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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흐르는 소리"

  • 입력 2023.01.15 00:02
  • 수정 2023.01.15 00:05
  • 기자명 김영학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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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흐르는 소리

                                 이 상 현

 

새벽 3

파도 소리 소리

새벽 흐르는 소리

 

숨 쉬듯 빨아들이니

저절로 감기는 눈

흐르는 마음 평화

잔잔한 고요

이대로

맑은 고요 속으로 그냥 스러져도

 

하루하루 할퀴고 간

폭풍우 태풍 지진

견뎌낸 키 작은

바닷가 꽃 그네처럼 남겨진

하양 고무신

 

갯벌 들어왔다

황토 들어왔다

지친 파도 들어왔다

쉬어가는 이른 새벽

 

캄캄한 바다

밀려올 때마다

어깨 두드려 준

별 달 햇살 파도소리

 

파도 끝자락 주고 간

새 모래톱

새벽 종소리

 

우러나는 대로 만 맑게 찰랑거리며 살라는

기도 소리

 

2023년 1월15일

동쪽 바다 새벽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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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모래에 묻힌 작은 소라속에 별,,햇살을 담아 본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소리에 맞춰, 밤하늘의 초침이 움직인다. 어둠이 할퀴고 간 무서운 바람은 새 모래톱에 아픈 종소리를 남기고 어깨를 다독이며 맑은 아침,종소리를 울린다. 간절한 기도속에 새벽 흐르는 소리를 살포시 용기내어 불러본다.

== 이상현 시인=========

2007년 등단, 2018 서대문 문학상 수상.함석헌 선생 씨알사랑 사사. 서울 묵동야학 설립 지도.한국시인협회, 서울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 미소 짓는 씨알 밤하늘에 꽃이 핀다』 『살굿빛 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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