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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꽃들로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라며

꽃세 산부인과 김소영 원장

  • 입력 2010.02.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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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L]

1년에 신생아를 만 명씩이나 분만하던 분만전문병원에서 레지던트 4년 동안 나는 제왕절개C/S과 치료적 소파술 D/C, 부인과 개복술 explo는 정말 원 없이 해 보았다. 정말이지 제왕절개술만은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1993년 나는 내가 그토록 원하던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을 받고 어느 작은 준 종합병원의 산부인과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내가 만난 환자들은 아직 자신이 없던 분야인 자궁탈(Uterine prolapse)이었다. 그러다보니 돈이 있는 환자들은 육지로 가서 수술을 받았지만, 그나마도 없으면 그저 기저귀만 갈아줄 수밖에 없는 나에게 부끄러움과 자괴감을 느꼈다. 그러던 중 강남성심병원의 강성원 선생님이 TVH(질식자궁적출술) 논문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한달음에 달려갔다. 단기 초속성으로 TVH을 배운 나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시술을 시작했다. 희열을 느꼈다. 도저히 버릴 수 없었을 것만 같았던 평생의 고통을 덜어낸 그분들이 나를 대하는 모습은 그 어떤 명의(名醫)에도 비할 바가 못 되었다. 거기에 평소 보기 힘든 시골의 여의사다보니 나의 소문은 금세 퍼져나갔다. 그러다보니 술집여주인부터 직업여성까지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이기 시작했고, 나의 수술은 TVH가 아닌 주로 기능성을 살리는 이른바 이쁜이 수술이 주를 이뤄갔다. 그저 질점막을 자르고 꿰매기만 하는, 여성의 아픔은 뒤로한 채 남성만을 위한…
이쁜이 수술에 서서히 회의를 느끼던 나는 96년 개업의로 근무를 하게 된다. 그러다 나의 인생을 바꿔놓을 한 환자를 만나게 된다. 당시 35세의 젊은 간호사, 회음부의 만성 가려움으로 내원을 한 그녀가 환부를 보았을 때 나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극도로 녹아내리는 소음순염, 비후된 대음순과 이미 허옇게 변색되어버린 회음부는 각화성 피부염과 만성적인 곰팡이로 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데 그 가려움으로 인한 고통을 어떻게 참아냈을까. 의료임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지 못한 이 상황, 참을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하지만 연민에 젖기에는 한시가 급했다. 더 이상 지체할 틈 없이 바로 시행한 소음순 성형,수술은 참으로 보람이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부끄럽게 표현하는 그녀, 아마 그것은 나에 대한 고마움보다도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그동안 모르고 지낸 것에 대한 후회였을 것이리라. 하지만 이것은 비단 그녀만의 고통이 아니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이와 같은 증상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안타깝, 본격적으로 소음순 수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 나는 결심했다, 더 이상 이러한 문제로 더 이상 고통 받는 여성들이 더 이상 없게 하겠다고…

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 소음순 만성 질환과   비대증 - 특히 가려움증

“96년 한 간호사의 사례를 시작으로 소음순 성형과 여성 포경수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상당수 여성들이 이러한 증세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만 해도 이 분야는 거의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산부인과 선생님들이 대부분 남성 위주다보니 쉽게 환자들이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꽃세 산부인과 김소영 원장이 말하는 여성들의 고통은 남성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소음순이란 여성의 외부 생식기의 일부를 이루는 음순 가운데 안쪽에 있고 질 전정을 좌우에 싸는 주름진 점막성 시울을 말한다. 질 입구 좌우에 있는 한 쌍의 날개모양의 구조로 대음순보다 크기가 작고 얇으며 탄력성과 신축성이 풍부한 해면체 조직으로 외부감각에 아주 예민한 성감대를 말한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이 비정상 또는 비대칭으로 커질 경우 생활의 불편은 물론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된다.

“주로 꽉 낀 바지를 입게 되면 걸을 때 불편하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고, 학생 때 교복만 입다가 대학에 올라가건 사회초년생으로 회사에 근무하면서 정장 또는 타이트한 옷으로 인해 소음순의 비대로 인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무 가려워 수시로 화장실을 찾는 등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럴 경우에는 빠른 교정을 위해 장기간 약물치료보다는 근본적으로 소음순의 크기를 줄이는 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실제로 성경험이 없는 어린 여학생에서부터 사회초년생까지도 소음순 질환 또는 비대증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또 김 원장은 “1.9Cm 이상이 되는 소음순은 질경삽입 시 질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소음순이 얇고 크고, 성생활 시 페니스 삽입과정에 안으로 말려 들어가 통증을 호소합니다. 또 부부관계 후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있는데, 남편의 성병을 의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한결같이 완전포경에 겹주름이 많은 회음부와 큰 소음순이 공통된 소견입니다. 간혹 성병이 의심되는 분비물을 가진 환자도 있지만 검사를 해보면 극히 소수에서 Bacterial Vaginosis, Trichomonas이고 대개는 Non-specific finding입니다. 포경 속에 이물질을 없애주고 건조시켜주면 곧바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속적으로 반복적 가려움증에서는 환자의 포경소음순교정술로 회음부를 정리해주면 곧바로 부부생활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많은 부부들이 이를 통해 부부관계가 좋아지거나, 오랫동안 생기지 않던 아이가 생기는 등 김 원장은 수술을 할 때마다 의사로서의 보람 이상의 가치를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2L]꽃세, 소음순 수술 분야를 개척하다

김소영 원장이 소음순 성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제주도에서 개원의를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당시만 해도 소음순으로 인한 여성의 고통이나 수술에 대한 기준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김 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데이터화 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수술을 하면서 사람의 얼굴이나 지문처럼 이 세상에는 같은 모양의 소음순을 가진 사람은 없다는 것, 즉 만인부동(萬人不同)의 원칙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김 원장의 의사로써의 오기를 더욱 부추기게 되고, 소음순 성형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현재 김 원장이 직접 개발해 꽃세 산부인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술은 ‘꽃세 소음순고정술(vulvoplasty, vp)꽃세 음핵고정술(clitopexy or clitoplasty )’과 ‘꽃세 음핵소음순고정술( clitovulvopexy, 포경소음순고정술, cvp)’이 있다. 먼저 ‘꽃세 소음순고정술 음핵고정술’은 포경만을 제거하여 소음순 모양을 교정하는 것으로 적용범위가 넓고, 누구에게나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간단, 최소절제(simple clitopexy)/완전절제(complete clitopexy)’와 포경과 소음순을 동시에 절제하여 큰 소음순을 교정하는 광범위포경소음순절제술(clitovulvopexy)로 나뉜다. 또한 ‘꽃세 음핵소음순고정술’ 역시 음핵을 덮고 있는 포경을 광범위하게 제거하여 성감과 소음순 모양을 적당히 교정하거나 음핵 및 소음순 뒷벽을 동시에 절제해 큰 소음순도 소음순 마진의 상처 없이-흔히들 걱정하는 성감대의 손상없이 자연스럽게 교정, 또는 길이나 넓이 조절 및 주름 제거에 탁월하다. 또 김 원장이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디자인CVP(DCVP)라고 하여 직접 개발한 디자인 판을 이용해 환자가 원하는 크기나 모양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그동안 수많은 시술을 했지만 한 번도 같은 모양의 소음순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비슷한 모양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증상이 심하고 전혀 새로운 모습의 환자가 오게 되면 지금도 심장이 뜁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수술 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으로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고 또 그렇게 되었을 때는 ‘정말 내가 의사가 되길 잘했구나’라는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환자의 기쁨이 곧 의사의 행복’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사람, 천생 의사란 말은 바로 김소영 원장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김소영 원장의 환한 웃음만큼이나 가까워진 꿈

김소영 원장의 소음순 성형술은 산부인과 의사라면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96년 이래 오로지 이 분야에 매달려 밤을 지새우고,  수많은 케이스를 연구하다보니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김 원장만의 노하우, 그러다가 소음순 성형술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은 지금의 대한여성비만노화방지학회 최은봉 회장과 연이 닿고 난 후였다. 김 원장의 새로운 시술법의 효과를 알아본 최 원장은 학회에서 발표하기를 적극 권유했고, 2006년 4월 비로소 ‘소음순 성형술’은 학계에 고고의 성을 울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소음순 성형술’은 그저 ‘미용수술’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대학병원 교수들의 인식을 크게 바꾸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국을 돌며 ‘즐거운 소음순 성형술’에 대한 강연과 크고 작은 스터디를 통해 그 술기를 전수하고 있다.

“사투리가 심해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잘 못합니다. 그래도 제가 그동안 노력해서 만든 수술법을 선생님들께 전해드릴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이 수술법은 수많은 여성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저에게 꿈이 있다면 이 수술법이 교과서에 실려 좀 더 많은 선생님들에게 알려지는 것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 끊임없는 노력으로 연구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김 원장에게 있어서 여성은 꽃이요 아름다움이다. 여성이 행복할 때 세상도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김 원장. 더 이상 소음순 질환과 비대증으로 고통 받는 여성이 없는 세상이 오기를 그녀의 바람이 이뤄질 날이 곧 다가올 것이라는 것은 김소영 원장의 환한 웃음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