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흐르는 소리
이 상 현
새벽 3시
파도 소리 소리
새벽 흐르는 소리
숨 쉬듯 빨아들이니
저절로 감기는 눈
흐르는 마음 평화
잔잔한 고요
이대로
맑은 고요 속으로 그냥 스러져도
하루하루 할퀴고 간
폭풍우 태풍 지진
견뎌낸 키 작은
바닷가 꽃 그네처럼 남겨진
하양 고무신
갯벌 들어왔다
황토 들어왔다
지친 파도 들어왔다
쉬어가는 이른 새벽
캄캄한 바다
밀려올 때마다
어깨 두드려 준
별 달 햇살 파도소리
파도 끝자락 주고 간
새 모래톱
새벽 종소리
우러나는 대로 만 맑게 찰랑거리며 살라는
기도 소리
2023년 1월15일
동쪽 바다 새벽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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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모래에 묻힌 작은 소라속에 별,달,햇살을 담아 본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소리에 맞춰, 밤하늘의 초침이 움직인다. 어둠이 할퀴고 간 무서운 바람은 새 모래톱에 아픈 종소리를 남기고 어깨를 다독이며 맑은 아침,종소리를 울린다. 간절한 기도속에 새벽 흐르는 소리를 살포시 용기내어 불러본다.
== 이상현 시인=========
2007년 등단, 2018 서대문 문학상 수상.함석헌 선생 씨알사랑 사사. 서울 묵동야학 설립 지도.한국시인협회, 서울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 『미소 짓는 씨알』 『밤하늘에 꽃이 핀다』 『살굿빛 광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