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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생존

  • 입력 2023.01.18 15:16
  • 기자명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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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유혹, 아름답고 잔혹한 본능, 왜 사람은 바람을 피우고 싶어할까, 유혹의 기술,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와 같은 책들을 읽으면서,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사랑의 기능에 대해서 내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사랑은 생존이다. 섹스는 생존이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책에서 외도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즉 여자가 섹스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신과 자신의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이고, 남자는 성적 다양성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남자 또한 젊고 건강하고 얼굴이 대칭인 여자를 통해서 유전적으로 좋은 자손을 낳아서, 그 자손이 잘 생존하게 하기 위함이 있다. 즉 남녀 모두 생존을 위해서 섹스를 하는 것이다.

여자든 동물의 암컷이든 경제적으로 힘들면 생존을 위해서 여러 남자와 외도를 한다. 즉 이 수컷은 과일을 주고, 저 수컷은 고기를 주고, 다른 수컷은 힘이 세서 생존을 보장하면서 암컷과 암컷의 자손이 살아남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남자나 수컷이 경제적으로 풍족하면 유전적으로 훌륭한 자손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여자와 외도를 하면서 진화를 해 왔다. 즉 자신의 영역이나 세력을 키우거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되도록 좋은 유전자를 가진 암컷에게서 자손을 낳는 것이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금처럼 일부일처제가 정착되기 전에는 왕과 부자들은 자손이 재산이고, 힘이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외모가 출중한 사람들은 주위에서 많이 도와줬고, 그리고 연봉도 높았다. 그러니 남자가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자기의 자손의 생존을 위한 진화생물학적인 이유가 된다

즉, 경제적으로 풍족한 남자와 경제적으로 힘든 여자가 주로 외도를 했다.

그런 진화를 겪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인간에게는 이런 생존 본능은 그대로 남아있다. 다만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법적으로 허용되는 방식으로 진화를 할 뿐이다.

남자의 사랑은 섹스다. 그렇다면 그 남자를 유혹하고자 하는 여자는 남자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여자의 사랑은 대화와 배려다. 그렇다면 그 여자를 유혹하고자 하는 남자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유혹의 기술을 알기 위해서 여러 가지 책을 읽거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이 되어 있지만, 결국 유혹의 원리는 같다.

카사노바는 여자에게 달콤한 말을 하고, 여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부드럽게 애무하면서 여자를 유혹했고, 거의 모든 시대의 유혹녀는 남자를 성적으로 유혹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많은 준비시간을 가졌고, 그녀는 누군가에 의해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얻은 지식으로 그녀는 자신을 매력적으로 만들었고, 그리고 그 전략은 남자를 유혹하는 데 항상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유혹녀들은 그 시대를 풍미했으며, 영웅이나 권력자들을 쥐락펴락하면서 부와 명예를 누렸다. 그리고 그 유혹의 기술은 많은 여성들에게 글로, 영화로 전해지고 있다. 여자가 경제력을 가질 수 없었던 시대에, 그녀들은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진 남자를 유혹해야만 했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그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평성 절약하면서 사는 여성도 있고, 평생 일만 하는 여성도 있고, 부자와 결혼하는 여성도 있다. 그런데 부자와 결혼하는 것을 생존의 법칙으로 정한 여성은, 유혹의 기술을 배워서 부자가 되기 위해 그 기술을 사용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은 그 여성의 생존방식일 뿐인데 누가 그것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태어나기를 잘 예쁘게 태어났다면 그것은 행운이다. 그것만으로도 상대를 유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쁜 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래서 눈에 콩깍지가 씌어있는 시간, 6개월에서 2년 반 안에 되도록 빨리 결혼까지 골인해야지, 그 시간이 넘으면 예쁜 것만으로 장점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단점이 예쁜 것을 묻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쁜 여자가 연애는 많이 할 수 있지만, 예쁜 것만으로 결혼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부와 명예를 가진 파트너를 지키기 위해서는, 평생 노력을 하면서 살아야 이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론

인간의 본성은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명이 발달했지만, 인간의 생존의 법칙은 마찬가지다. 즉 인간이나 동물이 생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살고, 자손을 낳아서 번창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당연히 식욕과 성욕이다.

그 중에서 인류가 잘 살아내기 위한 성욕은,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사랑은, 더 나아가 섹스는 생존에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 자신의 생존을 위한 사랑이 누군가에게 해를 주지 않는다면, 어떤 사랑도 비난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그렇게 생존을 위해서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각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어떤 사랑을 할 것인가? 내게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 무슨 행동을 해야 할까? 그것은 각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50년 전부터 인류의 평균 수명이 100세 시대로 늘어나면서 생존을 위한 사랑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즉 생존이나 자손 번식의 의미를 벗어난 나이의 사랑에는, 즐거움과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포함된 것 같다.

앞으로 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할 건가요?‘

그런 사랑을 찾는 데 어떤 에너지와 노력을 할 건가요?

사랑은 생존이고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어떤 노력인가를 해야 할 것이다.

You ca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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