로 대한온천학회입니다. 현재 저희 학회는 피부과, 내과, 재활의학과 등 여러 과의 전문의들과 온천의 지질성분을 분석하는 지질학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라고 대한온천학회에 대해 김홍직 회장은 설명한다.

그렇다면 과연 온천은 어떤 효능이 있을까. 먼저 온천에는 저함량온천과 유황천, 식염천, 그리고 탄산천 등이 있는데 김 회장은 “일반적으로 저함량온천은 관절염에 효과가 있으며, 식염천과 유황천은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 탄산천은 전신질환과 혈압, 그리고 당뇨에 효과가 좋습니다”라고 각각의 효능에 대해 나열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온천과 목욕탕은 어떻게 구별하는 것일까. 물론 따뜻한 물이라고 해서 다 온천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25℃ 이상의 지하수는 모두 온천으로 규정하고 있다. 온천은 화산지역에 분포를 하며 마그네슘과 칼륨 및 철분 등 여러 광물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서 온천과 온수가 구별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해질과 미네랄이다. 온천이 관절염이나 신경통뿐만 아니라 피부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은 전해질과 미네랄 때문, 다시 말해 좋은 온천은 바로 이 전해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이라고 하겠다.

 

온천의 치료효과, 임상을 통해 밝힌다

대한온천학회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온천대축제에 맞춰 온천의 효능에 대한 추계학술대회를 실시했다. 이날은 ▲ 해운대, 부곡온천의 수질 및 동래온천의 온천 수위와 주실 변동 특성, ▲ 아토피피부염환자에서 식염천 입욕요법이 피부장벽지표 및 임상증상에 미치는 영향, ▲ 화학성에 근거한 국내 온천의 수질특성 비교 - 유성 및 중원지역 온천을 중심, ▲ 온천수 음용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 ▲ 온천욕의 고혈압 개선 효과, ▲ 온천욕의 슬관절염 개선 효과 등 6가지 연제로 진행됐다. 먼저 김철준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의 온천입욕의 효과’에 대해 50세 이상 70세 이하의 여성 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총고용량이 1000mg/L 이하인 저함량온천에서 허리까지 입욕하는 반신욕의 방법으로 섭씨 38~40℃의 수온에서 20분간 입욕 후 10분간 휴식, 다시 20분 입욕하는 방법으로 3주를 실시했다. 그리고 그 결과 일반 온수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온천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통증 및 관절의 운동범위, 보행의 속도, 보행시의 안정성 등이 향상 되었다. 또 이해용 교수는 ‘온천욕의 고혈압 개선 효과’에서 2주간 주5회 온천욕을 하게하고 안정을 취한 후 그 다음날 24시간 계속 혈압을 측정한 결과 수축기 혈압이 11, 이완기 혈압이 9, 맥박수 또한 4 정도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혈액검사에서 콜레스테롤이 8정도 떨어지는 효과와 HDL(고농도 지질, 양지질) 또한 5 정도 올라가면서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또 이규재 교수는 ‘온천수의 음용이 당뇨병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당뇨병 환자에게 매일 1리터의 온천수를 3개월간 음용하게 한 결과 혈당 감소의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김진우 교수는 해운대지구의 식염천에 의한 입욕요법을 사용한 결과 객관적 습진의 중증도는 21에서 16으로, 주관적 습진 중중도는 5에서 3으로 감소되었다.

김홍직 회장은 “온천을 통해 치료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한두 번의 입욕으로 안 됩니다. 요양기간은 3~4주가 적당하며 적어도 2주 이상은 꾸준히 해주어야 합니다. 또 입욕시간은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10분씩 여러 차례에 걸쳐 몸을 담그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유럽에 한 지역에서는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1년간 정기적으로 온천욕을 실시한 결과 의료비가 30%나 줄어들었다는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유럽, 일본과 당당히 겨루는 온천강국 만들 터

“온천이 어르신들에게 좋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봅니다. 먼저 의료적인 효능은 당연히 기본이 되겠지요. 그리고 온천은 대체적으로 도심이 아니라 외각에 있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어르신들이 좋은 경치와 맑은 공기를 접하게 되십니다. 그리고 활동량도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매우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국가에서도 온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휴양뿐만 아니라 치료와 장기요양이 가능한 온천지를 지정하는 보양온천제도를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2R]현재 김홍직 회장의 계획하고 있는 것은 온천요법을 건강보험에 편입시키는 것이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온천치료를 받을 경우 의료비를 세금에서 공제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아예 온천에서 입원치료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역시 온천선진국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을 국내에서도 십분 활용하기 위해 김 회장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일본의 온천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 봄에 팀을 꾸려 일본온천협회와 온천의학회를 방문하고, 또 온천을 의료적으로 활용하는 재활병원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 작년 가을에는 세계온천학회의 흐름을 알기 위해 외국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국제학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온천들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역시 온천강국으로 거듭나 여가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활발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각 과의 의사선생님들께서도 많은 관심 기울여주시기 바라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대한온천학회가 되겠습니다.”

김 회장의 바람은 바로 우리나라가 온천강국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대한온천학회가 생긴 지 올해로 3년, 하지만 온천강국의 면모를 갖추는 그날까지는 대한온천학회와 김홍직 회장의 노력이 있는 한 결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