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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를 만들고 사용하는 신체의 대사, 대사증후군을 말하다.

  • 입력 2022.12.09 15:57
  • 수정 2022.12.09 15:58
  • 기자명 엠디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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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현대인의 고질병을 생활습관병이라고 말한다.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고르지 않은 식습관, 운동부족은 다양한 질병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 등의 전 단계로 알려진 대사증후군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당장 눈에 띄지 않는 증상이지만 방치한 채 시간이 지나면 위중한 질병으로 발병할 수 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는 이미 익숙한지 오래다. 체력은 점점 떨어지고 자꾸만 허리 둘레가 늘어나고 있는 당신이라면 지금 당장 대사증후군을 의심해 보자. <편집자 註>

뱃살에 숨어있는 침묵의 살인자 ‘대사증후군’

한국인 사망원인에서 남성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자살, 폐렴 간질환 등이며, 여성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당뇨병, 자살 순이다. 이후로도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이 가운데 어디에도 대사증후군은 없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사증후군은 질병이 아니다. 대사증후군은 질병의 전단계로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오는 증상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병은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대사증후군은 병의 예방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인의 사망원인은 다양하지만, 암, 고혈압,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은 대사증후군을 거쳐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자체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의사들은 대사증후군은 병이 아닌 증상을 뜻하는 단어이며, 암이나 심뇌혈관질환 등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사증후군의 예방은 필수라고 말한다.

의료계의 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에서는 3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이며, 질병관리본부는 19세 이상 성인 전체에서 무려 20.3%가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많은 기관에서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병률은 전혀 줄어들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청소년의 대사증후군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의 철저한 예방 없이는 건강한 대한민국은 약속할 수 없다. 자신도 모른 채 죽음으로 내모는 만병의 근원인 침묵의 살인자 ‘대사증후군’의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대사증후군’ 한국인의 유병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흔히 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르는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한 내당능 저하를 비롯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질환 등의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미국콜레스테롤교육프로그램(NCEP)의 연구를 근거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은 복부비만(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 고혈압(130/80mmHg 이상), 고혈당(공복혈당 100mg/dL 이상), 고중성지방혈증(150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남성 40mg/dL 이하, 여성 50mg/dL 이하)의 5가지 요인 중 3가지 이상이 있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세 이상에서는 20.3%(여성 16.1%, 남성 24.7%)이며, 30세 이상에서는 27.0%(여성 23.2%, 남성 30.5%), 65세 이상은 37.7%(여성 41.1%, 남성 33.1%)로 나타나있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대사증후군의 개념과 원인이 불명확해 ‘X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여러 의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최근에는 많은 것이 밝혀졌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핏속의 포도당을 근육이나 간으로 넣어주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면서(인슐린저항성) 각종 대사증후군(생활습관병)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때문에 대사증후군을 ‘인슐린저항성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물론 그 원인이 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가장 유효하게 거론되는 것은 유전적인 요인과 후천(환경)적인 여러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에 대해 주장하는 것은 ‘빈곤과 풍요의 가설’이다. 대한민국이 70년대를 거쳐 80년대에 들어오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가 풍요로워지면서 과음, 과식,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도 함께 늘어나게 되었다. 중국도 경제가 발전하면서 우리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빠른 경제성장을 맞은 일본은 이미 20년 먼저 우리와 같은 현상을 겪은것으로 알려져있다.

 

태아의 영양결핍도 인슐린저항성으로 인한 대사증후군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

태생기의 태아 영양결핍은 인슐린저항성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과거에는 유전으로 생각했던 생활습관병이 어머니 뱃속(태내 환경)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태내 환경에서 영양은 단백질 부족을 말한다. 양질의 단백질이 부족하면 태아의 발육성장과 유전자 발현변화, 췌장베타세포 수 감소, 골격근 발육부전, 호르몬 및 그 반응 이상 등으로 인슐린 분비와 저항성에 나쁜 영향을 준다. 실제로 서울의 한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정상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보다 신장과 체중의 관계를 비롯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대사증후군의 증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봐 있다.

WHO가 제시한 기준은 서양인에 가깝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들은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에게 맞는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에서 말하는 비만도는 전신성비만이 아니라 복부비만을 말한다. WHO는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이지만 한국인에 있어서는 남성 86Cm, 여성 81Cm 이상이거나 허리/엉덩이 둘레비가 남성 1.0, 여성 0.9를 넘으면 복부비만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겉으로 뚱뚱하지 않다고 해서 대사증후군이 아닌 것은 아니다. 팔다리는 가는데 배만 볼록 나온 일명 ‘거미형 비만’은 가장 위험한 증거다.

대사증후군 감소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할때

지난해 (2021년 건강보험통계연보) 건강보험 적용 진료비는 95조4,376억 원이며,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민국 사망원인은 암을 비롯해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여기 속하는 대부분의 뿌리는 대사증후군입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이 줄어드는 만큼 그에 따른 사망자는 의미 있게 줄어들 것이다.

우리보다 대사증후군의 급격한 증가를 겪은 일본은 2008년부터 국가적 차원으로 대사증후군을 관리하기 시작한 봐 있다. 후생노동성에서 대사증후군 관리 기구를 만들어 모든 지역에 관리요원을 두었다. 그 결과 5년 후에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1/4이 줄어들었다. 올해까지 10년째가 되기 때문에 지금은 더 큰 감소율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보건소를 비롯해 여러 의료기관에 관리 기구가 있지만 국민들의 호응이 많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국민 캠페인을 비롯해 언론과 의료인, 그리고 범국가차원의 노력이 필요할때다.

이제 생활습관의 급속한 서구화에 따라 국민건강에 커다란 위험요소로 등장하고 있는 대사증후군을 과학적이고 실용적으로 관리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할 단체가 필요하다. 일반 국민들의 계몽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앞서 의료계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료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사증후군을 조기에 발견하면 당뇨, 고혈압, 뇌졸중, 심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등을 비롯해 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라고 하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70~80%에 달한다.

다른 질병 역시 대부분 대사증후군을 거쳐 간다. 복부비만과 인슐린저항성 등을 완화시킨다면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나 당화혈색소만 가지고 치료하지 복부비만을 줄이는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은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제대로 된 식사요법을 통해 복부지방을 완화하고,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해야 한다. 먼저 뿌리를 튼튼히 한 다음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약을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 함께 나누는 개선작업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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