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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21세기 신종 ‘전염병’

  • 입력 2023.02.06 14:40
  • 기자명 김현옥(톡스앤필 홍대신촌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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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비만은 질병이다]

WHO가 규정한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불리는 비만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 난치 질환'이다. 고혈압의 75%, 당뇨병 44%, 암의 33%가 비만으로 인해 유발된다고 보고된 만큼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한국인의 비만율은 10년새 2배 가량 증가하였고, 한국인의 36%가 비만 환자이며 특히 국내 고도비만율 또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30년에는 국민 10명 중 1명이 고도비만으로 전망될 정도(출처: 대한비만학회)이다. 비만이 질병이라는 인식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도 질병보다는 체형, 체질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시각이 비단 일반인 뿐 아니라 의사들 중에서도 흔하다.

실제 비만 환자 중 78%가 비만을 질병'이라 인식하고 있었으며, 보건의료 전문가의 경우는 87%만이 같은 인식을 공유했다. 또한 비만환자의 81%체중감량은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비만이 개인의 의지나 노력의 부족으로 생긴 것으로 체중감량을 온전히 본인의 책임이기 때문에 의사의 도움을 받을 문제가 아니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ACTION(Awareness, Care, Treatment, In Obesity maNagement)10 연구}

이로 인해 병원 방문을 꺼리고, 의학적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의사와 처음으로 체중에 관해 얘기하는 나이가 외국은 38세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42세로 4년이나 늦으며, 국내 비만 환자의 절반 이상(54%)은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만의 원인을 사회적,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도록 하는 일반인들의 인식의 전환과 환자가 먼저 체중에 관해 언급하지 않아도 해당 환자가 비만일 경우 의료진이 먼저 비만을 언급하고 체중감량을 유도하도록 하는 의료진의 태도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나 고도비만의 경우 혼자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므로, 더더욱 전문가의 조언이 필수적이다.

 

[건강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장수가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될 수도 있는 고령화시대가 왔다. 이제 건강의 중심은 얼마나 오래'에서 어떻게 오래'로 옮겨가고 있다. 그에 따라 당뇨, 고혈압, 고지혈 등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수많은 질환의 원흉인 비만은 건강 문제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100세 시대라지만, 정작 건강수명은 짧아지고 있다. 신체 활동량은 점차 줄어들고, 복부비만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젊은이들의 건강지표가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현재 20~40대의 기대수명이 50대 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본다.

누구나 건강이 중요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재미없고 귀찮다는 이유로 올바른 생활 습관을 기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노화와 질병은 한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1)규칙적인 운동, (2)올바른 식습관, (3)충분한 수면 (4)스트레스 관리, 4가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신의 건강과 체력 조건에 맞는 운동을 찾아 수시로 꾸준히 해주는 것, 정체 탄수화물을 피하고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사와 금주, 금연의 생활습관, 적절한 몰입 활동을 통한 꾸준한 두뇌활동과 충분한 시간동안 취하는 질 좋은 수면, 건강한 마음가짐과 스트레스 관리가 바로 이것이다.

 

[비만 해결은 종합예술이다]

비만학계에는 러닝머신은 단팥빵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많이 먹으면 절대 체중감량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먹고싶은 것을 마음껏 먹고 운동만 열심히 해 살을 뺀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비만해결을 위해서는 결코 먹는 문제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

비만해결에는 첫째도 둘째도 중요한 것이 좋은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며, 운동은 그 다음이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음식이란 면역 탄수화물을 포함한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함을 말한다. 비만해결의 핵심은 요요문제인데, 열량 섭취 제한과 운동만이 아닌 독소 배출 문제, 호르몬 문제, 장내 유산균 균형 문제 등도 해결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육체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등 심리적/정신적 문제까지 망라하는 것 역시 필수다.

, 제대로 된 비만 해결 방안은 삶의 전반적인 질을 상승시켜 몸을 정상으로 만들어주는 종합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한 내용이니만큼 제대로 된 방법을 위해서는 정확한 지식이 중요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만 정작 건강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유튜브, SNS, 각종 의학 프로그램들을 통해 범람하는 의료 지식의 홍수 속에서, 어떤 것이 나에게 맞는, 올바른 건강 생활 습관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요즘 유행하고 있는 바디 프로필의 경우, 언뜻 보기에 운동과 식이 제한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마른 비만 상태에서 영양 섭취를 과도하게 줄이고 운동을 하는 경우, 남은 근육마저 빠지는 방향으로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사소하지만 잘못된 수많은 습관들이 쌓여 나의 노년기 건강이 결정되는 것이다. 의사들이 이런 모든 것들을 세세하게 알려주기엔 너무 바쁘기도 하지만, 요즘 환자들의 경우 이처럼 무분별하게 범람하는 정보들로 무장하여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아무리 노력해서 설명해도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여러 정보들 가운데 올바른 것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는 점, 개개인에 적용 시 예외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며, 이에 대해서 의사들 스스로도 노력해야 한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의 기대와 역할]

비만은 도덕적 타락이나 게으름이 아니라 치료받아야 할 질병이다. 비만을 유발하는 안 좋은 습관은 전파력이 강하며, 따라서 비만은 개인의 게으름이나 탐욕 같은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로 인지해야 한다. 비만은 개개인의 건강문제를 넘어 엄청난 규모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비만유병율이 저소득층에서 더 높고, 아동청소년기의 비만이 평생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비만을 국민건강의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명확해진다.

여기에 전문가집단으로서 대한비만연구의사회(www.daor.kr)의 역할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현 대한민국 비만전문학회 중 하나로, 2001뱃살'이라는 작은 동호회에서 출발해 지금은 해당 분야의 최고, 최대의 대표 단체로 활약중이다. 지난 2022111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 31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고, 2023312일 같은 장소에서 춘계 학술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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