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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를 섭취하여 암을 이기자! (1)

  • 입력 2023.01.19 17:56
  • 수정 2023.01.19 17:57
  • 기자명 장석원(충민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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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르게 영양소를 섭취하자

암 환자는 식욕부진, 소화와 흡수 불량, 체중 감소, 암으로 인한 열량 소모 등 다양한 영양장애를 겪는다. 따라서 식이요법의 기본 원칙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만 영양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이는 암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의 건강 유지에도 매우 중요한 원칙이다.

음식, 물과 공기(산소)는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음식에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6가지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 6가지 영양소에는 에너지 생성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비롯해, 에너지를 내지 않지만 체내 대사 조절에 필요한 미량 영양소인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물이 있다. 그렇다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위해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 탄수화물은 통곡식으로 섭취하자

탄수화물(당질)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우리 몸은 필요한 에너지를 주로 탄수화물에서 얻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의 칼로리는 1g당 4.1Kcal다.

탄수화물은 식물에서 얻는다. 기본 구조는 자연계에서 가장 흔한 단당류 포도당인데, 포도당은 식물이 필요한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리고 포도당이 여러 개(수십 개 또는 수백 개) 모여 당질을 구성한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입에서 위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의 효소 작용을 통해 포도당으로 분해된 수 혈관으로 흡수되어 모든 세포로 보내진다. 세포는 호흡으로 들어온 산로를 촉매로 하여 포도당을 대사시켜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의 저장 형태로, 에너지가 필요할 때 신속하게 포도당을 이용할 수 있다. 저장하고도 남은 포도당이 있으면 간에서 지방으로 만들어 신체 여러 곳에 저장한다.

탄수화물의 공급원으로는 잡곡밥이 좋다. 특히 곡물은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가 좋고, 쌀, 보리, 현미 찹쌀, 율무, 검정콩, 모조, 치조, 수수 등 적어도 5~6종류를 섞어 먹는 게 좋다. 정제하지 않은 곡물에는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어서,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섬유소가 풍부하고 비타민 B1(티아민), 비타민 E, 철, 인 등 각종 미네랄이 들어 있다.

탄수화물이 대사되면서 에너지를 낼 때는 비타민 B1이 반드시 필요하다. 음식물로 섭취한 탄수화물(당질)은 포도당으로 흡수된 후 다시 분해되어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때 필요한 것이 비타민 B1이기 때문에 이것이 부족하면 에너지를 만들 수 없어 쉽게 피로를 느낀다. 비타민 B1은 전곡류의 씨눈에 가장 풍부하게 들어 있다. 곡물의 껍질을 전부 제거하면 비타민 B1이 없어서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어렵다. 또 곡물의 껍질을 전부 제거하면 포도당과 거의 가까운 형태가 되므로 쉽게 소화되어 빠르게 포도당으로 변해 혈당이 급속히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하고, 세포들은 인슐린의 명령에 따라 과다한 혈당을 지질로 만든다. 이는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각종 만성질환, 암의 원인이 된다. 또한 혈당이 올라가면 백혈구의 기능이 저하되는데, 림프구나 대식세포의 기능이 현저히 억제되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감염률이 높아 염증이 잘 생기고, 한번 염증이 생기면 잘 낮지도 않는다. 또 혈당이 올라가면 면역 기능도 영향을 받아 암에 대한 세포 면역도 저하된다. 무엇보다 혈당이 올라가면 혈관 벽을 손상시켜 염증을 일으키고 활성산소의 생성 원인이 된다. 활성산소는 유전자인 DNA를 손상시켜 암세포를 만들기도 한다. 암 환자는 암세포가 하나라도 새로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하므로 과다한 당질(설탕)이나 정제한 곡물은 피해야 한다.

쌀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못자리에 볍씨를 뿌린 후 벼를 수확하는데, 벼는 왕겨라는 껍질에 싸여 있다. 왕겨 부분을 벗기기 위해 한 번 도정한 것이 9분도인 현미다. 현미의 껍질인 겨를 제거한 것이 배아미인데, 여기에는 씨눈(배아)이 붙어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도정하여 쌀의 씨눈까지 제거한 것이 백미, 즉 흰쌀이다. 씨눈 부분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비롯해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필수아미노산 등 여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씨눈은 싹이 나오는 곳이다. 씨눈이 붙어 있는 종자는 생명력이 강해 몇백년이 지나도 적당하게 수분을 공급하면 싹이 튼다. 한마디로 현미는 생명력이 대단히 강한, 살아 있는 완전 영양식품이다.

그런데 자연이 준 완전 영양식품을 그대로 먹지 않고, 겉껍질을 깎아서 만든 흰쌀을 먹는 탓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영양분 대부분이 들어 있는 부분은 깎아서 가축에게 쥐버리고 우리는 아무런 영양가도 없는 찌꺼기만 먹는 셈이다. 흰쌀은 백미(白米)라고도 하는데, 백미라는 글자를 나란히 배열하면 지게미 박(粕)이라는 글자가 된다. 지게미란 술을 거르고 남은 술 찌꺼기를 말한다. 완전 영양식품인 현미를 도정하여 영양분이 있는 부분을 모두 쌀겨로 버리고 남은 찌꺼기가 백미, 즉 흰쌀이다.

흰쌀은 죽은 식품이다. 생명이 없는 음식은 생명의 양식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씨눈이 그대로 있는 현미를 먹어야 한다. 현미에는 필요한 영양소들이 균형 있게 들어 있기 때문에 현미야말로 생명이 있는 살아 있는 쌀이다. 생명이 있는 쌀을 먹어야만 우리의 생명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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