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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수술 치료

  • 입력 2023.02.10 16:25
  • 수정 2023.02.10 16:26
  • 기자명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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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수술은 삶에서 피해가고 싶은 것 중 하나다. 질병에 걸리고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질병에 걸렸더라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고 싶다는 희망이기도 하다. 그만큼 수술이 주는 두려움은 크다. 하물며 심장 수술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피하고 싶다.

하지만 의료 기술의 발달로 심장 수술의 성공률뿐만 아니라 재발 등 합병증이 일어날 확률도 줄었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떨기보다 언제 수술이 필요하고, 어떻게 수술하고, 수술 후에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또 부작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심장 수술로는 관상동맥 우회술, 판막 수술, 선천성 심장병 수술, 심장 이식 수술 등이 있다.

 

관상동맥 우회술

관상동맥 우회술은 심하게 막힌 관상동맥 부위를 우회해서 동맥 혈관의 아래쪽으로 혈관을 붙여주는 수술이다. 즉, 병든 혈관 부위를 가로질러 정상 혈관에 자기 몸에서 잘라낸 이식 혈관을 붙여 새 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통로로 심장에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면 심장 근육이 제대로 돌아온다.

환자의 연령, 혈관 상태, 병변의 협착 정도, 심장 상태, 동반 질환 등에 따라서 이식 혈관으로 어느 혈관을 사용할지를 결정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동맥으로 흉강(심장, 폐 등이 들어 잇는 가슴 안쪽의 빈 부분) 내 좌우에 유방으로 가는 좌우 내유동맥이다. 복강에 있는 우위대망 동맥과 손목 부위의 요골동맥, 다리 안쪽의 정맥 등도 사용한다. 이런 혈관들은 일반적으로 관상동맥 우회술에 사용해도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다리 정맥을 떼어내 수술해도 다리의 혈액 순환이나 걷는 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수술 방법

수술 방법에는 심폐기를 사용하면서 심장을 정지시키고 수술하는 일반적인 우회술과 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박동하는 심장에서 수술하는 무펌프 우회술 또는 심박동하 우회술, 피부 절개를 작게하고 심박동하에서 우회술을 하는 최소졀개 우회술이 있다.

무펌프 우회술은 최근에는 나이가 많은 환자, 심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 재수술인 경우나 뇌신경 합병증, 말초혈관 질환, 간 질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신부전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 선호된다. 다만 혈류 역학이 매우 불안정하거나 심장이 커서 혈압 유지가 힘들 때는 심폐기를 가동하면서 심박동하에 우회술을 한다.

최소절개 우회술은 1~2개의 관상동맥에만 우회술이 필요할 때 시행한다. 오래되고 완전 폐쇄된 혈관, 3cm 이상의 과도하게 긴 병변, 혈관이 갈라지는 부위 혹은 경피적 혈관 성형술(가슴을 열지 않고 피부를 통해 대퇴동맥이나 요골동맥으로 풍선이 달린 카테터를 삽입한 후 관상동맥에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를 삽입 치료하는 시술) 후 재협착이 있을 때 시행할 수 있다. 그밖에 심폐기 가동이 위험해질 수 있을 때, 즉 뇌신경 합병증, 심실기능저하, 고령, 당뇨, 심부전일 때도 시행한다.

수술이 끝나면 가슴뼈의 절개된 부분을 무균 철사줄로 봉합한 뒤 피부를 봉합하고 환자를 흉부외과 중환자실로 옮겨 1~2일 동안 집중적으로 관찰한다. 이때 환자는 인공 호흡기를 착용하고, 의료진은 각종 모니터를 통해 환자의 활력징후, 심전도를 관찰한다. 또 수술 후 출혈, 심박출량 저하, 부정맥, 신경계 합병증 등 수술 뒤 가능한 합병증도 관찰한다.

퇴원은 일반적으로 수술 뒤 6~8일이 지난 후 이뤄진다. 퇴원 후 1주일쯤 뒤에는 병원을 찾아 봉합사를 제거하고, 혈액 검사, X-선 검사, 심전도 확인을 한다. 그리고 한 달 후 다시 병원을 찾는다.

통목욕은 수술 부위 상처가 완전히 나은 한 달쯤 뒤에 할 수 있고, 그 전에는 수술 부위에 주위하며 샤워를 해야 한다. 통증은 주로 흉골절개 부위와 양쪽 어깨의 견갑골 사이에서 느껴지는데, 2~3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지만 수술 직후에 느끼는 통증보다는 덜해지고 횟수도 차차 줄어든다. 관절 운동과 목 운동, 온열 요법으로 점차 나이질 수 있다.

수술 대상

관상동맥 우회술은 3개 관상동맥이 모두 좁아진 경우, 좌주간부(좌측 관상동맥이 두 개의 가지로 분리되기 직전의 부위)가 심하게 좁아진 경우, 적극적인 약물 치료나 풍선확장술을 했는데도 협심 흉통이 계속되는 경우에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풍선 확장술에 비해 수술 후 심근경색증의 빈도와 재발의 빈도가 좀 더 낮다. 하지만 수술 후 장기 생존율과 생활할 때 질적인 면에서는 풍선확장술, 관상동맥 우회술 모두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

 

성공률

관상동맥 우회술 관련 사망률은 1~1.5% 정도다. 수술 성공률은 환자의 질환 상태나 카테터의 종류, 우회로 조성 부위 등에 따라 다른데, 동맥 우회혈관 개통률(이식해 붙인 혈관에 혈액이 잘 흐르는 정도)은 수술 직후 99% 이상, 수술 후 1년 95%, 5년 90% 정도다. 정맥도관 개통률은 수술 직후 96%, 수술 후 1년 80%, 수술 후 5년 75%다.

 

부작용

합병증으로는 뇌졸중, 흉골과 심장 사이의 연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종격동염, 응급 심정지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치명적인 합병증의 발생률은 1% 이하다. 그 밖의합병증은 일시적인 부정맥, 신장 기능 저하, 수술 부위 출혈, 폐 기능 장애, 피부 절개부위 상처의 치유 지연, 뇌경색, 일반적인 마취 관련 합병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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