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

진료실 문을 들어서니 벽면에 붙어있는 눈 덮인 하얀 들판에 홀로 서 있는 나무 액자 그림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니 사진이다. 어떤 의미인지 여쭤보니 나무의 모습이 암이나 중증질병으로 인해 막막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홀로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환자들의 모습과 겹쳐져, 그들의 여정에 동행하고자 하는 스스로의 다짐을 상기시키게 된다고 한다. 또한 의사로서 기존의 의학과는 다른 방식의 진료를 보면서 느끼는 ‘다르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바대로 외롭지만 꿋꿋이 존재하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서울 강남에서 자율신경기능의학이라는 독특한 진료와 치료로 유명한 마음편한유외과 김준영 대표원장을 만나 보았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의료원에서 외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간·담·췌 외과와 유방·갑상선 외과 전문의로서 암 수술을 주로 하다가 2012년 개원하였다. 이번 달 신간 [자율신경기능의학을 통한 유방치료] 출간과 더불어 실버 버튼으로 인정받은 “아프지마쇼” 10만 구독자 유튜브 채널에서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 노하우를 아낌 없이 공개하고 있다.

Q1. 처음 의료인으로 진로를 정하게 된 계기와 특히 유방갑상선 전문의가 되신 이유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병을 치료해서 생명을 구한다는 행위는 인간으로서 가장 고귀해 보였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도 의사가 찾아내어 치료를 해 줄 수 있는 ‘신생아 담당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외과 의사가 되었지만, 우리나라 5대 암(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중 폐암을 제외하고 모두 외과에서 수술을 담당하고 있으니, 생명을 살리는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외과 수술 중 가장 어렵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간·담·췌 외과를 전공하였지만, 환자의 완쾌를 위해 애쓴 노력이 최악의 질병에서는 외과 의사의 손기술이 무력하여 실망을 하던 차에 수술의 치료 효과가 가장 높은 유방암·갑상선암 외과 의사로 전공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Q2. 진료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원칙이 있다면?

환자들의 표면적으로 드러난 증상들에 대해 수술이나 약을 처방을 하는 단순 의료 행위에 한계를 느끼고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여러 학문 분야에서 장점을 모으고 분석하여 지금은 ‘자율신경기능의학’이라는 새로운 진단과 치료 체계를 구축하였습니다. 자율신경기능의학 진료는 환자의 다양한 과거 이력과 식습관, 가족력,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숨겨진 병변을 찾아내어야만 치료 효과가 나타납니다. 특히, 첫 진료 시간은 편안한 진료 분위기를 만들어야 숨김 없이 환자와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제가 진지한 면이 많아 진료 분위기가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스갯소리도 하고 농담도 합니다. 친절함, 신뢰감을 주는 반듯한 외모, 군더더기 없는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설명 이 세가지는 지키려고 노력하는 개인적인 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3. 질병을 잘 극복해 나가는 분들의 특별한 공통점이 있을까요?

과거의 본인을 잘 바꾸고 변화시킨 환자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해왔던 일을 되짚어보고 잘못한 선택에서 교훈을 배워야 하듯이 질병도 똑같은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된 과거 습관을 버렸다고 해도 반대의 습관을 너무 철저하게 지키려는 강박적인 노력과 함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상식과 정보를 쫒아가면 오히려 결과를 더 망칠 수 있습니다. 항상 8:2 정도로 좋은 습관이 우세하도록 유지하면서 일상에서 자신만의 편안한 일상을 찾아내는 환자들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고 병을 잘 극복했습니다.

Q4. “자율신경기능의학을 통한 유방치료 1,2권”을 이번 2월에 동시에 출간하셨는데 신개념 C+SMART 치료는 어떤 치료인가요?

대부분의 치료는 물 위에서 보이는 빙산의 일각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물밑 아래에는 얼마만큼의 큰 얼음덩어리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현대의학을 의미하는 C(conventional medicine)는 물 위에 떠 있는 빙산의 일각을 보고 정확한 치료를 하려고 애를 쓰지만, 빙산의 일각을 없애면 물 밑 아래 얼음덩어리가 떠올라서 또 다른 빙산의 일각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 위의 빙산 조각과 물 밑의 빙산 덩어리를 같이 없애야만 완전히 소각시킬 수 있습니다. 물 아래의 빙산 덩어리 제거를 위해 자율신경기능의학의 SMART 기법이 사용됩니다.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과 질병 치료에 모두 적용되는 SMART 기법은 ‘S(Stabilizing ANS) 자율신경 안정화하기, M(Managing mucosa) 점막 관리하기, A(Adjusting hormone) 호르몬 조절하기, R(Reframing thought) 생각 관점 바꾸기, T(Taking-out toxin) 독소 배출하기’의 5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C+SMART는 질병의 병변 부위를 확실하게 치료하는 현대의학과 잘 공조하여 질병의 근본 원인을 찾고 제거하는 치료법입니다.

Q5. 질병과 유방암 치료에 있어 구조, 영양, 심리치료를 융합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셨는데 이 세 가지가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동물이든 식물이든 관계없이 생명체가 건강 하려면 반드시 구조, 영양, 심리의 영역이 안정되어 있어야 하고 서로 간에 균형이 잘 맞아야 합니다. 이는 유방 질환에만 국한되지 않고 신체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율신경기능의학을 통한 ‘유방치료’> 책에서는 유방·갑상선 전문의로써 유방에 한정하여 구조, 영양, 심리의 측면을 설명했을 뿐입니다. 바른 자세에서 비롯되는 근골격계 구조의 안정화와 의학 과정에서 배우지 못했던 영양학 분야가 질병 예방과 생명 유지에 너무나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고, 여기에 NLP 심리 치료기법을 도입하여 환자들의 방어기제와 심리적인 저항을 낮추니 치료 효과가 월등히 상승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갑상선의 영역에서도 구조, 영양, 심리의 측면으로 설명한 책을 출간해보려고 합니다.

Q6. 현대인들이 건강을 위해 꼭 챙겨 먹어야 할 영양제가 있다면?

적절한 영양제도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에 늘 ‘기-승-전-장!’을 강조합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위산저하’ 때문에 장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위산 강화제’ 영양제를 기본으로 해서, 장내 유익균 생성에 효과적인 ‘미강(현미속껍질+쌀눈)’, 장세포 회복을 위한 ‘초유’, 그리고 면역의 최전선인 점막 구성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당사슬’ 처방을 주로 합니다. 그 이후에 종합영양제, 오메가3 등과 같은 일반적인 영양제를 상태에 따라 권유하고 처방합니다.

Q7. 당사슬이 무엇인가요?

당사슬은 세포의 안과 밖을 경계 짓는 세포막의 지질(당지질, glycolipid)과 수용체 단백질(당단백, glycoprotein)에 붙어 있고, 세포와 세포사이 또는 신체의 외부 방어막(점막)에서 수분을 확보하기 위해(단백당, proteoglycan / glycoaminoglycan) 필수적인 구조를 형성하는 탄수화물입니다. 당사슬은 여러 단당류의 복합체인데, 핵심 단당류로는 8가지가 있고, 당사슬이 있기 때문에 신체의 모든 세포가 영양, 복구, 자멸, 보호, 조절 기능을 스스로 할 수 있고, 세포 간의 소통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능도 할 수 있습니다. 당사슬을 구성하는 8종 영양소로 구성된 제품도 있어 따로 챙겨 먹습니다.

한 주를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누구보다 바쁘게 진료하고 방송출연하고, 강의하고 책쓰며 유투브까지 찍다 보면 본인의 건강을 관리하기가 어려우실 것 같아, 특별히 건강관리의 비법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Q8. 원장님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진료가 바쁘다보니 매번 잘 차려진 식사를 챙겨 먹기 쉽지 않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양한 약속과 미팅에 참여 해야 하고, 퇴근 후에도 일정이 있을 때가 많아서 저는 케톤 수치를 올리고 유지시키는 ‘‘케톤 대사 식단’을 기본으로 해서 먹으려고 합니다. 가수분해 분리 유청단백과 세포와 점막 손상을 회복시키는데 필수인 당사슬의 재료를 이용한 세포영양해독 쉐이크가 간편해서 자주 이용합니다. 또한 평소 설탕, 밀가루, 과일, 음료수를 가급적 적게 먹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저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피하지 못 하기 때문에, 설·밀·과·음이 주는 달콤함도 간간히 즐기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많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기자의 자세를 지켜보시다가 자세가 좋아 보이지 않은지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얘기해 주셨다. “현대인들은 거북목 일자목이 많은데 바른 자세를 가지기 위해서는 나쁜 자세를 의식적으로 주위해야 한다.” 고정된 자세로 오랜 시간 있지 않고 몸을 의식적으로 자주 움직이면 되는데 업무에 집중해야 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는 영상이나 정보를 얻기 위해 핸드폰 작업을 많이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해야만 한다.

김준영 원장이 체계화한 ‘C+SMART 치료법이 유방암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으로 고민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치유의 길을 열어주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아프지마쇼show’ 유튜브의 시청자에게 건강에 있어 자율신경의 중요성과 새로운 관점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시킬 수 있는 의학정보를 전달하며 스스로 올바른 치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멋진 안내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