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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의 골든 타임을 지키기 위한 필수 대처법

응급처치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입력 2023.02.02 12:42
  • 수정 2023.02.02 12:43
  • 기자명 엠디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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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기업, 공공기관 내 응급처치법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급성심정지는 예측 불가능하며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 장소 및 그 사용법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응급처치법을 잘 숙지하고 있을수록 가족, 친구, 동료, 낯선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대비할 수 있다.

4분의 골든타임을 살릴 수 있는 CPR, AED

심정지는 심장 기능이 갑자기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정지되어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그렇다면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얼마나 될까. 단 4분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심장이 멈춘 뒤 4분이 지나면 뇌를 포함한 신체 기능이 전체적으로 손상되기 시작한다. 그만큼 심정지는 발견 즉시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에 의한 적극적인 응급조치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물론 심정지로 인한 인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CPR과 AED 활용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AED는 심정지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 리듬을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로,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는 심정지 환자에게만 사용된다.

사진_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사진_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생존사슬’이라 불리는 일련의 응급처치 단계가 연속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첫째, 심장정지 인지 및 구조 요청: 목격자는 심정지 환자 발견 즉시 주변 사람에게 119 구조를 요청한다.

둘째, 목격자 심폐소생술: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바로 CPR을 시작한다.

셋째, 제세동: AED를 이용하여 제세동 처치를 실시하며, AED의 단계별 안내에 따라 행동한다.

넷째, 전문소생술: 심정지 환자가 의료기관에 도착한 뒤에는 의료진에 의한 전문소생술이 시행돼야 한다.

이때 AED의 장점은 신속성과 효율성에 있다. 응급조치가 1분씩 지연될 때마다 환자의 생존율은 7-10% 낮아지게 되는데, CPR과 AED를 활용해 신속한 조치가 이뤄진다면 환자의 생존율을 75%까지 높일 수 있다.(1)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CPR을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보다 환자 생존율을 약 3배 높일 수 있으며 뇌 손상을 비롯한 신체장애가 심정지 이후 후유증으로 남지 않도록 하는데 효과적이다.(2)

 

AED 보급 확대가 필요한 시점···지속적인 교육도 뒷받침돼야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에서는 공공보건의료기관, 구급차, 항공기 및 공항, 객차, 선박, 보건관리자를 두어야 하는 사업장 등 근로자가 300명 이상인 사업장에 심폐 소생을 위한 장비를 갖춰야 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이 밖에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도 AED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AED 설치 현황에 따르면, 2014 21015대 대비 2020년 5429건으로 설치 대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3)

국내 AED 설치 대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무 설치 장소 확대 및 철저한 관리 점검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법에 명시된 의무 설치 장소와 더불어 유동 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의 안전을 위해 AED를 상시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지난 2022년 11월 단독주택이 밀집된 공동 이용 시설 및 놀이터, 경로당 등에도 AED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또한, 서울시 내 여러 자치구 및 시, 도 등에서 AED 관리 실태 점검 조사를 적극 실시한 바 있다.

실제 응급 상황 발생 시 올바른 AED 사용을 위한 지속적인 현장 교육도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공공 기관 및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 단체 등에서 각 지역별 권역응급의료센터, 소방센터 또는 안전 전문가와 함께 CPR 및 AED 사용법 교육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CPR 및 AED 사용법 이론과 더불어 교구를 이용한 실습 교육, 안전 교육 영상 제공, 상황별 응급처치 요령 등 언제 어디서나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 교육이 반복 실시될 필요가 있다. 안전사고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법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AED 판매 기업 위코멧(WeCOMET) 이정훈 대표는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AED의 확대 설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상생활 속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재적소에 AED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를 확대하고 정확한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 Ibrahim W. H. (2007). 성인 심폐소생술의 발전 및 논의(Recent advances and controversies in adult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Postgraduate medical journal, 83(984), 649–654. https://doi.org/10.1136/pgmj.2007.057133

(2) 김영신. (2021.08.16). 환자 생존율 약 3배 더 높이는 ‘자동심장충격기’ 올바른 사용방법과 설치·관리 등 주의사항은?. 식품의약품 안전처 (메디컬투데이).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44166.

(3) 김민준. (2022.02.17). 급성심장정지 환자에 심폐소생술 시행하면 생존율 2.4배 ↑. 행정안전부(메디컬투데이). https://mdtoday.co.kr/news/view/1065593529889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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