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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journal 23년 1월호를 소개한다.

기다렸던 새해
이 아침에...

  • 입력 2023.01.05 15:57
  • 수정 2023.01.05 16:02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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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일월오봉도 / 한지, 먹, 분캐, 봉채 (130cm×72cm)
일월오봉도 / 한지, 먹, 분캐, 봉채 (130cm×72cm)

조선 왕실 회화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주제의 그림인 일월오봉도는 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동시에 왕조가 영구히 지속되리라는 의미와 그에 대한 염원이 담겨있다. 왕이 임어하는 곳에는 실내외를 막론하고 어좌(御座) 뒤에는 일월오봉도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왕이 서거하면 신주를 모셔 두는 장소와 왕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봉안하는 곳에도 일월오봉도를 설치했다.

현존하는 일월오봉도의 종류에는 4, 6, 8폭 등의 일반적인 병풍 형태와 별도의 받침대에 끼워서 세우는 삽병(揷屛) 형태로 된 것, 그리고 네 짝이 한 조를 이루는 창호(窓戶)에 그려진 것 등이 있다.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와 기본적인 구도는 대부분의 일월오봉도가 동일하나 세부 묘사 방식과 경물의 위치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청색, 홍색, 녹색, 백색 그리고 흑색의 선명한 단청 안료가 사용되며, 왕이 나와 조회를 하던 궁전인 정전에 설치된 일월오봉도병풍에 대한 기록은 인정전영건도감의궤仁政殿營建都監儀軌》(1805), 중화전영건도감의궤中和殿營建都監儀軌》(1907)와 같은 궁궐 건축 관련 의궤에 남겨져 있다. 그중에서도 경기전 일월오봉도는 1872년에 어진과 함께 제작되었음이 문헌으로 뒷받침되어 제작시기와 용도를 알 수 있는 현존 유일의 일월오봉도로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산 표면의 질감이 섬세하게 표현되었으며, 정중앙의 산봉우리와 양옆의 산봉우리 사이에 물줄기를 배치한 점은 다른 일월오봉도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일월오봉도 병풍마다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의 위치가 조금씩 다른데, 정중앙과 양쪽 끝의 중간에 위치한 산봉우리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것도 있고, 중간 산봉우리와 양쪽 끝 산봉우리 사이에 물줄기를 표현한 것도 있다.

또한, 일월오봉도는 그림의 소재에 따라 다양한 명칭이 있다. 일월도, 일월오봉도, 일월곤륜도, 오봉산병, 오봉도, 오악도, 일월오악도 등이 그러하다. 이는 도감의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기록에서 알 수 있다. 한 나라의 군주인 왕의 행차에서 설치되는 것이 원칙이기에 왕실 규범으로 정해져 있다. 궁궐과 정전을 증, 개축할 때는 대청의 중앙 북벽 가까이에 좌탑과 당가를 붙박이로 조성되었다. 궁내에는 근정전, 인정전, 명정전, 중화전, 승정전 등에 설치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창덕궁 인정전의 일월오봉도는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 당가(唐家;어좌를 장엄하는 조형물)의 어좌 뒤에 설치된 4폭 병풍으로, 인정전이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되어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환경에 노출되면서 일월오봉도의 화면이 터지거나 안료(顔料)가 들뜨고, 구조를 지탱하는 병풍틀이 틀어지는 등의 손상을 입으면서 국립문화재연구소로 2015년 말에 옮겨와 2016년부터 전면 해체 보존처리를 시작해 지난 2021년 말 작업을 마쳤다.

기억은 추억이 되는 길, 추억은 역사가 되는 길이 나 있다. 땅에는 시간의 흐름, 그 흔적이 남는다. 그 땅의 시원이 되는 바람, , . 자연의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의 변화에서 쌓인 모래톱 사이의 균형을 찾는다. 정신문화의 쇠퇴는 그 땅의 주인이 사라지는 현상으로 이는 역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생애주기에서 단계적 철학을 찾아야 하며, 대한민국의 주축인 유교적 전통관을 추구하는 길로 연결된다. 그것은 성실한 자세, 청렴도, 공익사회의 기여도 등이 될 것이다. 조선의 유교사상에 기반한 선비 정신문화의 주축이 되는 길로 이르게 된다.

관료 문화의 흐름에서 백성에서 국민으로, 국민에서 시민으로 성숙되고 있다. 누구도 이를 가로막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찬란한 역사를 이어나가는 위대한 국민은 오늘의 새로운 날 새로운 해, 2023년 계미년(癸未年) 새해, 대한민국 땅 그 주인의 책임을 기원하는 아침을 맞이한다.

 

권매화 작가 (Kwon Mae Hwa)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석사과정 민화전공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문인화학과 수료

한국민화협회 교육팀 이사

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이사

한국 미술협회 36, 39회 심사위원

한국 명인 명품 초대작가

한국 예술문화협회 초대작가

궁중장식화 명장이수자

가회아카데미 11회장

강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궁중장식화와 민화 화실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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