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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journal 23년 2월호를 소개합니다.

새해를 맞이한 달력 한 장 뒤, 참새의 하루에서 느끼다.

  • 입력 2023.02.07 10:57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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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김종선, 설상군작도(雪上群雀圖), 116.8x80.3cm, 한지에 채색(후채기법), 2022

2월엔 매화까치가 기쁜 소식을 전해온다.

기쁜 소식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2월에도 이어진다. 매화 가지에 까치를 그려 ‘2월의 기쁜 소식을 나타낸다.

2월이 가장 한가한 달이었다. 봄이 오는 길목에 와 있다. 매화는 2월에 개화로 봄이 오기 전, 춘선(春先)이다. 까치는 기쁜 소식, 둘을 합해 희보춘선(喜報春先, 봄이 오기 전 먼저 기쁜 소식이 있으라!)을 의미한다. 타이밍의 절묘한 언어감각으로 한 달짜리 수명의 덕담 듣기 좋은 말로 표현을 해서 공감예감의 단어들이 있다.

독자들과 공감하고 싶은 시간이다. 디지털 세상이 무엇을 가져다줄 것 같은 속도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우리는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을 살펴야 하는 순간으로!

산수와 인물 다음으로 비중이 컸던 화목인 영모화는 본래 영모를 새 깃털의 의미로 풀이하여 새 그림만을 지칭하였으나 근세로 오며 그 의미가 확대되어 현재는 화조화와 동물화를 포함하여 아우른다. 인간의 삶을 보호하고 도와주는 벽사(辟邪)와 길상(吉祥)의 대상으로 즐겨 그려 사대부들의 취향과 밀착되어 자연의 이치와 그 흥취를 느끼게 하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했다. 김종선 화백의 설상군작도(雪上群雀圖)에도 삼동설한을 지나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염원이 담긴 듯하다.

까치 한 마리, 참새 둥지의 무리는 희보(喜報)라는 뜻이 충분히 나타나고 전달되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번 작업에서는 상상의 화면으로 멀리 보이지만 매화 가지에 담장 위로 앉아있는 참새 그림도 참새 ()’자가 까치 ()’과 독음이 같으므로 같은 의미로 통용됐다.

섣달 그믐이 지난 그해 신년의 혹한기는 춥고 눈이 많아 농사일을 시작하기 어려워할 일이 없었다. 한 달 동안 쉬면서 체력도 보강한다. 3월부터는 청명·곡우 절기에 따라 농사를 지어야 하고 일단 농사철에 들어가면 못자리 만들기, 모내기, 모심기, 피사리, 벼베기로 바쁘기 때문이다. 일 년 중 친지를 방문할 수 있는 달은 2월뿐이다. 몸도 마음도 한가한 때 집 떠난 가족 이웃의 궁금한 일도 많아진다.

농한기가 되는 겨울 객사를 찾아가도 농사일에 폐가 되지 않는다. 오랜만에 사돈집에도 들르고 객지로 떠난 친구 집에도 가본다. 며칠 묵으며 한담(閑談)을 나누며 서로 바깥 소식을 주고 받는다.

과거 급제한 사대부가 집이 아니어도 주변 인물들의 안녕과 한 차원 올려진 대화는 국가의 안위를 대화하는 정례의 일과로 대담을 이어져갔다.

 

심계(心溪) 김종선 (金鍾璇) 

KIM, Jong Sun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한국화 전공)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

중앙대학교, 전남대학교, 수원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서울대학교 14년 채색화 실기전담교육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2005년)

목우회 공모전 심사위원 역임(2007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한국화분과 회원

국가원로회의 전문위원

(사)현대한국화협회 부이사장

(사)종로미술협회 자문위원

(사)국전작가협회 사무총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창회 감사

수상경력

1978년 전국대학미전 문교부장관상 금상 수상

1980년 제29회 국전 특선 수상

1981년 제30회 국전 특선 수상 

1983년 제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전시경력

개인전- 10회

 신세계미술관(서울), 영남지역 순회전, 현대백화점 현대갤러리 기획 초대전(부산), 김민제화랑 김종선 기획 초대전(울산), 롯데화랑(부산), 예술의 전당 미술관(서울), 공화랑(서울), 갤러리 is,  金鍾璇의 전통채색화 _ 한국문화재재단(서울) 외 다수

단체전 – 100여 회

작품소장

호암미술관,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삼양사, 행남사, 대한송유관공사, 성산동 대림아파트 월드타운 벽화, 중동학원 도서관, 말레이시아 주정부청사, 청심신학교 박물관(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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