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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로할 식물의 힘, 널리 알리고파

  • 입력 2023.01.12 17:12
  • 수정 2023.01.12 17:47
  • 기자명 장미화(르베종 플랜트 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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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장미화 대표
장미화 대표

플렌테리어(Planterior), 식물로 공간을 꾸미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로 집을 꾸민다는 뜻이지만 나는 다르게 해석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플렌테리어는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목적이 아니라 식물 위로와 기쁨을 얻고, 더 나아가 변화하는 삶이다.

‘식물이 뭐 얼마나 대단해서 삶이 변화까지 하나’ 싶을 수 있는데, 그렇기에 사람의 동반자인 ‘반려동물'에 비견되는 ‘반려식물'이라는 표현까지도 나온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도 우연한 기회에 식물들을 통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 플렌테리어의 수혜자가 된 바 있다. 삶에 지치고 사람에 치이던 어느 날, 변함없는 녹음으로 항상 함께 있던 식물에 새삼스레 말을 걸고, 조금 더 정성을 담아 물을 주며, 잎을 살짝 쓰다듬으면서 ‘잘 자라고 있지?’하고 돌보기 시작했었다. 내가 바뀐 것일까, 식물이 바뀐 것일까, 무미건조한 사무실 공간도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고, 시간이 흘러 식물의 성장이 눈으로 확인될때는 뿌듯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바짝 곤두 선 신경도 누그러졌다. 이처럼 식물들을 기르며 겪었던 긍정적인 영향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플렌테리어의 효과]

플랜테리어는 추천하는 입장에서, 플랜테리어의 효과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클래식한 선택인 난이나 꽃부터, 매니악한 선택인 벌레잡이 식물 모두가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적으로는 공통적인 부분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심리적인 안정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식물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이다. 언제나 그곳에 있으면서, 주인이 정성을 쏟으면 아름다운 꽃과 앙증맞은 이파리를 틔워내는 그 모습은 현대인에게 큰 위로가 된다.

1인 가구가 늘고, 가족 구성원들이 모이는 시간이 줄면서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결핍을 느끼기 시작했다. 일상을 공유하고 고독감을 달래주는 정서적인 동반자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때문에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도 있지만 신경 쓸 것이 많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크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반려동물과 24시간 함께해줄 수 없다는 점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기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반려동물에겐 주인 뿐이지만, 주인에게는 반려동물 외에 신경쓰고 챙겨야 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정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식물이다. 구입 및 관리 비용이 저렴하고, 돌보기도 까다롭지 않다. 게다가 한자리에 가만히 있기 때문에 관리도 쉽다. 또한 앞서 언급한대로, 오랜 시간 함께 살면서 키가 자라고 새 잎이 나는 등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유대감이 형성된다.

실제로 서울시 한 자치구에서 독거노인에게 반려식물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한 결과, 노인들이 평소 갖고 있던 우울 증세가 개선된 것 또한 원예 치료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뒷받침한다.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좋은 향기가 나는 식물과 함께 하면 마음을 안정시키는 뇌파인 알파파가 형성되어 불안감이 줄어드는 원리이다. 취업난, 주택난 등 각종 스트레스에 짓눌린 젊은 세대부터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50~60대까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원예 치료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의 완성

두번째는 바로 인테리어 기능이다. 살아있는 식물은 사물로만 채워진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사람 사는 공간’임을 몸소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요즘 SNS 상에서 뜬다는 카페와 레스토랑에 식물이 빠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기성품과 달리, 식물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잎과 줄기의 생김새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를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다. 퇴근후 돌아와보면 매일 똑같은 집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향기를 퍼트리는 식물을 보는 재미는 퇴근길의 기대를 더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람을 돕는 식물

식물은 관상용 목적 외에도 실용적인 기능이 뚜렷하다. 기본적으로 공기 정화, 미관 개선 등의 전통적인 효과 외에도 품종별로 여러 기능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난이나 꽃같은 관상용 식물이며, 최근 각광받는 공기정화 식물도 주목할 하다.

아레카야자는 나사가 정한 공기정화 식물로 시원하게 뻗은 줄기는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흙과 물이 없어도 공기 중에 먼지를 먹고 자라는 에어플랜트 역시 삭막한 사무실 책상에 배치하면 식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공간을 새롭게 꾸미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다양한 식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현재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환경 오염으로 플랜테리어 시장은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미세먼지는 한번 체내에 들어오면 배출이 어려워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으로써는 마스크 착용이나 공기정화 등으로 체내에 흡수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제일 간단한 방법이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방에 미세먼지를 투입하고 4시간 뒤 농도를 측정했을 때 공기정화식물인 뱅갈고무나무를 둔 방은 67%가, 산호수를 둔 방은 70%의 미세먼지가 줄어들었다. 이렇듯 플랜테리어는 미관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공기 정화작용을 위한 식물 관리 팁]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식물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쓰고자 한다. 식물 역시 살아있는 생물로, 주인의 돌봄에 따라 성장과 기능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식물을 관리해주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식물의 정화 작용은 잎에서 진행되는데 흡착된 미세먼지는 관리해 주지 않으면 정화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흡착된 미세먼지를 정기적으로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샤워기를 통해 식물과 화분 전체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 좋은데, 화분 이동이 어려운 경우에도 간단하게 돌봐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1. 잎이 큰 식물-잎을 젖은 수건이나 물티슈로 닦아준다

2. 잎이 작은 식물-분무기를 이용해 잎에 골고루 분무해준다.

3. 솜털이나 가시가 있는 다육식물,선인장-부드러운 브러쉬나 붓을 이용해 꼼꼼하게 털어준다.

놀랍도록 간단하지 않은가? 취미로 하고자 하는 식물 관리는 이것이면 충분하다. 반려동물만큼의 위로, 좋은 가구만큼의 미관, 비싼 전자제품만큼의 기능을 모두 가졌지만, 동시에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관리를 할 수 있는 당신만의 반려식물. 새로운 해를 맞이해 당신만의 반려식물을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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