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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영양학

특히 암환자에서의 영양은?

  • 입력 2023.03.06 18:17
  • 기자명 최일봉(대한온열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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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암환자에서 영양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암환자의 대부분은 굶어 죽는다. 암세포가 인체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방해하고 정상세포를 밀어내는 것은 맞지만 당장에 총신을 떠난 총알처럼 목숨을 향해 곧장 날아와 순식간에 그것을 앗아가진 않는다.

아주 극소수의 치명적인 암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제 몸집을 키우는 데 급급하지 인간은 죽일 생각도 외도도 없다.

암도 생명의 일부인지라 모체를 죽이면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을 제어할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이지 암이 지닌 살해 본능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암에 걸려 죽게 될까. 암환자들은 굶어 죽는다.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암은 살인자가 아니다. 살인자로 오해받고 있을 뿐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암은 철없는 어린아이 이다.

식사를 못하게 하는 암치료의 부작용

3기 암이라 불리는 10억 개의 암세포 덩어리가 되더라도 그 크기는 1g 정도라 봐야 한다. 말기암은 큰 것은 1kg 가량 되기도 하지만 보통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을 때는 10kg 정도로 자란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75kg의 성인 어른의 몸에 10kg짜리 암이 발견되는 순간, 나머지 7,490g의 생명 가치는 폭락하고 10g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건 분명히 어딘가에 모순이 있다. 암 조기 진단 기술은 1g짜리 암도 발견해낸다. 그렇다면 1g짜리 암이 이제 7,499g의 몸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모든 삶이 이 1g을 위해 봉사하고 노력한다. 그런데 암은 곧 죽음이라는 공식을 달고 다니기 때문에 그 1g은 죽음의 문고리가 된다. 그 순간 졸지에 멀쩡한 한 인간의 죽음의 문고리를 붙들고 공포에 허덕이면서 진짜로 죽음을 향해 치닫고 만다. 1g 때문이 아니라 그 1g을 둘러싼 오해와 죽는다는 두려움 때문에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 정말로 발견된 암이 1g이라면 완치할 가능성이 크다. 환자가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면 그 가능성은 더 커진다. 그러나 이렇게 긍정적인 사고를 방해 하는 것은 암환자들이 흔히 겪는 식사를 못하게 하는 암치료 부작용이다.

그 첫 번째 현상이 바로 식욕의 저하다. 잘 먹고 튼튼해야 치료과정도 잘 견딜 수 있고 치료 결과도 좋겠으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치료를 받는 과정이 보통은 고통스러울뿐더러 그 통증의 후유증으로 입맛이 ᄄᅠᆯ너지고 영양 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번엔 또 면역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식사방법, 식욕증진으로 영양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결 방법은 입맛이 없어도 자주 먹는다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을 들이자. 2시간에서 4시간 사이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간격을 설정하고 설령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일정량의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게 가까운 곳에 좋아하는 간식 놓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같은 재료라도 요리법에 변화를 주어 다양한 메뉴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먹을 수 있는 몸 상태가 가장 좋을 때 많이 먹어야 한다.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표기하기보다는 어떻게든 먹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다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하는 장소를 바꿔본다든지 친구나 가족들과 식사 약속을 해서 꼭 먹어야 하는 자리를 만든다든지 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 번째는 메스꺼움과 구토 다. 암환자들 대부분에서 발생한다. 메스꺼움과 구토는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았을 때 자연스럽게 따르는 부작용이다. 괴롭지만 피해갈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어야 한다. 그래야 빨리 적응하면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메스꺼움과 구토는 그 자체로는 별것 아닌 듯이 보이지만 암환자의 식욕을 떨어뜨리고 생활을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말 그대로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데, 주변 사람에게 엄살을 피울 수도 없고 그냥 힘이 빠지고 먹기 싫은데, 웃는 얼굴로 어무거나 먹어댈 수도 없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가면서 점차 몸이 쇠해지는 것이다.

메스꺼움과 구토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미처 그것을 잊어 버릴 정도로 일상생활을 바쁘게 하는 것입니다.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운동, 식사, 휴식, 업무, 취미생활, 모임 약속 등을 시간대별로 계획해 실천하면서 중간 중간 찾아오는 메스꺼움을 잊을 정도가 되면 일단 이를 극복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한 두 가지의 보조제 섭취도 의사와 상의해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암환자 영양보충으로 체중관리 매일 체크해야

암환자들은 항암제 부작용등으로 구강 상태가 매우 나쁘다. 구강 상태가 나쁘면 식사 할 때 고통이 발생하여 식사를 하지 않거나 적게 하게 된다. 암 치료에 따르는 부작용이 아니라도, 암환자는 평소 구강 상태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입은 대표적으로 몸 내부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출입문이다. 현관이 청결한 집일수록 뮈든 잘되는 것이 자연스럽듯이 사람 몸도 입이 깨끗해야 건강하다. 더구나 암 치료를 받는 환자라면 각종 호르몬의 변화나 내성의 변화에 따라 입맛이 달라지고 치아나 혀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기에, 항상 구강 위생 상태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잘 먹으면 병에서 잘 나을 수 있다. 먹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치료법을 쓴다 해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암환자 대부분은 체중 감소를 경험하게 된다. 암환자는 대부분 살이 빠진다. 우선은 암세포와 싸우는 면역체계에 막대한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고, 그 과정에서 입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먹지 않아 살이 빠진다. 또 암 진단 후에는 스트레스와 걱정 때문에 살이 ᄈᆞ지고 치료를 받을 때는 치료의 후유증으로 살이 빠진다. 일반인에게 체중 감량은 평소 지상과제이겠지만, 암환자는 다르다. 체중이 주는 것에 민감해야 한다. 근력이나 기력이 높아지면서 체중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생리학적으로 몸이 쇠해지는 과정에서 체중이 주는 것이기에 그렇다.

문제는 체중이 감소하면 암 치료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대부분 암 치료는 강도가 세기 때문에 우리 몸이 이를 받아내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무공처럼 탄성이 어느정도 있어야 충격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몸도 암 치료를 받고 다시 복구할 수 있는 내성과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먹지 않아서, 혹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살이 자꾸 빠지면 제대로 치료를 받기도 전에 환자가 암으로 죽기전에 영양 부족으로 사망한다. 해결 방법은 운동 선수처럼 체중을 매일 측정하고 조금이라도 체중이 줄면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체중을 다시 즉시 원상 복구 하여야 한다. 물을 먹어서라도 체중을 늘여야 한다. , 함환자도 운동선수처럼 체중 관리를 매일 하여야 한다.

변비와 설사 때문에 고생하는 암환자가 많다. 병상에 오랫동안 누워 있으면 변비가 올 수 있다. 또 항암제나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변비가 생기게 된다. 변비를 관리하려면 깨끗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짜거나 매운 음식을 피하고 현미나 생과일, 생야채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사실 변비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막연하게 누워 있는 그 상황이다. 환자가 누우면 장도 눕게 되고 장의 활동이 정지하게 된다. 장 활동이 정지하면 설사와 변비가 심해지고 설사와 변비로 환자가 힘이 없어지면 환자는 더 오래 눕게 되어 이러한 일이 악순환이다. 눕는 것은 도저히 누울 수밖에 없을 때 눕는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일어나서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10년을 탄 낡은 차라도 하루하루 일정 거리를 운행하면서 관리하면 얼마든지 차로서의 역할을 다하듯, 우리 몸도 움직여야 신진대사가 돌아가고 그럴 때 삶을 삶답게 영위할 수 있다. 잠잘 때 이외에는 절대로 암환자는 누워서는 안된다. 힘들면 그냥 소파에 앉아 있자 절대로 침대로 가면 안된다. 눕더라도 소파에 눕자.

 

약보다는 음식으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 몸은 자연에서 왔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암에 걸리면 수많은 보조식품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유사 의약품의 광고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 어느병에 좋은 음식, 어느 병을 예방하는 음식, 노화를 막는 음식 등등 거의 매일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문제를 실천이다. 암환자라면 목록이나 책을 구해 꼼꼼히 읽은 후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운영해야 한다. 그렇다고 남이 좋다고 하여 책을 보고 또는 남의 투병기를 읽고 음식 식단을 전체적으로 바꾸는 것은 안된다. 수십년 동안 자신의 몸이 적응하여온 음식이 제일 좋다. 책에서 얻은 좋은 식단은 참고로 만하고 일부 식단만 바꾸거나 일시적으로 사용하여야 한다.

음식으로 면역력 키워가며 자기만의 식단운영이 필수

음식은 평소 먹던 것을 먹는 것이 좋다. 옆집 할머니에게 좋은 음식이 항상 본인에게 좋을수는 없다. 결국, 이러한 섭생은 면역력 증진과 암 치료에 ᄄᆞ른 여러 후유증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는 늘 병에 걸리지만, 병을 병원에서 고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병이 걸린 곳도 우리 몸이고 그 병이 낫는 곳도 우리 몸이다. 병원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내 몸은 돌보지 않고 영양 공급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병원에서 병 고쳐주지 않는다고 원망하는 것만큼 허망한 일이 없다. 내가 내 몸의 주인이고 병원은 그 몸을 돌봐주는 수단으로 여겨야, 어떤 치료라도 능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럴 때 치료 결과도 훨씬 좋게 나온다.

 

깨끗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라

우리 몸은 70%가 수분이다. 각종 화학 성분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시면서 혹은 습관적으로 술을 치사량까지 마시면서 한강의 페놀을 걱정하는 것은 난센스다. 몸에 맑은 물이 흐른다면 자연히 몸은 건강할 수밖에 없다. 습관을 조금만 바꿔보자. 암환자일수록 깨끗한 맹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를 가까이하라

너무나 흔히 듣는 말이어서 새로울 것이 없다.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암뿐만아니라 다른 질병들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과일과 채소의 섭취량을 늘리면 암 발생이 10% 정도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지만, 우리 몸은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스러운 신진대사가 이뤄질 때 가장 건강하다 할 것이다. 육식에 지나침이 많으면 병이 되는 이치는 당연하다. 과일과 채소는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방광암, 구강암, 안두암, 후두암, 식도암, 직장암 등 한국인이 잘 걸리는 대표적인 암의 발생을 막는 효과가 있다.

 

탄 음식, 짠 음식을 멀리하라

먹을거리가 우리 몸에 중요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먹을거리는 인간의 몸과 자연이 대화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식이다. “먹지 않으면 죽고 먹으면 산다.” 이는 자명한 일이다. 생명활동의 기본이다. 먹을거리는 자연에서 나오고 우리는 그것을 내 안에 받아들였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면서 삶을 영위하다 마침내 우리 몸 또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니 잘 먹으면 잘 살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잘못 먹으면 탈이 나는 것도 당연하다. 왜 우리는 이 간단한 이치를 잊고 사는 것일까.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을 유발해 결국 위암 발생의 원인을 제공한다. 고기나 생선이 불에 타면 헤테로사이클릭아민 (heterocyclic amine)이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은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 이런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몸의 면역체계는 암세포와 전면전, 에너지소모. 무조건 잘 먹어야

암환자의 식욕부진과 영양 결핍은 일반인과 조금 다르게 진행된다. 몸 안에 암세포가 자라기 시작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아메포와 전면전을 치르게 된다. 여기에 막대한 에너지가 소비된다. 예를 들어 사이토카인 같은 효소는 몸의 근육을 분해해 암과 싸우는 에너지로 사용한다. 불안감에 빠져 식욕도 없는 마당에 이런 호학 작용까지 겹쳐 암환자의 체중은 갑자기 주는 것이다. 더구나 암환자의 절반 이상은 미각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혀의 돌기 수에 변화가 생겨 맛을 느기는 감각이 예전과는 달라진다. 단맛에 둔해지고 대신 쓴맛에 민감해진다. 이러한 생리적 변화로 자연히 음식을 먹어도 맛이 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암세포가 자라면서 정상 세포에 공급될 영양 성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체중이 줄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암에 걸려 이제 하루가 다르게 몸이 쇠하는구나하며 정말로 식음을 전폐하는 사람들은 우리는 주위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악순환이다. 이렇게 식욕부진이 계속되면 암세포 때문이 아니라 병리학적으로 체중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사망하고 마는 것이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은 이럴 때 써야 한다. 암에 걸렸다면 우선 잘 먹어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면 아무리 좋은 치료라도 허사가 될 수 있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영양 상태를 좋게 하라고 강조하는 것을 단지 듣기 좋은 소리로 여겨서는 안 된다. 잘 먹는 것은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기초적인 치료 방법이다. 항암제보다 더 방사선 치료 보다 암 수술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영양요법이며 이 치료법은 암환자 본인만이 할 수 있다.

먹고 죽는 귀신이 더 낫다고 들 하며, 암환자로 죽더라도 잘먹고 죽자고 이것 저것 많이 잘 드시는 암 환자들이 간혹 있다. 그런데 잘 먹으면 암환자는 죽지 않으므로 암환자는 죽더라도 잘 먹고는 죽을 수 없다. 잘 먹으면 암 환자는 암으로는 절대 죽을 수 없으므로 다른 이유로 죽어야 한다. 잘 먹는 암환자가 죽고 싶다면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거나 술 먹고 오토바이를 다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무리 암치료가 잘되더라도 암환자는 먹지 못하면 영양 부족이 되어 죽는다. 암환자분들은 진정 살고 싶으면 잘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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