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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을 맞이하는 우리

  • 입력 2023.01.17 11:43
  • 수정 2023.01.17 11:51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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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우리 조상들은 새해가 되면 대문에 세화와 벽사의 그림을 붙여 나쁜 기운은 막아 내고 복이 들어오길 염원했다. 일례로 장수를 의미하는 패랭이꽃 그림을 문 앞에 붙여 놓고 그 문을 드나드는 모든 이들의 무병장수를 바라고 소망했다.

들락날락 (빨간대문), 65x66cm, acrylic on canvas
들락날락 (파란 대문), 65x66cm, acrylic on canvas

이렇게 소통의 통로가 되는 에 작가의 시선이 머물렀다. 문은 곧 그 집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현대의 건축물이 조성될 때 이론과 설계는 동일하다. 서양 건축물의 형식은 이 공간을 돔(Dome) 형식으로 출입에서 오는 그 의미를 회자하고 있다. ‘이라는 기본틀에서 안과 밖이 나뉜다. 문밖을 나설 때부터 집을 떠나는 것이며, 문 안으로 들어설 때부터 집이 주는 안정과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전통 한옥 창살문은 어떠한가. 한지의 포근함 덕분에 문이 닫혀있어도 안과 밖이 서로 소통하고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서양에서의 자연과의 호흡, 리드믹(rhythmic)의 순환이다.

작가의 회고로 이 작업은 내게 하나의 숙제 같은 존재로 흰 지면의 환희에서 주는 황홀! 그 영감을 바로 옮겼다.

크로키, 수채화, 아크릴화에서 귀촌이 작가에게 준 안정감으로 민화를 만난다.

복 들어온다, 45x38cm, acrylic on canvas
나 왔지롱, 50x60cm, acrylic on canvas

작가의 어린 시절 다락방 벽장 위, 글씨와 함께 붙어 있던 그림에 벽사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았다고 한다.

작가는 왜 민화가 민중 속에, 우리 삶 속 깊은 곳에 늘 함께하게 되었는지 다각적인 이론 탐색을 통해 이해했다. 그중 가장 핵심은 민화는 형식적으로는 채색화이며, 내용적으로는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조상 선조들은 민화로 집안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했다. 바로, 정신문화의 골격이다. 사람이되는 공부이다. 밥상머리 위의 안정감은 그 집안의 생애, 질서는 가족의 보살핌과 함께 오는 어떤 시련도 막아내는 용기로 그 시대의 국가를 형성케 하는 DNA 조합의 시간이었음을 작가의 학업(대학원) 과정에서 깊은 학문의 길로 안내되었다.

이제 가족과 국가는 내재적 융성과 발전을 이루어야 하는 때이다. 바로 대한민국의 곧은 정신문화이다.

이 아름다운 문화가 있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김경복 작가의 손길을 안녕이 보장되는 낙관으로 가져온다. 그 숭고함에 감사함으로!

 

김경복 작가 (Kim Kyung-bok)

) 동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원 민화전공 석사

한국민화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회원

강원도 홍천군 평생학습 민화강사

개인전 1, 해외전시 및 단체전 70여회

21회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 민화부분 대상

49회 신사임당 서화예능대회 민화부분 차상

2022정조 능행길에서 백성을 만나다오사카 갤러리 부스 개인전

2021 책거리 책은 한껏 아름다워라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 초대전

2021 월간민화 물렀거라 세화 나가신다세화전

2020 월간민화 창간6주년기념 <전통의 힘42> 특별기획전

2020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전 전쟁속에 핀 꽃, 초대전

2020 25()한국민화협회 정기회원전 (온라인전시)

2020 코리아 아트페스타 전통과 현대미술의 동행전 (한국미술관)

2019 민화로 보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전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2019 아르헨티나주재 한국대사관 민화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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